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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죽어가는데 아무런 관심이 없나봅니다”

기사승인 2019.11.27  23: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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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한 단식 열일곱째 날을 맞은 6명의 학생들의 심경

연규홍 총장으로 촉발된 한신대 학내 분규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 특히 연 총장의 부정과 비리에 대해 항의하며 4자협의회 개최와 신임평가를 촉구하던 학생들에게 징계가 내려지면서 학내는 더욱 혼란스럽다. 한신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단 2인에게는 유기정학 3주, 한신대 신학대 학생 6인도 징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이에 반발, 비대위 2인 뿐만 아니라 징계 대상이 된 신학대 소속 학생들과 문예패 회장단 등 총 10명의 학생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하지만 단식 중 건강의 이상으로 이제 5명의 학생들이 단식 중이다. 에큐메니안은 이들의 심경을 들어보았다. 가감없이 게재한다.

이신효
지환아 미안하다
정민아 미안하다
윤석아 미안하다
지우야 미안하다
동훈아 미안하다
너희에게 미안한 나 자신을 더 채찍질 할게
우리 모두에게 죄책감을 심어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거다

이동훈
내가 학교 입학부터 친했고 내가 좋아하는 형이 오늘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갔다... 마음이 착잡하다. 오늘 기도회에서 하나님께 분명 건강을 달라고 투쟁은 우리가 하겠다고 기도했는데... 왜 우리에게 이런 힘든 일은 주시는걸까... 점점 힘이 빠져간다... 하나님... 우리 형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이지환
하나님. 단식 17일차입니다.
학교는 여전히 신임평가와 징계철회에 관하여 규정과 절차만을 이야기하며, 저희가 굶는 것에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죽어가는데 아무런 관심이 없나봅니다. 덕분에...오늘도 저희 친구 한명은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하나님..!학교 입장문을 읽어보니, 12월 15일까지 굶어보랍니다. 답이 보이지 않지만. 실망하진 않겠습니다. 어제 굳건히 당신과 이웃들을 바라보며 나가겠다고 다짐했으니까요.
굶어보겠습니다. 쓰러질지언정 무릎꿇지 않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니 주님. 이곳을 봐주시옵소서.

이정민
17일차입니다. 오늘은 4차 촛불집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식자 학생중 가장 맏형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화가나고 원통합니다. 구급차가 떠난 직후 학교의 입장문이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걸 보고나서 드는 생각은 정말 너무 화가납니다. 우리는 안보입니까? 지금 17일째 내일이면 18일차 입니다. 학생이 몇명이 실려갔는데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고 시간을 끄십니까???
덕분에 세워진 각오 한마디를 드리자면 쓰러질지언정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실려가면 실려갔지 내 발로 절대 그만두지 않겠습니다.

강윤석
17일째입니다. 한 친구가 또 병원에 갔네요. 마음이 아픕니다. 처음 단식을 40일 생각한만큼 12월 20일까지는 버텨봐야겠네요.

강지우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함께하는 동지들에게 큰 힘을 받고 다시금 용기를 내기도 했고, 오늘 있었던 촛불집회에 위안을 얻었고, 17일동안 함께 싸웠던 동지 한 명을 병원에 보냈습니다.
또 다른 동지가 실려갔습니다. 학교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벌써 5명의 학우가 실려갔습니다.
오늘 아침에 천막 밖에서 아침인사를 나누고, 배고프다고 하던 동지가 급격하게 상태가 안 좋아져서 병원에 갔습니다. 슬프고 분합니다. 우리는 이제 2주를 넘어 3주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처장단들과 연규홍 총장이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촛불집회때 연대공연을 오신 분께서 하신 말씀을 전하며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결코 지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길 때까지 싸울거니까요”

▲ 무기한 단식 17일째 맞았던 한신대 이신효 학생이 건강 이상으로 응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에큐메니안

편집부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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