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은 다시 태어났습니다”(베드로전서 1:22-2:3)
▲ 우리의 삶은 하나님에 의해 다시 태어났습니다. ⓒGetty Images |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늘 말씀드리지만, 성도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평안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평안하지 못하고 불안하거나, 두려운 이유는 한 치 앞도 모를 수밖에 없는 우리가 스스로 앞날을 예견하기 때문입니다.
철학자인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이 명언에 대한 여러 해석이 있지만,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품위를 지키고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도의 삶은 어떻습니까? 우리 자신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십니다. 하나님이 이끌어 가시는 상황 가운데 성도는 끊임없이 자기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 될 뿐입니다. 우리는 성도다운 삶을 살기 위해 하루하루 나아갈 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 평안할 수 있습니다. 삶을 하나님께 의탁하고, 내 안에 이미 주어진 완전한 평안을 선택하며 누리는 성도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대림절 네 번째 주일 초의 의미는 만남과 화해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기에 우리는 예수님과 만났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출애굽부터 시작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돌보심과 사랑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등지고, 불순종하고, 잊고 살았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하나님은 언제나 자기의 자녀와 화해할 수 있는 길을 먼저 여셨습니다.
잘못한 사람이 먼저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청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불순종하고 죄 많은 자녀이지만 이들을 불쌍히 여기심으로 긍휼하심과 사랑으로 먼저 찾아와 화해를 청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도 이와 같은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화해하고 구원받은 백성으로서, 자녀로서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이렇게 먼저 찾아오십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위해 일하십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인 “여러분은 다시 태어났습니다.”의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다시 태어나도록 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22절입니다. “22 여러분은 진리에 순종함으로 영혼을 정결하게 하여서 꾸밈없이 서로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순결한] 마음으로 서로 뜨겁게 사랑하십시오.” 성도는 세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보다 하나님의 말씀, 진리에 귀 기울이며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진리에 귀 기울이며 순종할 때 베드로는 ‘영혼이 정결하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정결하게 된 영혼은 ‘서로 사랑하기에 이른다.’라고 말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 또는 목적과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이나 목적이 성도에게 주어졌음을 이 구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도는 말씀에 순종함으로 영혼의 정결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삶을 지향하는 목적을 가집니다. 이 목적이 성도의 삶에서 매일매일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산다는 게 과연 쉽습니까? 또는 가능합니까? 영혼을 정결하게 하고 서로 사랑하는 삶, 그냥 사랑하는 삶 아니고 서로 뜨겁게 사랑하는 삶이 가능합니까? 오늘 우리의 삶을 보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이런 삶이 성도의 삶에서 당연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다음 구절에 나옵니다. “23 여러분은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것은 썩을 씨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썩지 않을 씨 곧 살아 계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다시 태어났기에, 영혼의 정결과 사랑하는 삶으로 향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다시 태어남은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 안에 심겨진 썩지 않을 씨 곧 살아 계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우리 교회의 표어 말씀 구절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잠언 4:21-23 “이 말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말고, 너의 마음 속 깊이 잘 간직하여라. 이 말은 그것을 얻는 사람에게 생명이 되며, 그의 온 몸에 건강을 준다.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말씀이 우리 안에 심겨져, 온 몸에 건강을 주고, 생명이 되고, 생명이 흘러 넘치게 됩니다. 이 말씀의 씨앗이 우리 안에 심겨져 이 씨앗이 우리 안에서 자라납니다. 이 씨앗이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도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노력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이 이 씨앗을 키울 것입니다. 그렇기에 성도는 다시 태어납니다.
요한복음 3:3-7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다시 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 니고데모가 예수께 말하였다. "사람이 늙었는데, 그가 어떻게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난 것은 육이요, 영에서 난 것은 영이다. 너희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한 것을, 너는 이상히 여기지 말아라.”
예수님은 다시 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다시 남은 성령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육에서 난 것은 육이기에, 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우리의 성격이 변하고, 외모가 변하고 하는 등의 태어나면서 우리에게 각인된 무언가가 변한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육에서 난 것은 육으로 살아가고, 영의 눈 즉 믿음의 눈이 열리는데 이것이 바로 다시 태어난 성도의 삶입니다.
“23 여러분은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것은 썩을 씨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썩지 않을 씨 곧 살아 계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었습니다.’라고 베드로는 말합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되도록 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썩지 않을 씨 곧 살아 계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우리 안에 이 씨앗이 심겨져 있는 줄로 믿습니다. 또한, 이 씨앗은 성령님에 의해 결국 자라 우리 역시도 예수님처럼 영혼이 정결하게 되며, 사랑하는 삶, 뜨겁게 사랑하는 삶으로 향하게 될 줄 믿습니다. 그렇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결국 그렇게 되도록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24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25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있다.” 이것이 여러분에게 복음으로 전해진 말씀입니다.”
주님의 말씀만이 영원합니다. 다른 모든 것의 가치는 언제든 사라져버릴 수 있지만, 다른 모든 것의 가치는 불완전하지만, 다른 모든 것의 가치는 영원하지 않고 소멸하고 말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여 성도의 삶을 영원한 생명의 삶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말씀을 통해, 진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다시 태어나 하나님과 화해하며 영원한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되도록 하실 것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두 손 놓고 있으면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베드로전서 2:1-3 “1 그러므로 여러분은 모든 악의와 모든 기만과 위선과 시기와 온갖 비방하는 말을 버리십시오. 2 갓난 아기들처럼 순수하고 신령한 젖을 그리워하십시오. 여러분은 그것을 먹고 자라서 구원에 이르러야 합니다. 3 여러분은 주님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습니다.”
잠언 4장에서도 무엇보다 마음을 지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베드로도 이와 같은 권면을 합니다. 말씀, 진리에 순종하는 삶에 위반되는 것들을 버리라고 합니다. 말씀과 진리를 사모하라고 합니다. 우리는 오늘 얼마나 이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다시 태어난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세상의 근심과 걱정을 해결하려고 하는 삶이 아니라, 말씀과 진리에 순종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좇지 않고 다시 태어난 사람으로서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2 갓난 아기들처럼 순수하고 신령한 젖을 그리워하십시오. 여러분은 그것을 먹고 자라서 구원에 이르러야 합니다.” 그리워하십시오. 사모하십시오. 다시 태어나게 하실, 다시 태어나게 하셔서 다시 태어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실 주님이십니다.
이사야는 결국 우리를 회복케 하실 메시아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이사야 35:1-10 “1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처럼 피어 즐거워할 것이다. 2 사막은 꽃이 무성하게 피어, 크게 기뻐하며, 즐겁게 소리 칠 것이다.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샤론의 영화가, 사막에서 꽃 피며, 사람들이 주님의 영광을 보며, 우리 하나님의 영화를 볼 것이다. 3 너희는 맥풀린 손이 힘을 쓰게 하여라. 떨리는 무릎을 굳세게 하여라. 4 두려워하는 사람을 격려하여라.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의 하나님께서 복수하러 오신다. 하나님께서 보복하러 오신다. 너희를 구원하여 주신다" 하고 말하여라. 5 그 때에 눈먼 사람의 눈이 밝아지고, 귀먹은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다. 6 그 때에 다리를 절던 사람이 사슴처럼 뛰고, 말을 못하던 혀가 노래를 부를 것이다.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 시냇물이 흐를 것이다.”
예수님과의 만남이 저와 성도님들에게도 이런 기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 하나님은 나의 삶을 인도하시며 정결한 영혼이 되도록, 뜨겁게 사랑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하시겠구나!’
이런 믿음과 함께 성도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만나주시고, 회복케 하시고,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그리고 다시 태어나게 하셔서 다시 태어난 삶을 살아가게 하실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르는 성도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