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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보게 하는 것

기사승인 2024.05.12  04: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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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 마치 먹고 마시는 것이 이제는 아무 걱정거리도 아닌 것인양 보이게는 만드는 먹방이라는 영상들은 과연 정말 우리를 해방시킨 결과물로 나타난 것일까. ⓒGetty Images
두려워 말라. 적은 무리여,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누가복음 12,32)

부와 가난의 문제를 중심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다루는 누가복음 12:13-21, 22-32, 33-34의 긴 단락에서 이 구절은 31절과 함께 가운데 단락의 결론에 해당합니다. 22-30절은 먹고 입는 문제를 목숨과 비교하며 다룹니다. 그것들은 생명을 위한 도구들이기는 하지만, 생명은 특히 먹는 것에 의존하므로 사람이 먹는 문제를 떨쳐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양자는 어느 것이 목적이 되는지를 놓고 가끔 화두가 되기도 합니다. 요즘의 먹방은 이런 화두를 아예 잠재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이 걱정거리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그러한 화두를 생각해볼 여유도 없을 것입니다. 매일 매끼 그 걱정을 해야 하는 이들은 그 걱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소원이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예수께서는 두려워 말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단락 자체가 걱정하지 말라는 말로 시작되고 29절에도 근심하지 말라는 말이 나옵니다. 먹고 사는 것이 문제인 사람들에게 그런 것으로 염려하지 말라고 이처럼 반복해서 말하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근심과 걱정은 쌓이면 사람을 좀먹고 위축시키며 생명까지도 위협합니다. 삶을 위한 걱정이 삶을 파괴하는데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걱정을 스스로 덜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상황의 사람들을 놓치지 않고 살피시며 다가십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아끼시고 생명이 피어나도록 보호하시며 생명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지키시는 분이며, 따라서 생명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고 그것을 주시는 분으로 고백됩니다.

그들을 걱정과 두려움으로부터 해방시키십니다. 두려워 말라! 세상의 모든 생명을 먹여 살리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자신도 예외가 아님을 깨닫고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도록 도우십니다.

하나님께서 두려움에 떠는 저들에게 그의 나라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그의 나라는 단순히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권을 가지고 이 땅에서 이루어가실 나라입니다. 그 나라의 모형은 평등과 평화라는 말로 설명되기도 하지만, 지금 본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생존과 인간다움의 한계에 다다른 사람들을 그 위기로부터 건져내고 그들이 자연의 꽃과 새처럼 자기를 마음껏 실현시킬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 나라에서의 삶을 그들에게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그렇기에 구해야 할 것은 먹거리나 입는 것 같이 걱정케 하는 것들이 아니라 생명과 해방의 나라를 구하라고 합니다. 그 삶에 하나님은 기쁨과 풍성함으로 응답하실 것입니다.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채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하나님의 꿈과 기쁨에 참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이 단락 앞 뒤에는 부자들에 대한 경고와 권고가 있습니다. 부에 취한 삶이 생명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그의 자만과 교만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죽음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고 하십니다.

말도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 권고는 그에게 부가 아니라 하나님과 그의 나라에서 희망의 근거를 찾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가 그렇게 한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나눔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덜어냄과 채움으로 모두 넉넉해질 것입니다.

부가 있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고 가난이 있어 하나님을 볼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는 다를 수 밖에 없지만 그의 나라를 구하고그의 나라를 기다리며 그 나라의 사람으로 살라고 하는 것은 공통입니다.

그 나라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이기를. 세상 가운데서 세상 너머로 향하고 세상 너머에서 오는 그의 나라를 세상 가운데서 맞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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