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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당신들 없어도 된다

기사승인 2019.06.30  21: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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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 대량해고 증언 (1)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하 비정규직 공동투쟁)이 지난 6월27일 오후2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비정규직 200명 증언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진 전환은 희망고문을 거쳐 공약 사기가 됐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존중 정책은 탈선했다.”고 규탄했다.
특히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문 대통령이 공약했던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차별금지’, ‘포괄임금제 규제’ 등 구체적으로 모두 50가지의 노동존중 공약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속거나’, ‘죽거나’, ‘잘렸다’며 이에 해당하는 분야별 노동자들이 증언을 이어갔다. 에큐메니안은 이날 발표된 증언자들의 증언문을 입수해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김천시 통합관제센터 황미란입니다. 통계청 동북지방 사무소에서 2005년부터 5년간 짧게는 보름, 길게는 한달씩, 2013년부터 3년간 김천시청에서 3개월짜리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을 하였습니다.

농산물 품질관리원 경북지역 김천사무소에서 2015년부터 10개월 단위로 2년에 걸쳐 계약만료와 입사를 반복하여 일하였습니다. 2016년 12월1일 김천시청 통합관제센터에 비정규직 노동자 관제요원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발표로, 김천시 통합관제센터가 내 삶에서 마지막 일터가 될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저는 아니 우리는 김천시 통합관제센터가 아닌 길거리에서 해고자가 되어 330일째 정규직 전환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김천시 통합 관제센터에서 김천시 전역에 설치된 1500여대의 방범용 CCTV를 365일 24시간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모니터링 하는 노동자들입니다.

▲ 비정규직 증언대회 ⓒ뉴스1

2017년 12월 24일 이른 아침/4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울면서 교량 위에서 한참을 서성이는 것을 관제하던 중 이 여성이 저수지로 몸을 던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112상황실로 신고하고 119도 함께 출동해 줄것을 요청하였습니다. 빠른 대처로 출동한 경찰과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구조된 이여성은 목숨을 건졌습니다.

계절에 맞지 않은 복장을 한 할아버지가 같은 곳을 서너 시간씩 배회하는 것을 관제 후 경찰서에 신고하여 확인요청을 하였습니다. 치매로 인하여 방향을 잃고 다니신다는 것을 확인 후 더 큰 일을 겪지 않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낸 적도 있었습니다.

우리 관제요원들이 하는 업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이며, 다양한 사건 사고를 감지하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런데 김천시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업무에 투자하기는커녕, 숙련된 노동자들을 해고시키기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처음 36명이 하던 일을 지금은 절반이 해고되어 17명이 하고 있습니다.

13초 단위로 보던 모니터를 9초만에 본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1분이면 한번 돌아오는 모니터가 5분만에 돌아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연 되던 4분만에 사망사고가 일어났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위험부담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 될것입니다. 김천시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불법해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2019.2.26.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승소판결, 5.24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승소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김천시는 중앙노동위원회 판결을 무시하고 일주일만에 5명을 집단해고 시켰습니다. 경북지방노동위원회가 해고자를 복직시키라며 195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지만, 김천시는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고 불법까지 저지르면서까지 김천시가 버티고 있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명확하게 하지 않은 정부 지침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권고사항의 정부 지침이 지방자치단체의 비정규직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불법을 저지르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는 김천시가 잘못을 인정하고 해고자를 복직시키는 그 날까지 투쟁으로 맞설 것입니다.

더 이상 비정규직이 길거리로 쫓겨나 투쟁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게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해고가 아닌 제대로된  정규직화 약속을 꼭 이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황미란 분회장(공공운수노조 김천관제센터분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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