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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밝의 열림 동방르네상스

기사승인 2022.07.08  15: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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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밝과 새밝 그리고 동방르네상스의 문명설계도 ⑵

▲ 사천 봉명산: 동지일출 2021년 12월 22일 ⓒ이호재

변찬린은 청년기의 종교적 방황과 방랑의 생활을 끝내고 자신의 구도적 경험을 “동방의 빛, 화쟁의 혼, 새밝에게” 보내는 구도의 편지를 쓴다.

한밝

‘한밝’(1)은 한민족의 이상향을 담은 현대어이다. 한민족은 선맥(僊脈)을 은장한 민족이다. 선맥의 이화세계와 풍류세계, 그리고 근대 민족종교의 개벽세계뿐만이 아니라 동서양의 사유체계를 회통하여 한민족의 문화적 원형을 창조적으로 복원하고 이를 미래 인류문명의 상징어로서 ‘한밝’은 그의 구도적 지향점이 담긴 종교적 기제인 동시에 동방 르네상스의 부흥을 상징하는 핵심 언어이다. 동방 르네상스의 발현은 단순히 망각된 동방 문명의 복원을 지향하는 복고지향의 과거담론이 아니라 다가오는 열린 문명을 ‘지금, 여기’에서 발현하는 문명사적 사건이다.

한밝 선생은 한국은 낡은 세계사의 결론이며 새 문명의 출발지로 상정한다. 역사시대의 고난을 짊어진 분단 한국은 세계 문명의 차별적 분열, 이율배반적 모순과 제국적 권위를 해체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명을 가진 국가이다. 낡은 문명을 부둥켜안고 분단 이데올로기에 의해 세계인의 고난과 죄악과 차별을 ‘속죄’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따라서 세계사의 낡은 문제가 축적된 미래 한국의 지향점과 한국인의 사유체계는 세계사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더 나아가 한국인은 새 문명의 패러다임을 지향하는 테스트베드 국가의 책임을 짊어진 책임 있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 이런 동방르네상스의 설계를 구현할 실천자가 새밝이다.

⦁ 고요한 아침 나라 동방은 밝아온다.(제1장 5절)
⦁ 자유의 광장에는 지천태(地天泰)의 태극기가 게양되어 바람에 나붓기고 평화의  동산에는 무궁한 꽃들이 만발하리라.(제7장 8절)
⦁ 고요한 동방 아침의 나라가 밝아 오면 영(灵)의 시대가 개막되리.(제8장 2절)
⦁ 대무(大巫)는 새날을 개명하는 한국인의 사명입니다. 화쟁(話諍)은 한국 혼의 저력입니다. 내 조국은 더러운 세계사의 죄악을 속죄하기 위하여 보혈을 흘리고 있지 않습니까?(제9장 1절)
⦁ 새 날 모든 길은 한국으로 통할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제 9장 9절)

문명패러다임의 전환은 패권을 지향하는 중심국가가 아니고 다양한 문명과 문화가 축적된 주변국에서 발생한다. 이스라엘의 종교문화가 당시 서구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를 통해 서구문화를 구축하는데 기여한다. 고조선 문명은 중원에 전래되어 중국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2) 샤카족의 불교문명은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의 종교문화로 안착되었다.

이런 축 시대의 문명이 지구촌 사유가 합류하는 시대에 지정학적으로 선맥과 무맥, 유교와 불교, 도교와 그리스도교, 과학과 기술 등이 조화롭게 축적된 한국의 위상은 지극히 중요하다. 더구나 역사의 종말이라는 냉전 이데올로기마저 아직도 분단 한국에서는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축 시대의 분절된 문명과 문화가 지구촌 사유가 합류되고 교차되는 시대에 동방의 한 나라인 한국의 지정학적이고 인문학적인 가치는 심대하다. 세계 문제가 축적된 역사적 공간에서 세계문제의 해결의 실마리도 전파되어 확산된다. 즉, 한국은 동방르네상스의 설계도를 가지고 세계 문명을 선도해 나갈 세계사적 사명을 발현할 수 있는 지구인문학의 자산을 고스란히 축적하고 있는 나라이다.

새밝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사유의 원형과 인문학적 원류는 무엇인가? 동방 르네상스의 부흥은 “풍류도(風流道)와 선맥(僊脈)의 하늘”을 보존한 한민족 기층문화의 발현에 기인한다. 풍류도는 동방르네상스의 문화적 양태이며, “선맥의 하늘”은 새로운 차원의 생명문화의 전개이다. 즉, 분열적 인간이 형성된 낡고, 차별하고 상극하는 죽어가는 문명의 분열우주에서 통합적 인간이 형성하는 새롭고, 조화롭고, 상생하는 새로운 문명, 통합우주를 연다는 의미이다.

“선맥의 하늘이 개천하여 ”풍류도“가 발현되는 동방르네상스는 존재론적인 인간혁명, 인식론적인 사유혁명, 실천론적인 생활혁명이 동시에 수반한다. 이를 추동하는 주체가 새밝이다. 새밝은 “풍류체(風流體)”의 가능태로서, 원융자재한 “풍류심(風流心)”을 가지고 품위와 기품을 가진 “풍류객(風流客)”의 모습을 일상세계에 발현하여야 한다. 풍류체는 창조적 진화의 완성태인 궁극적 인간의 존재양태이며, 풍류심은 특정한 종교와 철학사상과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고 이를 회통하여 조화롭게 하는 마음체계이며, 풍류객은 일상생활에서 종교적 굴레와 사회적 사슬과 문화적 가면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자재한 생활을 하는 구도자이다.

한밝 선생이 “풍류도와 선맥의 하늘을 개천했다”는 말은 관념적이고 사변적인 지적 상상력이 아니다. 높은 깨달음과 깊은 종교적 신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말할 수 없는 문명사적 발언이다. 그러나 동방르네상스로 가는 길목에는 축 시대의 피안종교와 기복신앙에 물든 직업종교인의 맹신, 이데올로기의 유토피아를 주창하는 직업정치인의 착각, 지성과 행위가 일치하지 않는 직업지성인의 위선 등이 새밝의 안목을 가리고 있다.

한밝 선생은 이를 ‘영생’이라는 종교적 차원이 부활사상을 신앙하는 기독교조차 피안종교로 전락하고, ‘장생불사’를 주장하는 선맥은 외단과 내단의 도교문화에 의해 본질이 왜곡되었으며, 유교와 불교에는 그 맥락이 은폐되어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한국의 선맥(僊脈)은 고조선 문명의 생명사상과 이화세계, 풍류정신, 그리고 근대 민족종교의 토착화된 종교적 영성의 도맥(道脈)을 한밝 선생은 “풍류체”라는 종교적 언어로 동이족의 신선사상과 기독교의 부활사상을 융합하여 새로운 ‘영생’기제로 복원시킨 단초를 이 책에서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풍류심”을 가진 구도자는 한국의 역사적 정황을 바탕으로 외래사상을 창조적으로 수용하여 체계화하고, 자신의 학문체계와 행동체계를 일치함으로서 스스로 ‘권위’가 된다.  원효, 고운, 퇴계, 율곡 등 풍류심을 가진 역사적 구도자는 자신의 세계인식의 바탕 아래 시대에 도전하는 외래사상을 창조적으로 수용한 역사가 있다.

한밝 선생은 이런 역사적 학맥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며 『성경의 원리』 사부작을 한국과 세계의 지평에 선보이고 있다. 특정종교와 특정종(교)파 혹은 특정이데올로기나 특정인의 사유체계를 맹종하고 배우는 차원을 떠나 한국의 세계사적 사명을 자각하는 구도자 새밝은 낡은 문명의 사유체계를 껴안고 지식체계가 멈추는 자리에서 새로운 문명의 사유체계를 만들어내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일깨운다.

‘풍류객’은 자유자재한 신명이 발현한 ‘바람과 같은 나그네’의 마음을 가진 한민족을 지칭하는 말이다. 긴 역사적 흐름에서 한민족은 끊임없이 유목민에서 농경민으로 정착하는 과정을 겪은 민족이다. 유목민의 기질을 내장한 한민족은 “호모 커넥투스(Homo-Connectus)”로서 우주의 연결망과 지구의 관계망에서 특유의 문화 DNA를 자랑하고 있다.

거대한 우주유기체의 빛을 밝힐 새밝은 특정 종교와 특정 종(교)파의 올가미에서 초극하고 특정 이데올로기의 대변인이 아닌 ‘홍익인간’하는 본래의 마음을 발현해야 한다. 특히, 이 책의 제3장 8절은 이런 풍류객의 마음을 잘 묘사하고 있다. 풍류객의 일상은 늘 역사의 시대정신과 민중과 더불어 동고동락한다. 풍류객은 바람과 같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바람처럼 살아가는 바람(願)의 존재이다.

동방르네상스의 ‘한밝문명’은 동방의 원형문화를 지구촌 합류시대에 이화(理化)와 사랑과 자비와 인의로 재현한 풍류공동체로서 새밝이 주인공인 문명이다. 이 책에는 동방르네상스가 지향하는 문명관, 종교관, 구도관, 성인관, 과학관, 풍류관, 한국관, 새밝관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단적으로 말하면 파스칼의 『팡세』가 기독교 변증서라면 이 책은 한국의 ‘원래의 대도인 풍류도와 선맥(僊脈)의 하늘’에 대한 변론서이며,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스토아철학의 명상과 사유라면, 이 책은 축 시대의 낡은 문명에 대한 반성과 새 문명의 불을 밝힌 동방르네상스 설계도이다. 동방르네상스의 설계도를 가지고 새 문명을 만드는 주역은 당연히 새밝이다.

미주

(1) ‘한밝’이라는 용어는 변찬린이 최초로 사용한 언어이다. ‘한밝’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도 수록된 한민족의 광명사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1965년 ‘양주동이 ‘한ᄇᆞᆰ’이라고 쓴 적이 있지만 필자가 그의 사상을 ‘한밝사상’ 혹은 ‘한밝문명사가’라고 할 때의 차연(差延, différance)적 의미는 상당히 크다.

(2) 신용하 , 임재해 , 우실하 , 윤명철 , 백종오 , 박선희,  『고조선문명총서』(전6권), 지식산업사, 2018.: 안동준,『한국도교문화의 탐구』, 지식산업사, 2008,; 정재서, 『한국 도교의 기원과 역사』,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06.

이호재 원장(자하원) injich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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