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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의 씨는 뿌려졌다

기사승인 2024.03.14  03: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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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만 박사의 《도마복음》 풀이 (12)

▲ 예수께서 뿌리신 씨는 이미 신성을 담지하고 있다. ⓒGetty Images
예수는 말씀하셨다. “보라, 씨 뿌리는 사람이 밖에 나가 씨를 한줌 쥐고 뿌리는 데, 더러는 길에 떨어져 새가 와서 쪼아 먹었고, 더러는 돌 짝 밭에 떨어져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함으로 결실을 내지 못하였고, 더러는 가시덤불에 떨어져 숨통이 막히고 벌레들에게 먹히었고, 그리고 다른 씨들은 좋은 땅에 좋은 열매를 맺으며, 그것은 60배, 120배의 크기가 된다.”(도마복음 9)

씨를 뿌리는 사람이란 하나님이며, 자연(道)이다. 씨는 모든 곳에 심겨진 신성(천국)이다. 씨가 열매를 맺고 안 맺고는 어디까지나 뿌려진 씨를 받은 땅의 몫이다. 즉, 마음의 몫이다. 좋은 땅에 좋은 열매라는 것은 길에, 돌짝 밭에, 가시덤불에 떨어진 ‘이원성의 마음’(ego)을 버리고 옥토인 ‘비이원성의 마음’(advaita)에 신성한 씨의 좋은 열매를 많이 맺는 것이다. 내적으로 준비를 하는 사람에게만 둘이 아닌 진리 깨달음의 열매(천국)를 맺는다.

이렇게 옥토인 본성(참나)을 배양하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맹자). 그러나 주객(主客)과 자타(自他)를 이원적으로 분별하는 자는 하나(One)인 본성을 잃어버려 악한 열매를 맺는다(善因善果 惡因惡果). 따라서 ‘하나(One)와 조화’ 내지 부조화가 실존적으로 선이냐 혹은 악이냐를 결정한다. 마태(13:19)는 ‘씨의 비유’를 악한 자와 선한 자로, 누가(8:12)는 하나님과 마귀로 나누어 이원성의 대립 구조로 추가하여 설명하고 있다.

악한 자와 선한 자, 하나님과 마귀, 어둠과 빛은 한 에너지의 양면으로 나누어질 수 없는 불가분(不可分)의 하나(One)이다. 마귀는 마음이 이원성의 분별(탐욕)에 사로잡혀 있을 때 업상념파(業想念波)를 인격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예수는 전체성의 신(神)이 아닌 객관적인 대상의 신(神)을 마귀요, 살인한 자요,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라고 말씀하였다(요 8:44). 전체성의 부처(불성), 즉 여래장(如來藏)은 이원성의 탐욕,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이라는 탐진치(貪瞋痴)의 삼독(三毒) 때문에 가려져 있다. 우리의 본래성품인 전체성의 파란하늘(신성)이 흘러가고 있는 구름(ego)에 가려져 있는 것과 같다.

본질적인 인간의 마음(신성한 씨)은 연약한 죄인이 아니라 예수처럼 고귀한 ‘신의 자녀’(神)이며 잘 가꾸어야 할 옥토이다(요 15:27). 우주에 충만한 신(부처)을 예배하는 마음이라는 것은 ‘이 몸 이대로 어디에 있든 이미 구원 받았기에 감사하다’는 것이어야 한다. 임제선사는 ‘자신이 이미 신(천국)이라면, 앉아 있는 곳은 어디든지 천국(극락)인 것이다(隨處作主 立處皆眞, 임제록)고, 황벽선사는 조건부의 감사가 아니라 참 된 생명 속에서 있는 그대로 감사이며 ‘나, 오직 예배할 뿐 이다’고 하였다.

현대물리학은 ‘물질은 오직 에너지의 파동이다’(에너지일원론)고 하였으며, 물질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기에 사실은 텅 빈 것이다(色卽空). 성경에서 ‘하나님(천국)은 한 분이시며, 하나님 외 다른 것이 없고’(막 12:32), 거듭날 때 지금 여기에서 충만한 천국(신성)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요 3:3). 불경(佛經)은 ‘모든 것은 다 부처(극락)이다’(十方如來法界身)고 한다. 구원(천국)은 신의 천지창조와 아담의 타락에 따른 예수의 대속을 믿는 것과 미래의 심판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기독교의 교리와 차이가 있다.

따라서 우주만유는 오직 하나의 신성으로 되어져 있다(롬 1:20). 인간의 본래성품인 신성(참나)은 옥토의 마음(신성한 씨)이다. 우리는 사랑, 지혜, 만능(萬能)을 갖추고 있는 ‘예수의 마음’, ‘부처의 마음’과 둘이 아님을 자각하여 지금 여기서 좋은 열매를 풍성하게 맺도록 해야 한다(心卽是佛, 빌 2:5).

구자만 박사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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