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애굽을 역사 위에 올려놓기
▲ 람세스 3세의 미라, 시카고 대학(University of Chicago) ⓒ위키미디어 |
게리 렌스버그 교수는 럿거스 대학교 유대교연구 학과에서 Blanche and Irving Laurie 교수로 유대교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렌스버그 교수는 뉴욕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렌스버그 교수는 7권의 저서와 190여편의 논문의 저자이며 가장 최근의 저서로는 How the Bible Is Written가 있다. 이 논문은 출애굽 역사성을 밝히고 출애굽 당시의 애굽 왕은 누구였는지를 논구한 것이다. 번역에는 한신대 구약학 박사과정에 있는 이성훈 목사가 맡아주었다. - 편집자 |
성경에 나타난 이름 없는 파라오들
창세기와 출애굽기에는 다양한 이집트 왕들 또는 (고대 이집트어 prʿ3[아래 그림 참조], ‘위대한 집’에서 유래한 표현인) 파라오들이 언급되지만, 그들의 이름은 언급되지는 않는다. 이는 요셉이 누구를 섬겼는지, 누가 노예제도를 만들었는지, 출애굽 때의 파라오는 누구였는지에 대해 학자들이 논쟁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 파라오 상형문자 |
이와 대조적으로, 이집트 제22왕조를 세운 쇼생크 1세(기원전 943-922년)는 성경에 이름이 언급된 첫 번째 파라오이다. 히브리어로 שׁישׁק šíšaq이며, 대부분 영어 성경에는 “시삭(Shishak)”으로 나타난다. 창세기에 나타난 초기 자료들은 미학적 서술에 관점을 둔 서사적인 이야기에 기초하고 있지만, 열왕기에 나타난 후기 자료들은 역사적 정확성에 관점을 둔 왕실 연대기에 기초하고 있다. 이런 차이를 통해 창세기와 출애굽기에 구체적인 이름이 명시되지 않은 이유가 설명된다.
창세기의 힉소스와 출애굽기의 람세스 – 둘 다 사실일 수 없다
요셉과 모세와 관련된 파라오에 대한 광범위한 학문적 견해가 존재한다. 성경 이야기의 역사성을 중요시하는 학자들은 대부분 요셉과 힉소스를, 람세스 2세와 노예제도를 연결시킨다. 그러나 성경 연대에 근거하여 이 두 가지 모두가 적합할 수는 없다. 출애굽과 광야 유랑을 포함한 전체적인 성경 이야기는 단지 4-6대에 불과하다. 이는 애굽에 들어간 때(Eisodus)로부터 출애굽과 광야 유랑까지의 모든 이야기가 한 세기, 혹은 많아야 한 세기 반에 걸쳐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족보 대 연대기
너무 많은 학자와 분명히 너무 많은 평신도는 이집트 거주 기간 430년(출12:40-41)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고대 근동 연구가 보여주듯이, 전형적으로 고대 ‘연대기 저자들’과 ‘역사가들’은 시간의 흐름을 과장했다.
게다가 현대 근동 지역에서 행해지는 인류학적 연구는 많은 집단의 구성원들, 특히 베두인 부족과 같이 현대 문명의 영향을 받지 않은 이들이 그들의 족보를 놀랄만큼 정확하게 암송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그러나 그들은 역사적이고 연대적인 시간 개념이 없었으며, 많은 경우, 그들의 나이를 묻는 간단한 질문조차도 대답하지 못했다.
이러한 증거는 우리가 초기 성경에 나타난 기간을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해야만 하며, 그러나 대신에 신뢰할 수 있는, 비록 상대적일지라도, 연대를 구축하기 위해 족보에 의해 더 많은 안내를 받아야만 함을 시사한다.
이집트 제19-20왕조의 적합성
성경에 묘사된 많은 측면은 기원전 1250-1175년에 맞는다. 아래의 내용을 포함한다.
에돔 땅에 있는 도시 페르-아툼(Per-Atum = 비돔)에서 출발하여 사수-베두인(Shasu-bedouin)에 도착하고 정착함. 2. 도시 람세스를 건설하기 위해 외국인 거주자를 이용한 람세스 2세. 3. 메르넵타 석비(Merneptah Stele)에 언급된 “이스라엘” 4. 믹돌(Migdol)을 통해 탈출한 두 노예를 사막에서 추적함. 5. 람세스 3세(기원전 1182-1155년)의 통치 8년, 기원전 1175년경에 해양민족의 침공 시기 팔레스타인이 언급됨. |
이 모든 것들은 성경 안에 반향 되어 있는데, 이는 성경에 나타난 이야기의 진정한 반영이든지 아니면 기록된 일화들에 적절한 평행으로 기능한다.
이집트 제19왕조에서 초기 제20왕조에 이르는 축적된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성경 서술의 기반이 될 역사가 무엇이든지, 이 일반적인 시간대에 놓여야만 한다.
성경에 등장하는 파라오들
요셉의 파라오 : 세티 1세
족보들과 430년이라는 기간을 신뢰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나는 요셉이 섬겼던 파라오로 세티 1세(기원전 1294-1279년)를 추천하고 싶다. 이집트의 수도는, 제19왕조 시기 내내 수도였던 동부 델타(삼각주) 지역이어야만 하는데(예를 들자면, 이집트 제18왕조 기간에 수도였던 테베는 안 된다), 성경은 이스라엘 정착지와 왕궁의 근접성을 반영하기 때문이다(창45:16; 47:11; 출2:3-10 등).
노예로 삼은 자 : 람세스 2세
세티 1세의 아들이자 후임자이며 강력한 통치자였던 람세스 2세(기원전 1279-1213년)는 노예제도를 도입했다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는 왕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그의 아들 메르넵타(기원전 1213-1203년)와 많은 후임 왕들 아래에서도 이어졌다. 내가 생각하기에 유명한 메르넵타 전승비에 언급된 “이스라엘”은 여전히 이집트에 거주하고 있던 이스라엘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출애굽의 파라오 : 람세스 3세
내가 재구성한 사건들에 따르면 출애굽은 람세스 3세의 통치 시기, 기원전 1175년경 해양민족의 침입이 있던 시기에 발생했다. 이 파라오의 통치 기간에 관한 비문을 통해 분명해진 한 가지 사실은, 블레셋을 필두로 한 해양민족 연합이 이집트에 가해진 주요한 위협이었다는 점이다. 출애굽기 13장 17절에 나타난 성경의 진술은 이 사건들과 일치한다.
히브리어 דרך ארץ פלשׁתים, “블레셋 사람의 땅을 거쳐서 가는 것(새번역)”은 전시 상황이었던 해안길을 나타낸다. 이 상황은 해양민족의 침입과 연결된다.
물론 나는 다른 학자들이 성경에 묘사된 사건들을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앞선 증거들과 함께 여기에 제시된 관점이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게리 렌스버그 교수/이성훈 webmaster@ecumen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