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법 2•3조 개정을 촉구하는 기독교대책위, 30M 위 고공농성 중인 김형수 지회장 지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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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만해도 아찔한 30M 높이의 철탑에 올라간 노동자의 외침은 고작 정규직 노동자 임금의 80%만 지급해달라는 것이다. ⓒ박우섭 |
‘노조법 2•3조 개정을 촉구하는 기독교대책위원회’가 26일(수) 오후 5시 20분, 김형수 ‘거제통영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의 고공농성장을 방문하고 지지를 선언했다.
김 지회장은 지난 3월 15일 새벽 4시, 장교동 한화빌딩 앞 CCTV 철탑에 올랐다. 왜 그 높은 곳까지 올라가야 했을까. 한화오션은 10년전 불황기에 하청노동자의 상여금을 줄인 이후 2021년 호황기가 찾아왔음에도 회복시키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파업과 단식을 이어가며 원청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한화오션은 관련 사안은 하청의 일이라며 외면했다. 결국 김 지회장은 30M 높이의 철탑에 올라간 것이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손은정 목사는 퇴근길의 시민들과 김 지회장에게 “저희는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평등하게 평화롭게 사는 세상이 하나님 나라라고 믿는 그리스도인들”이라 운을 떼고 “또한 저희는 노조법 2•3조 개정을 촉구하는 기독교 대책위에 속한 활동가들”이라고 소개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동지가를 함께 부르며, “하청 노동자도 사람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직접 교섭에 나서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어 송기훈 NCCK 교회와사회위원회 간사는 “높은 곳에 올라 자신의 몸을 내어 맡긴 것은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억울한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의 눈물과 고통을 대변하는 절박한 외침입니다. 김영수 지회장의 용기와 결단을 기억하여 주시고, 그의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게 하시고, 정의로운 변화로 반드시 반드시 이어져 권력자들의 자본의 마음을 산산히 깨뜨려 주셔서 대화와 해결의 길이 열리게 하소서.”라고 기도를 드렸다.
연대의 발언에 나선 남재영 노조법2•3조 개정 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하청 노동자들은 2020년 조선 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서고 나서 지난 6년 동안 깎아온 30%의 임금을 원상복귀시켜달라 요구했다.”며 “임금을 더 달라는 것도 아니었고, 깎은 월급을 원상회복해 달라는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요구를 내걸며 파업을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는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을 불법이라고 규정했고 공권력을 투입하겠다”고 협박하고 “4.5%의 임금인상을 타협한 뒤 원청 사업자는 노조 간부 50명에게 470억의 손해배상소송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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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재영 노조법 2•3조 개정을 촉구하는 기독교대책위 공동대표가 농성 중이 노동자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박우섭 |
이어 남 공동대표는 “하청노동자에게 이 금액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 살해의도”라고 비난했다. 또한 한화의 김승연 회장을 향해 발언을 돌렸다. “김승연 회장은 유명한 성공회 신자”라며 “그가 대우조선에서 한화로 회사를 합병인수할 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어야했던 고통을 신앙적인 양심으로 해결하고 인수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김승연 회장이 그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30M 위의 김형수 지회장은 메가폰을 들고 증언을 이어갔다. 김 지회장은 “우리는 정규직보다도 일도 훨씬 많이 하고 더 위험한 일하고 더 어려운 일 하는데도 돈 더 달라는 얘기도 아니다.”라며 “우리보다 덜 위험한 일하고 더 쉬운 일 하는 정규직 노동자들 임금의 80%만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한국사회이고 자본주의다.”
또한 “노조법 2.3조는 윤석열에 의해 두 번이나 거부되었다. 정말 참담하다.”며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사회가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가야 되는데 멸종의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인간이 필요가 없는 세상을 우리는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를 다니지는 않지만 예수님이 이야기한 세상은 차별이 없고 노동자가 이렇게 목숨 걸고 높은 곳에 올라오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순 목사는 준비해온 편지를 낭독하고 지회장과 노동자들을 축복했다.
“노동 존중이 희귀한 이때에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철탑 위에 올라간 그대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종교 뒤에 숨어서 부정의에 눈 감는 무수한 이들 사이에서 하나님 나라의 정의를 몸으로 앞세우며 오롯이 보여주시는 그대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십자가를 가지고 존재들을 적대하는 험악한 세상 속에서 동료들을 지켜내는 사랑으로 십자가를 등에 지듯 굽은 허리로 비좁은 곳에 선 그대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주께서 그대와 함께 하셔서 보호하시고 지켜주시고 이기게 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대책위는 노란봉투법을 연상하는 노란봉투에 후원금을 모아 전달했다. 또한,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세종호텔 고진수 지부장에게 하는 아침식사 도시락연대를 김형수 지회장에게도 같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우섭 webmaster@ecumen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