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민과 노숙인을 넘어 평화를 실어나르는 날이 오기를
▲ 수원역에서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난민과 노숙인 ⓒ한국디아코니아 제공 |
118차 케밥 나눔은 단촐하게 진행되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분이 다시 오셨다. 여러 가지로 부담스럽게 행동하셨던 분인데, 아주 달라진 모습을 보이셨다. 우리에게 덕담도 하고 옆사람에 짤막하게나마 케밥의 고마움을 말씀하신다.
변화를 보며 잠시 뒤를 돌아본다
YD케밥하우스는 예멘 난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난민들의 ‘고향’이 되고 난민과의 문화적 접촉을 통해 난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였고 보다 원대한 목표는 수원에서 평양을 거쳐 블라디보스에 이르고 거기서 예멘, 시리아, 베를린, 카이로, 앙골라, 케이프타운을 케밥으로 잇는 평화열차를 운행하는 것이었다.
그 열차는 케밥이 분단과 내전, 독재와 인종차별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싣고 각 지역을 달리며 대륙들을 하나로 연결한다. 터무니 없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난민과의 만남에서 얻어진 평화의 꿈이다.
평화의 꿈이 노숙인에게로 이어진다
평화는 정의와 공의가 실현된 상태를 가르킨다. 따라서 정의와 공의를 추구하지 않는 평화는 평화일 수 없다. 차별과 불평등이 일상화되고 확대되어가는 세상을 다루지 않고 평화를 말할 수 없다.
난민과 노숙인!
우리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말해주는 시대의 얼굴들이다. 우리는 이 얼굴들을 외면하지 말고 똑바로 보아야 한다. 그래야 차별과 혐오에서 벗어나 그들을 지지하고 그들과 동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주님을 사랑하거나 주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없어도 주님께서 원하시고 주님께 하는 것과 동일하게 여기시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자들에게 하는 것이 곧 나에게 하는 것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저들은 작은 자들 가운데 작은 자들입니다. 그들의 필요에 응답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서의 인식이 평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필요에 응답하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정의와 공의는 약자들에게서 실현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난민과의 만남은 우리의 인식 지평을 확장시켰고 신학적 실천의 장을 제공해주었다. 이로부터 우리의 새로운 과제가 하나 더 생겨났다. 이러한 경험이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교회의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평화열차는 신학적 용어로 바꾸어 말한다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다. 이 운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교회가 있으면 지원하려고 합니다. 작은 규모일자로도 지역에서 나눔의 운동이 정기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 책임적인 교회가 되는 길이 어디에 있을지 모색하고자 한다.
이 운동에 함께 참여하는 교회가 있기를 빕니다.(연락처: YD케밥하우스[031-257-9292])
김상기 목사(YD케밥하우스) webmaster@ecumen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