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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하나 묻는 후보가 없었습니다”

기사승인 2024.04.26  02: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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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재개발2지구 투쟁 승리를 위한 고함 예배 VOL 163’ 진행하며 상가 세입자들의 어려움 들어

▲ ‘명동재개발2지구 투쟁 승리를 위한 고함 예배 VOL 163’에서 현장증언에 나서 ‘베로니카 화원’ 홍정희 사장은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이들이 천막을 찾아와 지지를 호소했지만 누구 하나 이러한 모습에 대해 묻는 사람이 없었다고 개탄했다. ⓒ이정훈

“이번에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면서 진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천막을 치고 아우성을 하고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도, 그 누구 하나 왜 천막을 쳤냐고, 힘든 게 뭐가 있냐고, 뭐가 어렵냐고, 그 누구 하나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국회의원이라고 나오면서 표는 찍어달라고 그러는데 거기에 대해서 질문하거나 물어보거나 저희한테 손을 내미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4월 25일(목)로 천막농성 345일째를 맞은 ‘명동재개발2지구 투쟁 승리를 위한 고함 예배 VOL 163’에서 현장증언에 나서 ‘베로니카 화원’ 홍정희 사장은 이렇게 개탄했다. 홍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베로니카 화원은 농성장 옆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다. 가게 명은 딸의 세례명인 ‘베로니카’를 따서 지은 것이다.

바로 이 ‘베로니카 화원’과 ‘주방 만게츠’ 등을 포함 명동제개발2지구에 위치해 있는 상가 7곳의 세입자들은 언제 철거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블루문스튜디오’는 지난 2021년 이미 강제 철거가 이루어졌다. 서울시와 중구청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폭력적인 재개발에 직면해 상가 세입자들과 종교·시민사회 단체가 천막을 세우고 24시간 천막농성을 이어간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것이다.

이렇게 천막농성이 계속되자 지난 2023년 10월 서울시와 중구청에서 ‘명동2지구 재개발 사전협의체’를 구성해 시행자와 세입자 간의 면담을 주관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그간 중구청이 보여준 모습은 “시행자의 편에 서 있다.”는 세간의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또한 전문가들은 “재개발 논의에서 상가 세입자를 배제하는 것이 분쟁이 계속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재개발 논의 시작부터 잘못되었다.”고 비판한다.

▲ 다가오는 5월 17일이라면 24시간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꼭 일년이 된다. 하지만 여전히 세입자들을 위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정훈

홍 사장 역시 이 문제를 현장증언에서 지적했다. “중구청과 서울시가 하는 사업인데 세입자들이 쫓겨나게 생겼으면 대책을 세워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충분한 보상 체계가 뒤따르지 않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지금 중구청에서 마련한 협의체를 통해 2차 협의가 끝나고 지금 3차 협의가 곧 다가옵니다.”라며 “하지만 거기에서도 희망을 찾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5월 17일은 천막농성을 시작한지 꼭 일년이 되는 날”이라며 “그 날에는 여기에서 간단하게 다과도 나누고 서로 다독여주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시간 되시면 좀 많이 좀 와주세요.”라고 부탁하며 현장증언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예배공동체 고함의 심승미 님은 에스겔서 34:11-12을 본문으로 “함께하기에”라는 제목으로 ‘하늘뜻 펴기’에 나섰다. 심승미 님은 먼저 “남유다가 바벨론의 포로가 된 것은 백성들이 죄를 지어서도 물론 맞지만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백성들을 옳은 길로 이끌어주는 선한 목자가 없었음을 지적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서울시와 중구청의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오로지 공평과 정의와 사랑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분을 선한 목자로 세우셨다.”며 “곁에 있는 서로를 의지하면서 계속해서 선한 목자로서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갑시다.”라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하루하루를 잘 보내고 있는 이 세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시고 그 고난에 함께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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