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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웰빙 보수 신앙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기사승인 2020.07.29  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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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호 목사의 『대형교회와 웰빙보수주의: 새로운 우파의 탄생』을 읽고

『대형교회와 웰빙보수주의: 새로운 우파의 탄생』(오월의봄, 2020)이라는 최근 김진호 목사님의 신간을 보면 한국의 엘빙 보수 교회들은 수평 이동하여 정착한 신자들의 기호와 관심을 반영하는 ‘고객맞춤형 마케팅’을 잘 구현해냈다고 한다. 우리는 그동안 이러한 자본 위에 세워진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 왔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 교회는 2년 안에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한 목사님이 있다.

그 목사님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한국 교회는 철저하게 자본 위에 교회가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화려한 건물과 조명, 그리고 고급 음향 시설,안락한 의자들, 이런 것들을 조합하여 종교 시설을 만들었고 사람들이 그런 교회에 다니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회가 세워졌다기 보다는 돈으로 치장하여 교회를 만들고 그 교회 안에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코로나로 한국교회의 헌금이 2년 안에 3분의 1이 줄고 교회도 경제적 큰 위기가 올터인데 이제 앞으로 교회가 그러한 것을 제공해 줄 수 없을 때 우리가 그러한 곳에서 과연 예배할 수 있겠습니까? 하는 질문이다.

교회는 쇼핑몰이 아니다. 교회는 시장이 아니다. 그러나 이 자본 위에 세워진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은 교회에 웰빙 마켓처럼 행복을 제공해 달라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재난이 바로 이러한 가짜 웰빙 신앙을 무너뜨리기 시작하고 있다.

왜 예수 따라 다닌 제자들 모두 예수를 배반하고 부인하며 도망 갔을까? 그들은 예수 따라 다니면서 행복했을까? 예수의 십자가를 따라 다니면서 오히려 나의 행복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기 시작할 때 그들은 예수의 십자가에서 이탈하기 시작했고 배반하고 부인하며 도망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이 질문은 예수의 제자들은 결국 나중에는 모두 순교당했는데 그들에게 당신은 예수 믿고 행복했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이유가 단순히 개인의 웰빙과 행복하기 위해 믿는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대형교회와 웰빙보수주의』라는 최근 김진호 목사님의 신간으로 지금 한국 교회의 이 바리새적 웰빙 신앙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것을 잘 지적한 역작이다. 그러면 교회란 무엇인가? 참 신앙이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귀중한 대답이 바로 나치즘에 저항하다가 순교하신 본회퍼 목사님에게 있는 것 같다. 즉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경험은 예수가 오직 “타자를 위해 현존한다”는 사실에서만 가능하다는 타자를 위한 교회에서 찾을 수 뿐이 없는 것 같다.

“교회는 타자를 위해서 현존할 때 교회가 된다.”(1944년 8월 3일 작성한 옥중원고)는 본회퍼 목사의 신앙고백을 다시 경청할 때이다. 그러기에 교회는 모든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와 더불어 사는 삶이 어떤 것이며, 또 “타자를 위한 존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말해 주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타자를 위한 존재’에 참여하는 교회는 ‘세상적 과제’에 결코 무관심할 수 없다.

오히려 그리스도교인은 세상적 과제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에 보여준 책임적 행위를 세상에 다시 보여주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을 위해 고난을 감당한 것처럼 교회 역시 이웃을 위해 고난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교인의 공동체는 언제나 ‘타자를 위한 교회’여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회와 분리된 채 오직 개인의 구원과 번영에만 몰두하며 기독교 영성적인 삶과 세속의 가치를 구분하지 못하고 오직 성장의 틀에만 갇혀 나와 나의 가족과 나의 교회의 웰빙과 행복만을 탐하는 "예수천당에서 예수 행복”이라는 새로운 우상으로 넘어가는 웰빙 보수 기독교에서 탈출하여 이제는 타자를 위한 교회로 나가야 한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이 출애굽의 기회가 될줄로 믿는다.

이 책은, 2012년에 출판된 『시민K, 교회를 나가다』의 후속편으로 쓴 것입니다. 한국 개신교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소개한 그 책의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그 책의 집필 무렵부터 질문으로 남겨두었던 '후발대형교회'가 한국사회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가의 문제를 다룬 것입니다. 나의 가설은 후발대형교회는 2천년을 전후로 는 시기에 한국개신교의 계층의 상향이동 현상과 맞물려 있는데, 그런 개신교 변화는 한국사회의 보수주의의 문화적 계급화 현상과 맞물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리키는 나의 용어는 웰빙보수주의입니다.
그리고 개신교의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그 반대급부로 비주류화된 개신교의 다른 분파들 가운데서 개신교 극우주의 현상이 가속화되었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파급효과도 있는데, 개신교 담론의 중상위계층화는 중하위계층의 소외를 낳았고, 그 결과 개신교에서 중하위계층 신자들의 대대적인 이탈, 그리고 그들의 개신교계 신종교 종파들로의 이동 현상이 나타났고, 신천지 현상은 그런 현상의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폈습니다.
- 김진호 목사 홈페이지에서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wewinwin@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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