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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준비하시는 미래

기사승인 2020.11.22  00: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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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 지구를 뒤덮고 있는 기후위기, 하나님께서 준비하시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 ⓒGetty Image
그러면 야훼께서 그의 땅을 위해 열심을 내시고 그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실 것이다.(요엘 2,18)

요엘은 야훼의 날을 해방과 기쁨의 날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그 날은 어둡고 캄캄한 심판의 날이 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의 날이 야훼께로부터 오다니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로 모이고 야훼께 부르짖으라고 호소합니다. 야훼의 날은 조상들이 겪어보지 못했던 날입니다. 자연도 황폐화 되고 ‘야훼의 군대’ 앞에서 땅이 진동하고 해와 달과 별도 빛을 거둡니다.

요엘은 그토록 철저하고 가혹한 심판의 이유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서의 다른 책들에서 그 이유를 넉넉히 짐작해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극에 달한 양극화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토지와 가옥 소유를 끝없이 늘려 마치 도시 전체에 혼자 사는 것처럼 된 계층이 있고(사 5,8) 입을 옷이 없어 추워도 덮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욥 24,7).

이러한 상황은 권력과 제도를 불의하게 사용한 결과입니다. 불공정과 불평등이 지배원리가 된 사회입니다. 하나님은 억눌림당하는 자들의 부르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입니다. 그들의 억울함과 한을 자기의 것처럼 풀어주시는 분입니다.

야훼께서 이를 위해 개입하시고 경고하고 징계하시지만, 이스라엘은 달라지기는 커녕 이것쯤이야 하며 야훼를 무시했습니다. 이것이 야훼께서 해방을 위한 그의 날을 분노와 심판의 캄캄한 날로 바꾸신 이유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사람에 대한 애정을 완전히 버리시지 않으십니다. 아무리 분노가 크다 해도 그것이 은총의 기회를 삼키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해 돌아오라고,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돌아오라고 애타게 외치십니다. 분노도 감출 수 없는 자비입니다.

사람은 이를 끝까지 무시하고 외면해도 되는 것일까요? 돌아오기만 하면 하나님의 분노는 열심으로 바뀌고 상한 마음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바뀔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뀔 준비가 되어 있는데, 사람은 계속 자기를 고집하려고 할까요?

하나님께서 준비하시는 미래에는 생명이 존중받고 생명을 존중하며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것입니다. 사람이 이러한 대전환의 미래를 받아들이려 할까요? 하나님께 돌아온다는 것은 탐욕의 지배를 받고 우상을 따르던 마음을 찢고 바로 그러한 하나님의 미래를 받아들일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기후위기 앞에 서있는 오늘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러한 미래의 사람으로 현재를 사는 오늘이기를. 하나님의 열심과 자비에 공명하며 열심과 자비로 있는 곳을 살맛나게 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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