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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죽음의 때를 직감하신 예수

기사승인 2023.01.14  22: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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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 예수께서 자신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를 아시게 된 장면은 예수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음을 확인하셨을 때이다. ⓒGetty Image
예수께서 대답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인자가 영광 받을 때가 왔다.(요한복음 12,23)

‘때가 왔다’ 또는 ‘때가 되었다’는 말을 들으면 대개 긴장감이 돕니다.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실행 시점만 기다리고 있었음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 때가 어떻게 인식되는지는 경우에 따라 다 다르게 마련입니다. 예수께서는 과연 무엇을 의도하고 행동의 때를 기다렸고 무엇을 보고 그 때가 지금이라고 판단하셨을까요?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씀들은 우선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알고 있는 밀알 이야기와 해석입니다. 이 말씀을 우리는 보통 문맥과 무관하게 윤리적 의미로 사용하고 또 일반적인 경우를 두고 하는 말씀인 것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그것은 사실 예수께서 자기를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는 한 알의 밀알처럼 땅에 떨어져 죽는 것처럼 죽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께서는 이 말을 통해 자신이 죽을 때가 왔음을  알리십니다. 이어서 어떤 사람이 예수를 섬기려는 한다면 그를 따라 그가 있는 곳 거기에 그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십니다. 평이하고 당연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죽음을 앞에 두고 하시는 말씀이라면,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다가올 것입니다. 죽음의 자리까지 함께 가야 한다는 이 말씀의 무게는 감당하기가 참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무엇을 보고 그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셨을까요? 몇몇 헬라인들이 명절에 예배드리러 예루살렘에 왔는데, 그들이 예수를 뵙자고 했습니다. 이것을 보고 예수께서는 자신이 영광받을 때가 왔다고 하십니다.

헬라인들은 아마도 헬라 유대인들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들이 예수를 뵙고자 하는 것은 예수의 이름이 그들이 사는 지역까지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그의 ‘복음’이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그가 영광받는다는 것은 세상의 빛이신(요 8,12) 그가 세상의 빛으로 인정되고 사람들이 그에게서 생명의 빛을 얻게 되는 것으로 바꿔 말해도 좋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그가 죽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죽음의 때 앞에 선 예수! 그에게 죽음은 아무 것도 아닌 그런 것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죽음은 그의 마음을 괴롭혔고, 때문에 그는 그 때를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그렇게 간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이 때에 온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때는 아버지께서 그의 아들의 죽음을 통해 그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시는 때입니다. 그때 그는 아버지의 영광 안에서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이처럼 그 때는 아들 예수만의 때가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예수가 함께 하는 때입니다. 하나님의 시간과 이 세상의 시간이 예수 안에서 교차하는 때입니다. 하나님이 그런 방식으로 예수와 함께 하시는 그때는 은총의 때입니다.

그 은총 가운데 예수께서 계신 곳에 우리도 있는 오늘이기를. 주님의 일깨우심으로 우리의 마음이 괴로움과 산람함과 어지러움을 이기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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