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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생계비에도 못 받는 목회자들 겸직한다

기사승인 2018.09.30  20: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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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목회를 말한다 3

2013년부터 ‘생명평화마당’이 매년 개최해 온 작은교회 한마당이 올해는 지역을 중심으로 열렸다. 지난 9월6일에는 인천부천 작은교회 한마당 준비위원회와 생명평화마당 교회 네트워크 위원회 및 기독교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한 인천부천에서 <작은교회운동, 마을과 사회적 경제>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그리고 10월11일에는 현장탐방을 중심으로 한마당을 개최하게 된다.
지난 9월6일 부천 새롬교회 달토 카페에서 진행된 <인천부처 작은교회 심포지엄>은 김영철 목사(생명마당 교회 네트워크 위원장)의 사회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가 “사회적 목회론”으로, 부천새롬교회 이원돈 목사가 “작은교회와 마을 목회”로, 마지막으로 기독교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 이준모 목사가 “작은교회와 사회적 경제”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에 나섰다. 그리고 가온교회 오세욱 목사(그물코평화연구소)가 논찬을 진행했다.
에큐메니안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발제문들을 연속해서 게재한다. 먼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의 “사회적 목회론”을 나누어 게재한다.

목회자 이중직 관련하여 목회사회학연구소와 함께 목회와신학이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조사는 두 가지가 병행되었다. 첫째는 설문조사이다. 이것은 이메일과 페이스북 등을 통한 인터넷과 전화, 두 가지를 병행했다. 대상은 목회와신학과 생명의삶 플러스 독자와 목회사회학연구소의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페이스북 등을 통했다. 이를 통해서 목회자 904명의 유효한 설문을 얻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목회자만의 설문이 쉽지 않기 때문에 300 명 이상이면 신뢰성을 얻게 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들의 응답이 있었다.

 

둘째는 목회자 겸직을 경험했거나 현재 겸직을 하고 있는 이들 5명과의 심층인터뷰이다. 심층인터뷰는 설문조사에서 나온 결과에 덧붙여 좀 더 심도 있는 이야기를 이끌어 내 줄 것이다.

이번 조사와 관련하여서, 기초조사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월 사례비이다. 여기서 보면 120-180만원이 21.7%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180-250만원이 18.9%으로 두 번째, 80만 원 미만이 16%로 세 번째였다. 그 외에도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이 15%였고, 80-120만원이 14%였다.

2014년 보건복지부에서 4인 가족 최저 생계비는 163만원이었다. 4명이 최소한 살 수 있으려면 이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개인파산의 기준이 되는 대법원의 기준을 보면 244만원이다. 적어도 이 정도 돈은 있어야 4인 가족이 살 수 있으니 이 돈은 남겨두고 빚을 갚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기준으로 볼 때 대법원이 보는 최저생계비 244만원보다 못하게 받는 목회자는 250만원 미만으로 보아 85.6%에 이른다. 또 보건복지부의 최저생계비인 163만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180만원이 하로 보면 66.7%에 이른다.

▲ 출석교인 100명 이하 교회 담임목사의 사례비 연간 금액의 분포도 ⓒ지앤컴리서치

물론 이 조사의 취지에 따라 응답한 사람들이 겸직에 평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저소득의 목회자들이라고 해도 900명이 넘는 인원이 응답한 설문조사라는 신뢰성을 가지고 볼 때에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현실과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이렇게 볼 때 목회자 가정을 4인으로 기준할 때 교회에서 주는 사례로 생활이 정상적으로, 물론 법적인 측면에서 볼 때, 꾸릴 수 있는 목회자는 14.4%밖에 안 된다. 즉 설문에 응답한 904명의 목회자 가운데 겨우 129명인 것이다.

첫 번째 질문은 경제적인 이유로 목회자가 겸직하는 것에 찬성하느냐였다. 적극 찬성한다(21.5%)와 찬성한다(52.4%)의 비율을 합치면 찬성한다고 대답한 인원은 73.9%였다. 이에 반해 반대한다(22.9%)와 적극 반대한다(3.2%)로 반대의견은 26.1%에 그쳤다. 이에 따르면 절대다수는 목회자도 경제적인 이유, 즉 생계를 위해서 겸직을 할 수 있다고 대답이 나왔다.

그간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목회자는 제사장으로서 헌금만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뒤집는 의견이다. 특히 자세히 보면 적극 반대한다는 의견은 3.2%로 아주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적극 찬성한다는 의견은 21.5%로 상당히 높게 나온 것을 볼 수 있다.

목회사역 외에 다른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물었다. 이 질문에 37.9%가 예라고 대답을 했다. 교역자들 가운데 약 40%정도가 현재 실제적으로 경제적 이유로 겸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겸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는 들었는데 40%라면 상당히 높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직분별로 살펴보면 담임목사의 경우는 35.2%가 현재 겸직중 이고, 전임사역자는 27.3%, 파트사역자는 62.3%, 협력목회자는 73.7%가 현재 겸직중이라고 대답을 했다. 파트사역자나 협력목회자의 경우는 현재 한국교회에서 일반적인 생계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여기서 보여지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전임사역자들보다 담임목사의 경우가 더 겸직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전임사역자들이 시간에 매이는 상황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며 담임목사의 경우 생활이 더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80만원 미만의 사례를 받는 경우는 아무래도 현재 겸직 상태인 목회자가 훨씬 더 많이 나오고 있다. 80-120만원의 경우는 40.1%이고, 120-180만원의 경우는 27%밖에 안 되었다. 그 이상의 사례를 받는 경우는 급격하게 그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

이를 볼 때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의 경우는 이 사회가 이야기하는, 더 정확히는 보건복지부가 정하는 최저생계비만 보장이 되어도 겸직보다는 목회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목회자들의 대다수는 풍족한 생활을 위한 겸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겸직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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