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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기도회, 작은 사람들의 방언이 터져 나왔던 곳”

기사승인 2024.07.06  04: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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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화와 인권의 현장 목요기도회 50주년 기념식 재현 한마당 진행하고 교회의 역할 다시 한번 강조

▲ 민주화와 인권의 장이었던 목요기도회 50주년을 맞아 재현 한마당을 진행하고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정립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홍인식

(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인권센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가 제안하고, 강제징집녹화공작진상규명위원회, 고난함께, 기독교역사문화재단, 기독교사회발전협회, 동일방직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민청학련동지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 53개 단체(6월20일 기준)가 공동으로 주최한 “목요기도회 50주년 기념식, 재현 한마당”이 지난 4일(목)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150여명이 장내를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되었다.

목요기도회는 1970년대 유신독재정권의 극한 탄압 속에서 고난 받는 사람들을 위한 간구와 저항의 마당, 위로와 인권의 ‘숨터’로 기능했다. 이를 기념하는 제1부 목요기도회 50주년 기념 예배는 손은정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NCCK정의평화위원회 위원)의 사회와 황인근 목사(NCCK인권센터 소장)의 기도 후에 김상근 목사(전 NCCK인권위원회 위원장, 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의 설교로 진행되었다. 예배는 광화문횃불밴드(새문안교회 대학생회 OB노래팀)의 특송과 김종생 목사(NCCK 총무)의 감사 인사와 박경조 주교(전 NCCK 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김상근 목사(전 NCCK인권위원회 위원장, 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는 사도행전 2:1-12의 말씀을 본문으로 “작은 사람들의 방언, 목요기도회”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유신, 긴급조치로 인해 숨죽이고 고개 박고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목요기도회로 모이게 되었다.”며 “탈교회 문화의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목요기도회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고 이전엔 경험해 보지 못했던 분위기, 신뢰, 위로, 격려, 용기가 넘치는 곳”이었으며 “가족들로 하여금 자식이 감옥에 갇혀있는 기막힌 현실을 이겨내게 했고 무엇보다도 호소하고, 폭로할 수 있는 장소였다.”고 전했다. “작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언으로 소통하는 장소였으며 하나님의 영이 역사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김 목사는 “목요기도회 50주년은 회고의 장이 아니다.”라며 “아픈 사람, 힘든 사람, 지친 사람,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 점포 문을 닫는 사람, 고통당하는 사람들, 세월호와 이태원과 오송 지하차도 참사자 가족들, 안산 외국인 화재희생자 가족들과 외국인 나그네의지하고 찾아오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사람들의 방언, 목요기도회가 50주년 기념을 감사하면서 이어나가고 재창조하자.”

▲ 최연봉·김은혜 선생은 노동인권운동으로 고난당했던 당시를 회상하고 증언하며 목요기도회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생생하게 증언했다. ⓒ홍인식

설교 후 광화문횃불밴드의 “군중의 함성”의 특송이 있었고, 김종생 NCCK 총무는 “목요기도회를 통하여 한국 사회의 민주발전과 또 수많은 고통받는 이들의 이웃이 되어준 많은 선배들에게 감사하며 이재 100주년을 맞고 있눈 NCCK가 이러한 전통을 잘 이어받겠다.”고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2부 ‘증언과 노래’의 순서에서는 현장 증언들이 이어졌다. 현장증언에는 이해동 목사(목요기도회 초기 주역), 이경애 여사(민청학련 사건 안재웅 목사의 부인), 최연봉 선생(전 동일방직 노동자)과 김은혜 선생(전민노련사건 신철영 선생의 부인)이 참여해 당시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이어진 광화문 횃불밴드 & 민중가수 최도은의 노래는 참가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당시 목요기도회가 담당했던 소금과 빛의 역할에 대해 회고하는 시간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해동 목사는 90이 넘은 노구에도 불구하고 쟁쟁한 음성과 또렷한 기억력으로 당시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증언해 참여자들의 마음을 감동케 하였다. 최연봉 선생은 동일방직 사건을 떠올리며 “당시 교회가 자신들과 연대함으로서 하나님의 창조물로서의 노동자의 존엄성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증언해 오늘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어떤 위치와 사명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모든 참석자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 목요기도회 50주년 기념식을 공동주최한 53개 참여단체는 다음과 같다.

강원 기독교 민주화운동 동지모임, 강제징집녹화공작진상규명위원회, 고난함께, 경기중부 NCC, 기독교농민회동지회,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기독교사회발전협회, 기독교역사문화재단, 기독자교수협의회, 기장여교역자회, 긴급조치사람들, 김병곤박문숙기념사업회, 목민연구소, 광주전남기독교민주화운동동지회, 김찬국기념사업회, 김제영암교회, 남원살림교회, 대구만남의교회, 대구목정평, 동일방직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민청학련동지회, 박형규목사기념사업회, 문익환목사기념사업회, 서울제일교회, 산돌교회, 새문안교회대학생회OB, 생명선교연대, 서대문민중신학교동지회, 안양안민교회, 안병무기념사업회, 영등포산업선교회, 울산새생명교회, 유신청산연대, 일하는예수회, 인천산업선교회, 장공기념사업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주민교회, 창원한교회, 창현교회대학생회OB, 청주산업선교회, 초원교회, 포천이주노동자센터, 한빛교회, 한신대민주화운동동지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한국YMCA전국연맹, 4.9통일평화재단, 5.18서울기념사업회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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