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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임당한 한신의 시체를 붙잡고 울었다”

기사승인 2017.10.14  00: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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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명 한신대 학생 자퇴서 제출, 그러나 대화 물꼬 터

10월13일 한신대 오산 캠퍼스 금요 정기 채플 시간은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연규홍 교수의 총장 인준에 반대해 자퇴를 결의한 33명의 학생들은 강대상 앞으로 나와 자퇴서를 손에 들었고 배새일 신학과 4학년 학생이 결의문을 낭독했다. 정적이 흘렀고 여기저기서 흐느끼기도 했다. 

▲ 채플을 마치고 자퇴서를 제출하긴 전 배새일 학생이 대표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윤병희

배새일 학생이 대표로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자퇴를 결의한 학생들은 연규홍 교수가 총장으로 인준된 “그날 우리는 죽임당한 한신의 시체를 붙잡고 울었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죽임당한 한신에서 우리는 더 이상 신학의 의미를 찾을 수 없기에 우리는 자퇴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신 신학을, 한신의 이름을 포기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양손에 한신의 신학을 움켜쥐고 우리는 학교를 떠나고자”하지만, 이것이 “한신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규홍 교수의 사퇴를 다시 한 번 요구했다.

결의문 낭독을 마치고 십자가를 든 유영상 신학과 부학생회장이 선두에 서고 자퇴서를 손에 쥔 32명의 학생들이 그 뒤를 이었다. 한신대 채플실에서부터 총장실이 위치해 있는 장공관쪽으로 행진한 학생들은 자퇴서를 제출하기 위해 신학과 학과장인 박경철 교수를 찾아갔다.

도합 33명 학생들의 자퇴서를 들고 신학과 4학년 정동준 학생이 대표로 학과장실로 들어섰다. 그러나 학과장인 박경철 교수 외에 이영미 교수와 류장현 교수 등 신학과 교수들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교수는 “차마 자퇴서를 접수할 수 없다.”며 학생들과의 대화를 즉석에서 제안했다. 교수들은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비공개면담에 들어갔다.

▲ 유영상 신학과 부학생회장이 십자가를 들고 선두에 서서 자퇴서를 제출하기 위해 행진해  학과장실 앞에 섰다. ⓒ윤병희

이 비공개면담에는 이신효, 정동준 한신대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들과 김예찬 신학과 학생회장 그리고 남기연 기독교교육학과 학생회장이 참석했다. 

집단자퇴서 제출시도와 비공개면담을 하는 중 다른 학생들은 장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 번 학생들의 뜻을 분명히 하고 연규홍 교수의 사퇴를 요구했다.

면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신효 공동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자퇴서를 학과장인 박경철 교수에게 제출했음을 알리고 “교수들과의 면담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밝혀, 그동안 대화 자체가 부재했음을 반증했다. 

학과장인 박경철 교수는 학생들의 집단 자퇴서를 접수한 후 곧바로 교수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했으며 “연규홍 신임총장과의 면담 후에 후속조치를 어떻게 취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규홍 신임총장은 채플에 불참했고 기획처장 조성대 교수는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공문을 달라고 학생들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 33명 학생들의 자퇴서를 들고 신학과 4학년 정동준 학생이 대표로 학과장 박경철 교수에게 전달하고 있다. ⓒ윤병희

윤병희 ubiquitas@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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