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진자 발생 시 총회와 지방정부와 방역당국에 즉시 보고 요청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육순종 목사, 총무 이재천 목사)가 2월22일 오전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일성수에 힘쓰되 그 외 각종 모임, 소그룹 활동, 행사 등을 일시 중단하거나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월2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목회서신에 이어 개신교 교단 중에서는 처음으로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COVID-19 확산 방지에 기장 소속 교회들이 협조해 주기를 요청한 것이다.
특히 사이비 ‘신천지’(교주 이만희)로부터 발원된 대구 지역을 비롯 전국적으로 COVID-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기장 대구노회 상당수 교회들이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기로 하는 등 정부와 방역당국의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총회장 육순종 목사의 명의로 발표된 이 목회서신에서 육 목사는 또한 ▲ 교회 구성원 다수가 함께하는 주일공동식사를 일시 중지하여 줄 것, ▲ 교회에 올 때 뿐 아니라 예배 시에도 마스크를 쓰도록 권유하여 줄 것, ▲ 예배당과 부속 건물을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손 소독제를 교회에 꼭 비치하여 줄 것, ▲ 국내외 위험지역 방문자, 의심증상(기침,발열,인후통)이 있는 분들, 면역력이 약한 분들은 가정에서 총회가 안내하는 유투브 영상으로 예배드릴 것, ▲ 신천지 집단이 ‘코로나19’ 감염 전파지임을 회피하기 위하여 일반 교회로 침투할 것이 우려되니 등록 교인 외의 교회 출입자에 대해 주의할 것, ▲ 총회와 노회, 산하 및 유관 기관, 연합 기관도 필수불가결한 것이 아니면 당분간 회의, 모임, 행사, 해외여행을 자제할 것, ▲ 만일 지교회에 감염 확진자가 방문하였거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확인되면 지방정부와 방역당국에게 즉시 통지하고 총회에 신속하게 보고할 것, ▲지난 2월 3일 총회가 안내한 ‘코로나 19에 대한 기장교회 대응지침’을 다시 주지할 것 등을 요청했다.
또한 육 목사는 “뜻하지 않은 재난 앞에서 그 거룩한 동력을 잃어버릴까 염려”되지만, “우리의 마음까지 차갑고 어둡고 피폐해지지 않기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육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에서 일각에서 일고 있는 코로나 19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식의 무분별한 해석에 주의하면서, 질병에 노출된 이웃을 가슴으로 품고, 질병확산을 막고 질병을 극복하는 일을 위해 한 마음이 되기를 바란다.”며 “교회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위기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위기가 나라를 더욱 반석 위에 세우는 선한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서신 |
사랑하는 기장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비교적 완만하게 확진자가 증가하다가 최근 지역감염의 형태로 지역사회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정부와 방역당국의 예방수칙과 대응지침이 강력해졌습니다. 우리 교단도 대구노회의 상당수 교회들이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기로 하는 등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질병의 확산을 막아내려는 모든 이들에게 하늘의 지혜와 능력을 더해주시길 기도하며 우리 교단도 이에 적극 협력하기를 권고하며 아래와 같이 안내합니다. 1. 주일성수에 힘쓰되 그 외 각종 모임, 소그룹 활동, 행사 등을 일시 중단하거나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만나서 예배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고, 함께 기도하고 땀 흘리며, 음식과 성찬을 나누며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왔던 교회가, 뜻하지 않은 재난 앞에서 그 거룩한 동력을 잃어버릴까 염려됩니다. 또한 동력을 잃어버린 신앙생활의 빈자리에 오히려 ‘혐오와 배제와 불만과 책임전가’로 채워지는 건 아닐까 걱정됩니다. 하나님은 레위기 11장 45절에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게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거룩’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카도쉬(kadoshi)’입니다. 본래 뜻은 ‘구별되다’인데, ‘따뜻하다, 밝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즉 신앙생활이란 ‘따뜻하고 밝은 인간이 되어가는 거룩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회의 일반적인 선교와 친교활동이 중지되고 있는 이때, 우리의 마음까지 차갑고 어둡고 피폐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재난 속에서도 이전과는 또 다른 방법으로 서로 돌보고, 보듬어 안고, 응원할 수 있는 새로운 일들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교회가 기쁨과 웃음이 있는 곳, 격려가 있는 자리, 희망의 터전이 될 수 있는, 의미 있고 보람된 일들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지금 한국교회에서 일각에서 일고 있는 코로나 19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식의 무분별한 해석에 주의하면서, 질병에 노출된 이웃을 가슴으로 품고, 질병확산을 막고 질병을 극복하는 일을 위해 한 마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위기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위기가 나라를 더욱 반석 위에 세우는 선한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부디 하나님의 은총과 생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2020년 2월 22일 |
이정훈 typolog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