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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들을 위한 성서주석은 있다

기사승인 2021.09.10  00: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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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어성서주석1 번역출간기념 좌담회 ⑴

‘흔하지 않은’이라는 표현은 이런 책에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 한 권 번역되었다. 『퀴어성서주석 1: 히브리 성서』(무지개연구소, 2021)이다. 원저는 영국의 저명한 출판사인 SCM Press가 2011년에 출간한 『The Queer Bible Commentary』이다.
원저가 출판된 영국을 비롯해 서구권에서 뜨거운 찬반양론을 불러온 책이었다. 한국에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번역되고 있다는 소식에서도 엄청난 반발을 불러왔다. 소위 ‘불경스럽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우여곡절 끝에 6년 여 만에 번역이 완료되어 얼마 전 출판되었다. 도대체 이 책의 내용은 무엇이길래 이런 반응을 일으킬까,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책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에 에큐메니안이 번역자, 감수자, 독자를 초대해 이 책에 관한 좌담회를 지난 9월2일 종로의 모 처에서 진행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좌담회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소개된다. 영상과 함께 제공된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뜨거운 이 책의 중심으로 들어가 본다. - 편집자 주

이런 종류의 주석은 되게 자유롭죠.
책에 대한 어떤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게 아닌가.
유익한 책인 것 같다.
신학적 해석이 여러 겹쳐서 현미경을 들이댄 것처럼.
20-30%.
아, 2에 방점이 있는 (웃음)

사회자 고상균 목사(이하 사회자): 2007년부터 시작된 차별금지법 제정 노력이 올해로 14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지는 혐오와 차별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장치인 차별금지법. 이 당연하고 그리고 또 합리적인 이 논의가 자그마치 14년째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안타깝게도 주류 개신교 교건 세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할 때 퀴어성서주석 번역 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뜻 깊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오늘 좌담회는 이에 대한 축하와 함께 그 의미, 그리고 그 가치를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되겠습니다. 저는 이 소중한 시간에 사회를 맡은 고상균이라고 하고요. 여기에는 이야기를 풀어 주시기 위해서 세분이 참석해 계십니다. 각자 소개를 부탁드리는데요. 제 가까운 쪽부터 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유연희 한국퀴어신학아카데미 회장(이하 유): 안녕하세요. 저는 유현희입니다. 미연합감리교회에서 안수를 받은 목사이고요. 저는 또 뉴욕에 유니온신학대학원에서 구약성서로 박사 학위를 했고요.

현재 새로운 해석 방법론들을 적용해서 본문을 좀 새롭게 읽는 거 성경 본문을. 그게 제일 관심사입니다. 현재 퀴어신학아카데미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퀴어성서주석은 제가 2015년부터 임보라 목사님과 함께 번역자들을 섭외해서 번역을 함께하면서 드디어 지난봄에 내게 되었고요. 또 번역에도 제가 참여하고 책임 감수자 중에 하나입니다.

강미희 전도사(이하 강):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 수련생 과정에 있는 사람이고요. 저는 현재 도봉구에 있는 생명사랑교회에서 전임전도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퀴어성서주석을 처음 접한 건 한참 가안으로 번역될 때 이제 학교 대학원 수업 때 발제를 했었어요.

그때 처음 접하고 ‘이게 언제 나오나.’ 기다리다가 드디어 나와서 기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사회자 고상균 목사: 수업 시간에 먼저 그거를 공부를 하셨던 거군요.

정혜진 기독여민회 연구실장(이하 정): 저는 기독여민회 연구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혜진입니다. 신약성서학을 전공해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도 있고요. 제가 목사이고 목사안수를 받은 곳은 아마 생소하실 텐데요. 한국 기독교 대학 신학대학원 협의회. 한기신협이라고 줄여서 부르는 연합체입니다.

사실 성소수자 지지문제로 목사들을 단도리 하기에는 그렇게 밀도 높은 조직이 아니어서 제가 좀 자유롭게 행동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기독여민회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 몇 년 전부터 참여해서 함께 활동하고 있어요. 올해가 아마 차별금지법제정을 염원하는 15년 역사 중에서 가장 힘이 많이 모인 때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럼 올해 목표 성서주석이 나와서 되게 뜻 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네 그리고 퀴어성서주석 하고의 인연은 초역 하실 때 이 일을 주도 하셨던 아까 성함이 나왔지만, 임보라 목사님을 어느 자리에서 만나서 진행 과정을 짧게 들은 적이 있어요. 그리고 이제 초역이 완료된 후에 구약 편 한 꼭지 신약 편 한 꼭지를 검토하는데 제가 참여를 미약하나마 보탰는데요. 구약성서주석 편 나온 거 보니까 뒤에 검토 하신 분들에 제 이름이 나와서 민망하기도 하고 또 아주 영광스럽다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왼쪽이 『퀴어성서주석』 원저이고, 오른쪽 한글 번역이다.

사회자: 이렇게 일부러 이렇게 세 분을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굉장히 이런저런 인연이 있는 분들이 이렇게 모이게 돼서 참 오늘 얘기가 풍부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분의 소개와 말씀을 들어보니까 교단도 아까 그렇게 말씀드리면서 감리교단이라고 말씀하셨고 또 기장이라고도 말씀하셨고 교단도 다르신 거 같고 책에 대한 접한 것도 공부하시면서 학자로 접하기도 하고 또 학생으로 만나기도 하고 감수자로 만나기도 하고 배경이나 이야기도 조금씩 다르네요. 그렇다면 번역자로 독자로 혹은 신학자로 자연스럽게 입장을 나눠서 이 책에 대해 말씀을 주시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그럼 먼저 책을 가장 먼저 우리 중에 접한 분이시죠. 번역자의 말씀을 한번 들어 볼까 하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왜 왜 이 책을 번역 해야겠다고 결심하셨나요?

유: 예 원래 개인적으로 관심은 있었죠. 우리 제가 섬겼던 교회 안에도 퀴어 교인들이 있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 책이 2006년에 나왔을 때 새로운 해석이니까 당연히 누구나 학자라면 관심을 가지고 ‘어 재밌겠다’ ‘배워야지’ 그런 관심 있잖아요. 거기다가 내용을 좀 읽어 보니까 흥미로운 게 많아서 이런 게 번역되면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책의 분량이 거의 1000페이지 되니까 나 혼자 도저히 못 할 거 같고 그래서 번역자들이 더 필요하고, 출판사가 내줄만한 곳이 있나 찾아 봤는데 다 여의치 않았어요.

그러다가 이제 다른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알게 된 이 목사님하고 이젠 의기투합하게 되었고, 그 분이 페이스북에 번역에 참여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를 물었더니 뭐 금방 약 30명 조금 못 되는 그런 사람이 자원을 했어요. 그래서 이제 기분 좋게 출발했는데, 중간에 출판사가 바뀐 것도 있었고요. 또 제가 막 번역자들한테 이렇게 부탁했거든요. ‘좀 쉽게 번역해 주세요.’ ‘풀어서 번역해 주세요.’ 제가 그랬더니 당시 출판사가 좀 초고 나온 걸 보더니 ‘절대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번역을 원문에 충실하게 어 오역도 바라지도 않고 완전히 뭐 그대로 번역을 해 달라. 그래야지 고칠 수 있지. 처음부터 막 이렇게 해놓으면 이건 안 된다.’ 막 그러셨어요. 차라리 직역을 해 달라 그러셨어요.

근데 2017년인가 대한예수교 합동총회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책이 나오기 전에 막 이단시비, 교인들에게 ‘이거 읽으면 안 된다.’ 뭐 이런 것이 있었고 이 책이 막 나올 무렵에는 출판사에 전화해서 협박하는 그런 사람들도 있고 우여곡절 끝에 나왔죠. 나오고 나서 저희가 텀블벅을 진행했는데, 그게 불과 1시간 만에 저희 목표를 달성 했어요. 그리고 결국 이게 다 끝났을 때는 한 4천 4백만 원 거쳤고 약 900명이 참여했고 850명인가? 여하튼 그렇게 참여하면서 완전히 대박이었고요. 많은 사람들이 정말 목말랐구나. 숨 쉴 거 같다. 너무 행복하다. 그런 반응을 했어요. 그래서 굉장히 보람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사회자: 그게 그럼 지금 말씀하신 작업 전체가 전체적으로 하면 몇 년 정도 걸린 거죠? 번역에서 초기 결심부터 출발까지.

유: 한 6년 걸렸다고 볼 수 있어요. 다른 책의 번역하고 좀 달랐던 것은 정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자원해서 번역을 했기 때문에 그게 너무 행복한 경험이었고요. 그리고 그분들이 정말 기꺼이 각자 개인적으로 바쁘고 어렵고 그런 상황에서도 그러한 재능기부를 했다는 것이 감동이었죠.

사회자: 책을 지금 뭐 좀 일부러 슬쩍 보시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아직 못 보신 분도 있을 텐데요. 이 방송을 보시는 분에게 이 책은 어떤 것이고 어떤 내용이다를 좀 짧게 말씀해 주신다면 어떨까요?

유: 이 책은 단권 성서주석이에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한 권에 다 풀어낸 주석인 거예요. 뭐 꼭지가 66꼭지는 아니고요. 왜냐면은 뭐 열왕기상하 사무엘상하 또는 열두 소예언서 이런 건 한 꼭지이거든요. 그래서 저자들은 퀴어 당사자들이 많으시고 미국, 영국, 호주의 영어권의 분들이세요. 그리고 굉장히 다양한 새로운 성서해석 방법론, 그리고 성서분야 내부만이 아니라 외부에 일반 인문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그런 새로운 성서해석방법론들을 갔다가 썼기 때문에, 옛날 전통적인 성서해석이나 주석에 익숙한 분들은 ‘어 좀 이상하다.’ 이상한 게 아니라 낯설다는 경험도 있으실 거예요.

그리고 학문적이라고 보기에는 어떤 면에서 저자들이 자신의 개인의 경험, 개인의 사회적 정황, 백인인지, 흑인인지, 여자인지, 남자인지, 가톨릭배경인지, 유대배경인지 그런 것들을 밝히면서 나아가 자신이 속한 호주, 영국, 미국 그 퀴어 공동체의 어떤. 그 안에도 인종차별이 있고, 그 안에도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이슈들 그런 것을 또 담아서 주석을 쓰고 있어요.

뭐 예를 들면 창세기가 그래도 긴 꼭지 중에 하나인데, 선생님 정말 서구 역사를 형성한 기본적인 책이잖아요. 그 한 꼭지가 아무리 길어도 어떻게 다 커버하겠어요. 창세기 저자는 주로 안드로진이라고 하는 키워드를 갖고 훑었죠. 그러니깐 이런 종류의 주석은 일단 관점이라든가 방법론이라든가 쓰는 방식이 있어서 되게 자유롭죠. 그 저자들 자기 맘대로 많이 썼어요.

근데 흥미롭게도 점점 퀴어성서주석 말고도 그밖에 그 해석을 하는 그런 글들을 보면 점점 조금 자유롭다고 해야 되나, 전통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해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아마 21세기라는 것이 그런 거 같아요. 그래서 지난 150년 동안 전통적으로 충분히 했으니까 뭔 이야긴지 다 아니까 이제 새로운 하고 싶다. 그런 니즈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자: 그 말씀을 여러분이 들으시면서 느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유연희 선생님께서는 번역에 대한 주체이시다보니 이 말씀을 하시면서 이 책에 대한 어떤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 데요. 자 그러면 그 일종의 방화하시는 분의 이야기가 그랬으니까 자 그럼 이제 이거를 보신 분들의 입장에서 어떤 지도 좀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그럼 먼저 그 독자 입장에서 강미희 선생님께서 이 책이 읽으실 때 기본적으로 M.Div를 마치셨으니까 신학 수업을 하신 분이라는 전제가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 입장에서 충실한 이야기를 주시지 않을까싶은데요. 이 책 어떠셨나요?

강: 저는 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설교를 준비하는 부분 또는 제가 앞으로의 목회 경험이라던가 신학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퀴어성서주석의 의미가 한 주석을 보지 않잖아요? 근데 그 여러 주석을 보면서 제가 새롭게 아는 부분들이 있는데, 분명히 이 안에서도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이거를 이렇게 바라 볼 수도 있나’를 알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분명히 이거는 신학생들 그리고 좀 더 다양한 성서해석 관점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유익한 책인 거 같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솔직히 지금 그 주석서를 사실 다 독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지금 그 책의 약 몇 퍼센트 정도를 보셨는지를 공개가 가능합니까?

강: 한 20%~30%?

사: 30%는 굉장히 많이 읽으신 거죠.

강: 그러니까 20%에서 30%.

사회자: 아, 20%에서 30%. 네 알겠습니다. 대략 20%에서 30%를 읽은 상황에서 뭐랄까요 그게 가독성? 잘 읽힌다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 원문이 충분히 그렇게 읽히는 것과 번역이 잘 된 것에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어떠신가요?

강: 제가 약간 이해 안 되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성서에 관련해서 이런 해석의 관점을 좀 괜찮았는데, 그 저자들 중에 이거를 그 당시에 자기가 속해 있는 문화의 상황에서 예시를 든 게 있었거든요. 근데 그런 거는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이게 무슨 말이지 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들고, 이걸 도대체 뭐라고 얘기하고 싶었는지. 도대체 저는 경험한 적이 없으니까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거의 부분에는 어 그 당시, 그 상황을 설명을 해줬으면 조금 더 좋았을 것 같다 이런 부분이 있었거든요.

사회자: 그에 대해서 혹시 지금 번역하신 분께서 짧게 말씀을 주신다면?

유: 그러니까 저자가 속해 있는 그 미국 퀴어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잘 몰라서 그러셨군요. 그런 배경을 늘려야만 단어 하나하나도 조금 편하게 번역이 된다고 할까요. 모르고 번역하는 것 보다는. 그래서 진짜 저도 모르게 많이 배우게 되는 것이 좋은데, 번역이다 보니까 그걸 또 풀어서 써 줄 수 없는 것이 굉장히 많았어요.

근데 역자 주를 많이 넣긴 했죠. 그래도 아마 독자들이 낯선 게 많을 거라 생각해요. 각자 찾아 봐야 되는 부분도 있을 거예요.

▲ 『퀴어성서주석 1: 히브리 성서』 출간 기념 좌담회 참석자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고상균 목사, 유연희 교수, 강미희 전도사, 정혜진 연구실장. ⓒ이정훈

사회자: 네, 자, 그러면 지금 이제 그 번역자 분과 이제 독자 분께서 말씀하셨고 독자의 2죠. 정혜진 선생님께서는 제2 성서, 신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성서학자이시고 거기서 가장 최근에 굉장히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으신 분이신데요.

그런 성서학자 입장에서 보면 또 그냥 일반 독자하고 조금 다른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보시면서 어떤 느낌이 드셨고, 그리고 혹은 신학적으로 볼 때는 어떻다라거나 아니면 주석에 대한 일종의 주석이랄까요. 메타비평 뭐 이런 부분을 해본다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정: 아까 유연희 선생님께서 퀴어 성서주석은 단권 주석이다. 성서 전체를 한 권에 주석하는 책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니고 여성신학적 주석도 이런 형태로 나온 적이 있어요. 이제 사실 제가 그 번역에도 참여를 했었는데, 그 번역을 제가 하면서 여성들을 위한 주석이라는 게 여성의 경험에 근거해서 여성들의 존엄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성서를 해석해 가는 과정이거든요. 아까 그 과정에는 본문이 여성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면 비판하기도 하고. 또 기존의 성서해석이 너무 관심을 갖지 않았거나, 아니면 다수자의 경험에서 여성의 경험을 오해해석 했거나, 왜곡하면 새롭게 조명하는 그런 해석들이죠.

그런데 퀴어성서주석도  딱 의의가 그런 거죠. 그런데 이제 퀴어성서주석은 여성이라는 범주가 아니라 LGBT 등의 다양한 성적 소수자들에 경험을 반영하는 성서해석이라는 건데요.

그런데 제가 이제 퀴어성서주석을 가지고 강의를 할 기회는 없었지만, 여성성서주석을 가지고 강의를 해보면, 교회에서 남성 목회자들이 해석한 성서 여성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만 듣다가 눈이 새로 뜨였다.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근데 퀴어성서주석도 저는 한 40%에서 50% 읽었습니다. 저는 4에 방점이 있는 정도 읽었는데요. 퀴어성서주석도 그런 점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면이 있었어요. 물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낯선 부분이 되게 많아요. 제가 그 하위문화를 모를 때 굉장히 낯선 부분도 있는데, 여성의 경험도 남성들이 읽으면 다 이해 못 
하는 그런 경험인 것처럼 퀴어도 그런 면이 있는 거 같고요.

저한테는 주류 성서해석이 들어가 보지 않았던 틈새를 여성신학적 해석이 열어젖혀서 현미경을 들이댄 것처럼 퀴어성서주석도 또 이제껏 해온 다른 성서 주석들이 해오지 못한 점을 또 한 번 해체해서 열었다라는 그런 삼중의 개방되는 그런 경험을 저는 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최근에 저는 룻기 부분을 열심히 읽었는데, 나오미와 룻의 관계를 레즈비언 관계로 생각하고 또 보아스와 룻이 함께 낳은 아들, 아들과 함께 꾸리는 그  세 성인에 가족을 그 퀴어들이 함께 이루는 대안적. 지금 현실에 법에서는 허용하지 않는, 아니면 그 현실에 법에서 용인하는 방식으로 가족을 꾸리는 어떤 새로운 가족형태로 그렇게 해석했는데, 너무 신선하고 설득력이 있었고. 또 과거 성서 본문에 역사적으로 그 시대의 문화 안에서 해석하는 그 차원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에 다양한 가족 구성들을 돌아보면서 성서와 대화하는. 이런 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제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퀴어 하위문화를 모를 때 또 특히 이 배경에 이 학자들이 다 얘기 하지 않은 배경이론들이 또 있어요. 유토피아 이론이라든지. 또 캠프 이런 거 여기 나오는데, 캠프는 역주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어도 제가 잘 이해가 안 가서 캠프 관련해서는 이게 무슨 어느 나라 말인지 부터 시작해서 막 찾아 봤거든요. 그랬더니 배경에 뭐 수전 손택의 이론도 나오고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런 거는 찾아가면서 공부하는 맛이 있는 거고. 물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도 있겠다. 그런데 여성성서주석도 그랬으니까 이거는 과정이겠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자: 자 아마 여러분들이 보시면서 느끼셨겠지만, 번역자로부터 독자에 이르기까지 여기 계신 분들은 사실 이 책에 대해서 굉장히 애정 있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게 되게 비평을 해달라고 말씀을 이렇게 얘기했는데 칭찬일색인.

이렇게 좌담회를 이렇게 칭찬일색인 좌담회를 이렇게 하는걸 보시다가 유튜브로. 뭐야 이거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는 거 아니야. 이렇게 말씀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세 분께 다소 논쟁적인 질문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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