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산선복지회, “영등포지역 이웃들과 함께 드리는 2024 성탄예배” 진행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로
▲ 영등포산선복지회가 주관한 “영등포지역 이웃들과 함께 드리는 2024 성탄예배”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초청해 예수 탄생의 의미를 전하고 위로의 시간을 마련했다. ⓒ장성호 |
“삶을 포기하려던 한 사람이 떠올린 것은, 자신 대신 아버지에게 매를 맞던 누나가 가출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들어준 ‘계란 프라이’였습니다. 그 기억이 그를 살게 했습니다.”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삶의 양분이며 사랑이고, 존재의 의미입니다.”
19일(목)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영은교회’ 비전홀에서 영등포산선복지회가 주관한 “영등포지역 이웃들과 함께 드리는 2024 성탄예배: 구유에 울려퍼지는 생명의 노래”에서 손은정 총무(영등포산업선교회)가 별세한 김건호 목사의 글을 인용하며 인사를 전했다. 성탄의 메시지가 울려 퍼진 예배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교회가 한데 모여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축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예배는 정명철 목사(도림교회, 햇살보금자리 법인 이사장)의 환영사로 시작되었다. 그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신 평화가 이 자리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박대준 목사(여의도제일교회, 영등포 노회장)는 “성탄절이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 채워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축사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기도를 맡은 박경원 목사(영도교회, 법인 이사)는 “차가운 거리에서도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외로움 가운데서도 주님의 동행하심을 경험하게 해달라”며 참석자들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 성탄예배 2부에서는 트로트 찬양으로 사역하는 구자억 목사의 콘서트가 진행돼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장성호 |
이승구 목사(영은교회, 법인 이사)는 디모데후서 1:16-17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사도 바울이 감옥에서 위로를 받았던 오네시보로의 행동을 통해, 작은 행동이라도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을 인용하며, “소설 속 빵집 주인이 슬픔에 잠긴 부모에게 건넨 따뜻한 빵과 차처럼, 우리 삶에서도 별것 아닌 것 같은 작은 친절과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예배가 그런 따뜻한 위로가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작은 친절과 말 한마디가 지친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 원로, 영등포산업선교회 고문)는 권면과 축도의 시간을 통해 노동운동 중 감옥에서 겪은 추운 겨울을 떠올렸다. 그는 “사과 두 알과 계란 하나가 담긴 작은 사식 꾸러미가, 추위와 외로움 속에서 나를 지탱해준 노동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했다”며 “예수님께서도 바로 그런 사랑으로 우리의 외로움을 함께 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메시지로 성탄의 의미를 되새겼다.
2부에서는 트로트 찬양으로 사역하는 구자억 목사의 콘서트가 열려 참석자들에게 흥겨운 찬양으로 위로와 용기를 전했다. 공연 후, 참석자들은 7층 식당에서 준비된 따뜻한 만찬을 함께하며 기쁨을 나눴다.
장성호 webmaster@ecumen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