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연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2차 기도회 후 일본대사관까지 행진
▲ 시시각각 다가오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교계는 한 목소리를 반대하고 나섰다. ⓒ임석규 |
주일 오후 그리스도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함께 외치며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한국교회연대가 20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향린교회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2차 기도회’를 열어 한·일 정부를 규탄한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300여 명의 참석자들은 해양 생태계의 붕괴를 일으킬 핵오염수 방류를 앞둔 일본 기시다 내각과 한국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이에 맞서 생명 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해 핵오염수 방류 반대 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결의했다.
기도회 직후 참석자들은 향린교회·한빛교회 연합 풍물패와 이택규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장)를 따라 향린교회부터 주대한민국일본국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까지 노란 우산을 쓰고 행진하면서 핵오염수 투기 반대 구호들을 외쳤다.
▲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300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기도회를 마친 후 일본대사관까지 우산 행진 시위를 벌였다. ⓒ임석규 |
이날 시편 95편 5~6절을 기반으로 설교한 박상훈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안양노회 산본중앙교회 담임)는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는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체계의 문제임을 지적하며, 그리스도인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익 추구와 환경·인간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실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일 양국 정부가 하나님께서 손수 지으신 생명의 가치를 핵오염수 방류로써 아무것도 아닌 세상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하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 생태계를 지켜내기 위해 핵오염수 방류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성제 일본기독교협의회 총간사의 현장 증언을 대독한 인영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장도 핵오염수 방류는 지구와 뭇생명들을 대상으로 핵 공격을 저지르는 것이라 규정하며, 탐욕스러운 문명에서 벗어나 생명과 자연에 대한 경애와 자유를 되찾기 위해 양국 정부에 항의하고 반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일정을 마친 한국교회연대는 오는 9월 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5가역(기독교회관)·혜화역(대학로)·서대문역·독립문역·서울역·을지로4가역 등에서 출발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까지 모이는 서울지역 도보순례가 진행된다고 예고했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