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드러나지 않은, 이미 함께 있는 퀴어들

기사승인 2021.09.17  00:37:41

공유
default_news_ad1

- 퀴어성서주석1 번역출간기념 좌담회 ⑵

‘흔하지 않은’이라는 표현은 이런 책에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서적이 한 권 번역 출판되었다. 『퀴어성서주석 1: 히브리 성서』(무지개연구소, 2021)이다. 원저는 영국의 저명한 출판사인 SCM Press가 2011년에 출간한 『The Queer Bible Commentary』이다.
이 책은 원저가 출판된 영국을 비롯해 서구권에서 뜨거운 찬반양론을 불러왔다. 한국에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번역되고 있다는 소식에서도 엄청난 반발을 불러왔다. 소위 ‘불경스럽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우여곡절 끝에 6년 여 만에 번역이 완료되어 얼마 전 출판되었다. 도대체 이 책의 내용은 무엇이길래 이런 반응을 일으킬까,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책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에 에큐메니안이 번역자, 감수자, 독자를 초대해 이 책에 관한 좌담회를 지난 9월2일 종로의 모 처에서 진행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좌담회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소개된다. 영상과 함께 제공된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뜨거운 이 책의 중심으로 들어가 본다. - 편집자 주

몰라도 돼 난 이렇게 살다 죽을 텨 해도 돼요. 해도 되지만은...
이 다양성이 더 많아져야 한다...
퀴어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집중하는 게...
아, 이 이야기 하니까 너무 올드 하게 느껴져! (웃음)

고상균(이하 사회자): 여러분들이 보시면서 느끼셨겠지만, 번역자로부터 독자에 이르기까지 여기 계신 분들은 사실 이 책에 대해서 굉장히 애정 있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게 되게 비평을 해 달라고 했는데 이렇게 칭찬일색인 좌담회를 했는데. 그러면 어떤 분들은 계속 이걸 보시다가 유튜브로 ‘뭐야 이거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 치는 거 아니야.’ 이렇게 말씀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세 분께 다소 논쟁적인 질문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뭐냐 하면 실은 저희가 좌담회를 준비하면서요. 이 좌담회를 어떻게 꾸려 가면 좋을까 하다가 이 책을 읽어본 독자 분한테 개인적으로 의견을 구했어요. 그 중에서 재밌는 혹은 고민을 좀 해 봤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메세지가 하나 있어서 여러분께 한번 읽어 드릴 테니까 한번 잘 들어봐 주십쇼.

“주석서의 미덕은 난해하거나 논쟁이 되는 부분을 저자 나름대로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인데, 이 주석은 그런 면에서 많이 약한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구절 혹은 문장에 대한 세부적 주석이 아니라 단락이나 본문 전체를 통으로 주석하는 방식으로 인해 핵심적인 내용이 충실히 다뤄지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부 내용은 약간 주석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인 의견이라거나 에세이 같은 것이 아닌가 라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어떤 분이 주시더라고요. 자, 이 평가에 대해서 지금 굉장히 유의미한 느낌을 주셨던 세 분께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고 답을 주실 수 있을까요? 어느 분께서 해주시겠습니까?

▲ 정혜진 기독여민회 연구실장 ⓒ이정훈

 정혜진 기독여민회 연구실장(이하 정):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저도 에세이 같다고 느낀 부분들이 있어요. 근데 그거는 소수자적 경험에 근거해서 성서를 읽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필연적인 부분이 있는 거 같긴 해요. 그래서 퀴어인 저자들이 많이 있고 퀴어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각자의 자신의 경험이 반영되다 보니까 ‘에세이’스러운 그런 게 있고. 그런데 그 여성이 여성의 경험으로 성서를 읽을 때 여성주의 해석이 되고, 그런데 그 여성이 단일한 경험이 아니잖아요. 그 단일한 경험이 아닌 그 각자의 경험, 특수한 경험에서 성서를 읽을 때 그것을 고백하거나 드러내야하는 건 굉장히 필연적인 부분일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이 다양성이 더 많아져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주로 이제 백인남성 뭐 이렇게 각자 각자가 다시 많이 담기지 못했다면, 가령 이 안에 패티 챙이나 이런 아시아인들도 들어오고 다양해졌지만 더 다양한 경험들이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요.

사회자: 에세이스러운 그런 느낌이 소위 일종의 이전에 백인남성의 학문적 담론을 깨는 다양성의 시작으로 볼 수도 있고 그와 같은 다양성의 출발이 이후에는 계속 연구과정을 통해서 더욱더 확대되고 또 넓혀질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강미희 전도사(이하 강): 이 책 제목이 퀴어 성서주석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확실히 퀴어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고 그리고 주석서가 엄청 많잖아요. 이미 문장, 문단별로 해 놓은 건 많다. 근데 이렇게 퀴어 성서 주석처럼 해부해 가지고 어느 한 부분에서 이 부분이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퀴어 당사자들은 이렇게 바라볼 수 있다를 알려 주는 게 이 책에 좀 더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저희가 주석서를 볼 때 이 한 권만 보지 않잖아요. 분명히 안에 배경이나 되는 부분들을 다양한 주석서를 통해서 또 접할 수 있고 그리고 예를 들면 여성성서 주석처럼 그걸 읽음으로써 기존의 주석에서 얘기하지 못했거나 다르게 이야기 하는 부분을 알 수 있고.

이 퀴어성서주석 역시 이 퀴어 당사자들의 이야기에 중심을 맞춤으로 그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거나 읽었던 주석서 전체 비중에서 그 부분을 좀 더 깊이 볼 수 있는 그래서 형태여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이걸 또 주변에 물어 봤어요. 그랬더니 주석서가 왜 에세이 형식이면 안되냐는 질문을 누가 하시더라고요. 그것 역시 주석서에 약간 규정화된 그런 거 아닌가라는 대답을 해 주셨는데 저는 그게 맞는 거 같아요.

이게 창세기 주석서가 아니잖아요. 퀴어 성서주석서이기 때문에 다른 배경에 이런 것보다는 정말 그 퀴어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집중하는 게 이 책이 나오는 의미지 않을까.

사회자: 이게 북 치고 장구 치고 질문에서 나가고자 질문을 드렸는데, 이게 북 치고 장구 치고가 심화 되서 거의 드럼 치고 신디사이저 치고 이런 느낌이 꽹과리 치고 별거 다 치는 느낌이 나긴 합니다. 아무튼 그런 느낌으로 말씀을 또 주셨습니다. 같은 의미에서 한번 선생님께서도 말씀 주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 유연희 한국퀴어신학아카데미 회장 ⓒ이정훈

유연희 한국퀴어신학아카데미 회장(이하 유): 일단 질문자가 좀 지적인 분이세요. 그래서 이미 신학은 이런 것이고 성서해석은 이런 것이고 주석은 이런 것인데 그것과 좀 이 퀴어성서주석이 다르다라고 비교하시잖아요. 그래서 앞에서 이미 충분히 대답이 많이 나왔는데 제가 생각할 때 이 책을 일반 독자들이 비판할 수 있는 부분은 가장 날선 부분인데요. 성적인 요소들을 많이 예를 드는데 학문적인 글에서 나오기 쉽지 않은 이해나 표현들이 성적으로 좀 나와요. 그래서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죠.

물론 저는 재밌어서 좋아요. 근데 이제 출판사에서는 번역할 때 그걸 톤다운 시키는 한국말 번역을 해야 되지 않냐라고 하세요. 그러면 이젠 더 젊은 세대 사람들한테 물어보죠. 반대에요. 젊은 세대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 해 달라. 이거 고치면 원 저자의 의도가 흩어지기도 하고 책의 특징도 흩어지기도 하고 퀴어 신학에서 신학의 전략으로 많이 한 것 중에 하나가 규범을 위반하는 거거든요. 그 글쓰기의 규범 있죠.

예를 들면 성서 주석은 경건하고 조신하고 점잖아야해라는 규범이 있었다면 그걸 깨거나 위반하는 것도 일부 저자들한테는 하나의 글쓰기 전략이거든요. 근데 그걸 번역자들이 칼질을 한다는 것이 물론 톤다운 시킨 게 있어요. 우리말로 순화한 것이 있지만, 저는 독자가 그걸 가장 지적할 거라 생각했어요. 요즘은 학문적 글쓰기도요 굉장히 많이 달라졌어요. 그래서 제가 한 약 5년 전에 이젠 세계 감리교 학자들 대회가 열린 영국에 가서 페이퍼를 발표할 때, 제가 에스더 이야기를 하면서 어렸을 때 들었던 세자비감을 뽑는 이야기를 제가 각주에 작게 인용했거든요. 한국에서 어렸을 때 이걸 들었고 그래서 그 에스더가 왕비로 뽑히는 과정하고 그 세자비가 그때만 해도 양반가문이 아니라 온 국민한테 자격을 줘서 일반 평민 서민 가정에서도 이 아이가 뽑혀서 올라오는데 결국은 처마가 있는데 처마가 몇 개인지를 세는 게 파이널테스트 질문이었는데 다른 후보들은 막 이렇게 처마를 하늘을 보면서 세는데 얘는 땅을 보고 걸으면서 했는데 얘가 됐거든요. 비 떨어진 마당에 흙자국 구멍 난 거 있죠.

그걸 보고 얘가 답했다는 그 이야기 안 들어봤어요?

나 이 이야기 하니까 너무 올드 하게 느껴져. 제가 그걸 각주에 넣었단 말이에요. 작은 글씨로 그랬더니 거기에 있는 많은 여성학자들이 뭐라고 했냐면 이렇게 재미있는 얘기를 가운데다 이 논문 출판할 때 그 맨 위에다가 딱 띄어서 시작을 하라는 거에요.

아까 벌써 사람 그 이런 거 저런 거 많이 하고 공부 많이 한 사람들은 무엇이 재미있고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한국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뭔지 알고 싶은 거예요. 신학은 자료가 풍성할 거 아니에요. 그런걸 듣고 싶은 거예요. 퀴어에 삶 얘기가 들어가고 다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그걸 모르는 독자가 이 사람들 왜 이렇게 썼지라고 하면 말이 안 된다는 거죠. 그저 그냥 아 이렇게 쓸 수도 있는 거구나라고 귀 기울이는 게 중요한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자: 지금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는데요. 보시는 분께서 갑자기 유연희 선생님께서 왜 갑자기 톤이 높아지시며 말이 빨라지며 왜 말이 길어지는가. 이거는 화가 나신게 아닙니다. 이거는 뭔가를 고도로 집중하셔서. 점심은 뭐 드셨나요?

유: 조금

사회자: 세상에 그런 거라는 거 오해 없으시길 바라고요. 자 그러면 세 분에게 또 함께 얘기를 나눠 보면 어떨까 싶은데요. 교회 혹은 학교 혹은 강의 현장 등등 이 책이 어떤 활용가치, 혹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등등을 혹시 세 분이 속해있는 위치에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혹시 좀 얘기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정: 제가 이번 방학에 사실은 퀴어 성서주석을 완독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가 그래도 제가 50% 읽을 수 있었던 건 그 섬돌향린교회에서 기획하셔 가지고 이제 한신대 이영미 교수님 이 이끔이가 되셔서 8주 동안 8번의 퀴어 성서 주석의 꼭지를 읽는 8번의 모임을 하셨거든요.

제가 꼭 읽고 싶은 부분들이 겹쳐 가지고 수강생으로 참여를 했었어요. 근데 이런 시도가 되게 좋을 거 같더라고요. 같이 읽는 세미나가 참 좋았던 게 이상하게 느낀 부분도 다 다르고, 제가 사사기에 에훗의 손자를 에훗을 적군을 동성 강간한 걸로 해석한 게 이게 퀴어 해석전략에 좋은 해석인가 막 그런 게 막 의문이 들었거든요. 근데 또 누군가는 공감도 되고 흥미롭다고 하셔요. 근데 그렇게 하면서 내 생각이 절대가 아니네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그런 경험도 너무 좋았고, 누구한테 이 문장이 되게 와 닿는데, 누구한테는 아직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고 이런 걸 확인할 수 있는 같이 읽기가 그게 일단 좋을 거 같고요.

여성들의 성서주석은 나온 지 한참 됐는데 아직 잘 모르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것은 페미니즘적 해석하고 퀴어성서주석을 한 꼭지씩 같은 본문의 해석을 비교해서 기획 강의나 기획 세미나를 하면 어떨까 그거를 생각 중이에요.

사실 요새 ‘A펨’이라고 해가지고 래디컬 페미니스트 중에서 퀴어 집단과 거리를 두고 여성들만의 생물학적 여성이죠. 태어날 때부터 지정성별이 여성들만의 안전한 공간을 먼저 얘기해야 된다. 그게 최우선이다 혹은 그게 다라고 얘기하는 그룹이 있는데 제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서 여성단체의 일원으로 참여해 보니까, 그런 분들과도 대화하는 게 굉장히 필요하고 또 어렵고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페미니스트 해석 곱하기 퀴어해석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왜냐하면 저 같은 경우도 여성으로서의 성서 읽기가 다른 소수자적 경험으로 성서 읽는 거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 페미니즘 리부트 경향에서 그런 분들이 젊은 여성들을 또 많이 대변한다고 하는 그런 경향을 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 두 해석을 겹쳐 읽으면서 대화를 좀 더 하는 저 자신하고도 주변분들 하고도 그런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해봅니다.

사회자: 교회현장이라는 부분에서 어떻게 이걸 교우들과 교인들과 나누어 볼 수 있을까요?

▲ 강미희 전도사 ⓒ이정훈

강: 이 질문이 제일 어려웠거든요, 저한테는. 교회 현장에서 이것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이제 최선은 그분들을 성서해석에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먼저 전제를 해야 이러한 해석도 있습니다를 제안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나마 약간 약한 부분들 있잖아요.

예시 중에서 그런 거를 하나의 예 정도로 툭 던져 놓을 수 있는 그 정도 있지 않을까 그런 게 있어요. 저희가 대학원 졸업하고 나서 항상 고민하는 것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현장에서 하는 것은 너무 다르다. 이게 여전히 있는 것 같고 그나마 저 혼자서라도 이거를 해 보겠다하면은 우선 저의 지식도 쌓아야 되는 거 같아요. 저의 지식도 쌓고 이것을 어떻게 약간 물 스며들듯이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 거 같고.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제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 달랐던 부분을 제가 익히고 그리고 제 말에서 나오는 전과 달랐던 나의 설교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약간 친근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 이게 전제가 되야 하는 것 같아요. 바로 이 주석서를 가지고 몇 주 동안 해 봅시다가 불가능할 것 같다. 불가능하다.

사회자: 현장에서 활용은 바로 움직이는 것은 조금 괴리감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정: 제가 룻기에 대한 설교를 여성인물 중심이니까 설교를 하면서 요새 퀴어 성서 주석에 나오는 요런 대목도 있더라 던지듯이 설교를 했는데 청중들이 여성이 많으셔서 그런지 되게 눈이 반짝이면서 흥미로워 하셨어요. 저는 이렇게 바로 무슨 퀴어성서주석을 가지고 바로 설교를 하는 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여성 인물에 대한 부각을 시킨다든지 이야기를 잠깐씩 이런 관점도 있다고 하는 그런 걸로 진짜 던져놓는 식으로 진행할 수는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유: 퀴어성서주석은 연장교육, 평생교육 선상에서 공부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뭐든지 몰라도 돼 난 이렇게 살다 죽을 거야라고 해도 되지만, 목회자는 교인들의 영적 성장이나 모든 삶의 측면을 돌보아 하는데, 교인들 중에요. 반드시 성소수자가 있고요. 성소수자 가족이 있어요 왜. 우리 한국의 가정폭력 심각하죠. 뭐 세 가족 중에 하나 30%인데, 많은 목사님들이 자기 교인들 중에는 가정폭력이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 가정폭력을 겪은 사람들이 목사님한테 와서 그런 이야기 안 하거든요. 왜냐 목사님 설교를 들어 보면 맨날 그 설교 속에서는 가정폭력 당한 사람들이 다 가서 얘기할 만한 그런 게 안 보이니까 목사님에 얘기를 안 해요. 그러면 목사님들이 우리 교회는 성소수자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는 왜 착각이냐면 평생 그 설교나 이런 거 보면 성소수자를 포용할 만한 그런 신학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커밍아웃을 안 하는 거뿐이거든요.

사회자: 지금 이야기를 나누다가 보니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사실 굉장히 접하는 분에게 낯설 수 있고, 어떤 분에게 어려울 수 있고 어떤 분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고 어떤 분에게는 이거 학문이냐 이거 주석 맞냐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을 해 봤으면 좋겠는 것은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신학은 무엇인가. 우리 신앙은 무엇이었나. 교회가 무엇을 신학이라고 학문이라고 규정에 왔는가에 대한 질문부터 좀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기존에 신학과 신앙이 많은 부분에서 어떤 이들을 배제하는 형식으로 그렇게 더 남겨진 어떤 이들을 주체로 세워서 신학해 왔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퀴어성서주석은 그런 부분에서 배제되었던 이들, 대상화되었던 이들을 주체로 세우는 과정에서 어떤 이들의 아우성 그리고 어떤 이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의 언어로 표현해내는 어떤 한 권의 중언 이런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좀 가져봤고요.

그러면 그렇게 시작된 증언이 한 번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이후에 여러 가지 방법과 또 세밀한 학문의 과정을 통해서 두 번째 세 번째 이어지는 퀴어성서주석이 더욱더 다듬어지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고요. 그런 과정에서 여기 계신 분들께서 아까 말씀하셨던 학교 현장, 그리고 교회 헌장 그리고 여러 가지 강좌라는 그런 다양한 현장을 통해서 그런 이야기들이 더욱더 자양분이 되고 힘이 되고 그 현장을 통해서 다시 재신학화 하는 그런 과정들이 일어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쉽지 않은 책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 이야기를 이렇게 기꺼이 나와서 말씀해주신 세분께 정말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책은 아직 일성서인 구약만 출간이 되어 있는 상태 이죠. 이제 곧 그 이제 2권 제2 성서 신약편도 활발하게 지금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유 선생님 혹시 그 두 번째 그 성서 신약편 출간 일정이 어떻게 될까요?

유: 1권 나올 때 보니까 출판사에 김 교수님이 너무 너무 꼼꼼하게 보시는 거예요. 박학다식한 분이 정말 꼼꼼하게 보시는 거예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우리가 사실은 신약 원고를 작년 겨울에 출판사에 보냈는데 안 되겠다 그거 도로 주세요. 그래서 저하고 이제 다른 감수자랑 여름에 정말 그 한땀 한땀 다시 검수했어요. 그렇게 해서 오타 하나라도 오역하나라도 찾아서 그 작업을 마치고 바로 지난주에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고 벌써 가편집이 나왔어요. 12월 중순이면 나올 것 같습니다.

사회자: 여러분 이거 에큐메니안에서 단독보도를 하는 거 같습니다. 12월 중순에 『퀴어성서주석 2』 “신약편”이 출간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12월 중순이니까 저희가 성탄절에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여러분께서 혹시 저희가 지금 이렇게 나눴던 좌담회가 여러분의 마음에 드셨다면 그때 12월에 기회가 된다면 또 세분을 모셔서 또 신약 편은 어떤지, 또 정혜진 선생님도 신약학자이기도 하시니 더 심도 있는 이야기와 재밌는 얘기를 나눠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 좀 가지겠고요. 한국 퀴어신학 아카데미에서 9월 말부터 시작하는 <퀴어들의 신학하기> 강좌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펼쳐질 테니까요.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께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시고 읽어보시고 물어보시고 얘기 나누고 토론해보고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퀴어성서주석을 펼치면 표지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주석 새로운 질문들을 묻고, 전통적인 질문들을 보다 참신하고 획기적인 방식으로 다시 묻고 고대 본문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한다. 집필자들은 페미니즘 이론, 퀴어이론, 해체주의 이론, 유토피아 이론, 사회과학과 역사비평 담론, 고고학적 발견들에 의존한다. 그 초점은 성소수자들의 관점에서 성서를 읽는 것이 어떻게 성서해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가 하는 질문과 성서본문들은 성소수자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질문 모두에게 맞추어져 있다. 퀴어 성서주석 번역 출간과 이후 연결된 활동들이 한국교계와 사회에 강력히 자리잡고 있는 성소수자 혐오 이데올로기의 벽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요. 그와같은 계기에 시작인 아까 말씀하셨던 시도 혹은 다양한 질문들이 이 책과 이 책을 만나는 사람들의 자리에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시간 함께 이 두 번에 유튜브를 보고 와 주신 여러분 감사드리고요.

좌담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