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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연규홍 총장 신임평가, 전국대학이 지지한다

기사승인 2019.10.13  16: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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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대 학내 민주화, 한신대만의 문제 아니다

한신대학교 총장 연규홍 교수의 학내 사찰 및 금품수수, 대리결제와 같은 각종 비리 의혹이 드러남에 따라 총장신임평가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학교와 교계에서 점차로 커져가는 가운데 전국 대학의 학생회와 학생단체가 한신대학교의 총장신임평가 시행을 지지하고 나섰다.

10월12일 오후 3시 서울 수유동에 위치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장공관 앞에서 ‘한신대학교 총장 신임평가, 전국대학이 지지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신대학교 제 72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한신대 비대위)의 주최로 열린 이 기자회견에는 감리교신학대학교, 동국대학교, 성공회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등 여러 대학 단위들과 경기인천대학생진보연합과 같은 학생 단체들이 함께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신대 비대위 이의석 비대위원장이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부조리 했던 지난 학내 상황을 나누며 “우리 꼭 두 손으로 민주화를 이루어 내자”고 좌중을 격려했다.

두 번째 발언자는 고근형 학생위원장(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였다. 그는 과거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관련 투쟁을 했을 때와 한신대학교의 상황이 비슷한거 같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민주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며 학교를 상대로 투쟁하는 학생들에 맞서 총장은 학생 사찰 및 표적 징계를 내렸다. 학생들을 향한 고소 고발과 언론플레이를 통한 매도도 서슴지 않았다고 하며 마치 연규홍 총장의 학생 사찰과 유사해 보인다는 것이다.

고 위원장은 그 시기에 크나큰 “고립감을 느꼈었는데 학교 밖의 또 다른 학생들과 시민들의 연대로 힘을 얻었고 분위기가 반전되었다”며 오늘의 시간을 통해 한신대학교 투쟁도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세 번째 발언자는 이정훈 씨(경기인천대학생진보연합, 이하 진보연합)였다. 그는 일정상 참석을 하지 못한 진보연합 대표의 연대성명서를 대독했다. 그는 “대학의 주인은 바로 학생”이라며 대학의 주인을 학생으로 보지 못하는 대학을 비판했다. 특히 그의 주요 비판 대상은 밀실야합으로 총장을 뽑한 기존 선거제도와 비민주적인 행태들이었다.

그는 “한신대학교는 문익환 목사, 장준하 선생 등 정의롭고 깨끗한 애국자들을 한신인의 표상으로 내새우고 있다”며 총장직선제를 시행하지 않고 학생들을 사찰하고 기만했던 이들을 향해 “당신들은 민족 한신의 대망신”이라며 일갈했다.

▲ 한신대 연규홍 총장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대학생들이 연대를 표명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연규홍 총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권이민수

네 번째 발언으로 나선 이는 예진 비대위원장(동국대학교 32대 사회과학대 단과대 비상대책위원회)이었다. 그는 “종단에 의해 총장 자리에 오른 보광 스님이 종단을 위해 학교를 운영”했던 동국대의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그에 반발해서 투쟁하며 총장직선제를 요구했던 학생들과 학생들의 목소리를 짓밟은 채 새로운 총장 또한 총장후보자 추천제를 통한 간선제로 선출한 학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대학은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요구”였다고 했다. 한신대학교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는 “이제 한신은 변화되어야 할 것”이라며 “권력에 의해서 움직이는 학교가 아니라 청소노동자, 경비노동자, 학생, 직원, 교수에 의해서 움직이는, 대학 구성원에 의해서 운영되는 학교”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학교를 만들어야 하기에 “권력관계를 바꾸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는 동국대학교도 이러한 변화에 함께하겠다며 구호로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다음 발언자는 장희정 성공회대학교 부총학생회장(제34대 총학생회 바로)이었다. 그는 “권리를 위해 부당함에 맞서는 모습”이 성공회대학교와 한신대학교는 닮아있다고 했다. 성공회대 또한 최근 “강사법시행과 학부제시행으로 인한 교육권 투쟁”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한신대학교의 문제는 단순히 “한신대만의 특유의 사건이 아니”라고 했다. “전국의 대학에서 관행적이고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대학 내 주체간 신뢰를 깨뜨리는 불통처리에 대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대학은 “구성원이 더불어 함께해야 하는 공간”임을 강조하며 한신대학교 학우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언자로 김경민씨(감리교신학대학교 도시빈민선교회)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과거 한신대학교에서 열린 에큐메니칼 기도회에 연대하기 위해 참석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한신대학교 동지들의 결의에 찬 눈동자와 목소리에서 금방 이 투쟁에서 승리해 학내민주화를 이뤄내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 투쟁은 오늘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사실에 김경민씨는 분노했다. “아무에게도 지지받지 못하는 권력을 놓지 못해 아직까지 한신대 동지들이 투쟁”하고 있다는 점이 개탄스럽다고도 했다.

그는 감리교신학대학교의 과거 투쟁을 언급하며 “대학의 구성원도 아닌 이사회가 너무나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고 이들이 선출한 총장 또한 학교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과 “이를 제어할 어떠한 장치도 없다는 것”이 모든 대학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신대학교의 총장신임평가는 “모든 대학의 기득권 세력에게 더 이상 너희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선언”이라며 “학내민주화를 내걸고 투쟁한 수많은 다른 대학의 학생들”에게도 중요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발언자들의 발언이 끝난 뒤 성명문을 나누어 읽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대학교 내 구성원들의 학내민주화 요구가 전국의 대학에서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다. 이는 한신대학교의 총장신임평가 시행은 더 이상 한신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연 한신대학교가 그간 민주항쟁에 앞장서왔던 과거의 영광을 이어 학내민주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 기자회견 당일은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로 햇빛은 뜨거웠지만 대학의 민주주의를 향한 참여자들의 열망은 더욱더 뜨거웠다. 이들이 쏘아올린 이 작은 공이 한신대학교와 전국의 대학교 민주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할 만한다.

아래는 성명문 전문이다.

한신대학교 총장신임평가를 지지하는 전국 대학 연대 성명문

“그대들의 싸움이 곧 우리 모두의 싸움입니다”

전국대학은 다시금 총장직선제의 요구의 불씨를 키운다. 2017년 이화여자대학이 촛불항쟁을 촉발시켰던 총장퇴진운동의 성과로 총장직선제를 실현한 뒤, 전국의 대학은 각 대학의 문제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총장직선제를 제시했다. 2018년 민주적 총장선출을 요구하는 홍익대학교, 고려대학교의 연이은 단식과 올해는 서울권을 중심으로 정기학사협의체를 요구하며 실질적인 학사운영 참여 보장을 요구하는 투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숙명여자대학교는 1학기 압도적 다수의 참여를 통해 총장직선제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총장직선제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대학은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의 대안으로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성공회대학교는 올해 1학기 학생총회를 성사시켜 당국의 비민주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운동을 진행 중이다. 동국대학교 학생들은 대학 당국의 비민주적인 구조조정에 맞서 투쟁 중이다. 그 외에도 전국의 대학은 총장의 민주적 선출, 대학의 민주적인 운영, 교수 등의 부조리한 권위주의에 대한 반대를 외치며 여전히 비민주의 아성인 대학을 전체 구성원의 것으로 되돌리고자 전국 대학은 ‘민주대학’의 요구 아래 2019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들이 한신대학교의 총장신임평가 투쟁을 지지하는 것은, 한신대학교 투쟁 역시 대학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 대안으로 ‘민주주의’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기에 모든 대학의 투쟁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며, 총장직선제를 넘어서 총장의 임기 도중에 대학구성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총장권력을 민주적으로 통제하고자 하는 이 투쟁의 의의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총장신임평가와 같이, 총장을 선출하는 권한을 넘어서 총장을 민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구성원들에게 부여해야 한다. 그것은 설령 총장직선제를 이미 시행한 대학이더라도, 학생참여 비율이 현저히 낮을뿐더러, 총장선출 이후에 발생할 갈등과 문제들을 해결할 수단이 구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총장직선제가 형식적 민주주의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장의 민주적 선출 이후에는 ‘총장의 민주적 통제’가 요구되어야 한다.

우리들은 한신대학교의 총장직선제가 대학 본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연대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성사되길 바라며, 이후에 총장직선제를 보완하는 중요한 제도로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게다가 한신대학교가 5월 8일 학생총회에서 의결한 것과 같이 투표참여비율 25%를 이뤄내어, 현대 저조한 학생참여비율을 보장하는 총장직선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에 이바지하길 바란다.

한신대학교 대학 본부는 총장신임평가를 더 이상 미룰 것이 아니라, 민주대학과 진보대학의 전통을 자부하는 한신대학교인 만큼 역사적 사명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총장신임평가를 진행하여 전국대학의 민주화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대들의 싸움이 곧 우리 모두의 싸움입니다” 우리들은 한신대학교의 총장신임평가 시행을 지지합니다!

한신대학교는 총장신임평가 즉각 시행하라! 학생총회 결과를 인정하라! 총장신임평가 미루는 대학본부 규탄한다! 전국대학의 연대로 총장신임평가 진행하자!

<참여단위>
학생회
제32대 동국대학교 사회과학대 단과대 운영위원회
제51대 숙명여자대학교 총학생회 오늘
제34대 성공회대학교 총학생회 바로
제35대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여학생회 너머
제46대 감리교신학대학교 총대학원 여학생회 소리
제35대 해방이화 동아리연합회

학생단체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
사회변혁노동자당 이화여대분회
사회변혁노동자당 인천학생분회
경기인천대학생진보연합
동국대 정치경제학연구학회
해방이화 중앙동아리 행동하는 이화인
감리교신학대학교 예수더하기
실천하는 국민대 학생모임 비상구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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