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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길 쉽지는 않았지만

기사승인 2019.06.22  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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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대 약동하는 서신인

최근 한국 기독교는 목회자의 성범죄나 교회세습, 교회 재정의 횡령 등 연일 신문 지상에 범죄의 온상으로 비춰진다. 이뿐 아니라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배제 등을 서슴지 않고 내뱉고 더 나아가 진원지가 되었다. 최근에는 정치적 목적의 문제적 발화, 시대에 뒤쳐진 행동 등 사회로 하여금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아, 옛날이여

그 옛날 마지막으로 찾아가 호소할 수 있는 기독교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이제 기독교는 ‘극단적이고 문제적인 보수주의’와 같은 의미로 읽히는 듯하다. 칼로 무 자르듯이 가를 수 없지만 이 모든 원인의 중심은 목회자에게 있다. 더 근원적으로는 신학대학이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신학대학들의 목소리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소위 스승으로 불리는 신학대학 교수들의 극우적인 발언에 더 큰 분노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반대로 합리적이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이야기에도 극우적인 관점에서 분노하는 현상도 사실이다.

▲ 비록 적은 수이지만 보수적인 배경의 신학대학이 서울신대에서 불의에 저항하고 사회와 연대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 온 ‘약동하는 서신인’ 구성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권이민수

이제 시야를 조금 더 넓혀 신학대학의 학생들은 어떨까. 교단의 입김에 자유로울 수 없고 스승의 이야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신학생들 말이다. 신학생들도 이러한 교계의 흐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작지만 불의에 저항하고 연대하는 신학생들

에큐메니안은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를 가지고 수도권에 소재한 신학대학 학생들을 만나보는 기획 기사를 마련했다. 물론 진보적인 교계 신문마저 수도권 중심으로 치우쳐 있다는 비판은 감내하며 사죄의 인사를 드릴 수밖에 없다. 에큐메니안 역량의 한계이니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러한 한계와 비판을 안고 수도권 신학대학들의 신학생들 만나본 결과, 소위 지도급 교계 인사들의 흐름과는 달리 소수자들과 연대하며 불의에 저항하는 진보적 신학생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물론 이들이 다수라고 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비록 소수였지만 이들은 예수의 가르침, 아니 성서의 가르침을 따라 비판적인 시각으로 불의에 저항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며 새로운 목회를 꿈꾸고 있다.

약동하는 서신인

이번 연재의 첫 번째 신학대학은 서울신대(총장 노세영 교수, 이하 서울신대) 내에서 활동해온 ‘약동하는 서신인’을 만나 보았다. ‘약동하는 서신인’은 서울신대 대표적인 진보 신학생 동아리로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과 교단의 불의들을 공론화 해왔다. 이 과정에서 곱지 않은 눈초리를 받기도 했지만 그야말로 약동하기를 멈추지 않는 신학생 동아리였다.

6월 21일 오후 약동하는 서신인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들어보기 위해 서울신대 근처 카페를 찾았다. 그 곳에서 약동하는 서신인 멤버 몇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 약동하는 서신인은 어떤 모임이며 서울신대에서 어떤 활동을 해왔었는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진지한 : “약동하는 서신인”이라는 이름은 “약한 자와 동행하는 서신인”이라는 뜻으로 세월호 1주기를 기점으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세월호에 대한 교계의 막말과 침묵에 답답함을 느낀 개개인들이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그렇게 현장에서 만나게 된 것이죠.
그러다 2016년도에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학교에 대자보를 붙이고 교내 기도회를 진행하게 되면서 저희는 학교에서도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후 박근혜 탄핵 정국을 맞이하며 저희는 학교의 공식적인 동아리로써 한번 적극적으로 활동해보자고 의견투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공식 동아리 약동하는 서신인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세월호부터 스텔라데이지호, 교단내 교회세습문제, 학내 비리, 페미니즘 등 다양한 이슈를 학교에서 나누며 연대와 투쟁을 하였습니다. 현재 약동하는 서신인은 여러 이유로 활동의 어려움을 느껴 지난 4월 30일 해소예배를 끝으로 잠시 쉬고 있습니다.

▲ 약동하는 서신인은 서울신대 내에서 많은 활동을 해오신거 같습니다. 서울신대는 어떠한 분위기 인가요? 그리고 약동하는 서신인의 활동에 어떠한 반응을 보였나요?

박김성록 : 서울신대는 조용하죠. 여기서 조용하다는 말은 갈등을 싫어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정치적 쟁점이나 이슈를 두고 찬반을 논하기보다 어떻게든 갈등을 피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죠. 그렇다보니 대학으로써 비판적인 시각도 없고, 어떤 의견을 발화하는 것도 없어서 전반적으로 조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약동하는 서신인이 학교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활동하는 것이 어찌되었든 학교를 시끄럽게 만드는 거잖아요? 학교 내부의 문제를 비판하고 공론화한다던지,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학교 내로 가져온다던지 하는 작업들을 통해서 학교에서 소리를 내었죠.
결과는 극명했던거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피곤하게 여기고 어떤 사람들은 비난을 하고 어떤 사람들을 침묵을 지켰습니다.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 저희를 지지해주었습니다. 

진지한 : “약동하는 서신인이 기독교내 안좋은 이야기들을 자꾸 이슈화시키니까 믿음이 없는 사람들을 전도하고 복음을 전하는데 방해가 되니깐 보기 싫다.”, “교회분열을 조장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자주 들었고 최근에 들었던 신선한 이야기는 “약동하는 서신인이 인권이나 사회적 문제같은 걸 이야기 하는 것은 세상사람들 편에서 멋지고 세련되어 보이려고 하는 것이다.”였어요. 

박김성록 : “너무 정치적이다.”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정치적이라는 말이 뭘 뜻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웃음) 예를 들어 세습반대 시위를 했을때 그냥 피켓팅을 했을 뿐이거든요. 그걸 보고 정치적이라고 그러더라구요. 과격하다고도 하고요.

▲ 교회세습문제로 교단 총회가 열리는 장소에서 피켓팅을 주도 하기도 했다. ⓒ약동하는 서신인 제공

▲ 약동하는 서신인이 학교 내에서 해왔던 일들이 학생과 학교당국, 더 나아가 교단 측에 그리 달가운 것들은 아니었던거 같은데요. 그렇다면 약동하는 서신인의 활동으로 인해 멤버들이 불이익을 당하거나 어려움을 겪은 일이 있을까요?

진지한 : 다른 학교는 징계를 내리거나 했다는데 우리 학교에서 저희를 공적으로 불이익 준 것은 딱히 없습니다. 갈등을 좋아하지 않고 저희 같은 집단을 경험해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학생이나 학교나 대놓고 행정적인 무언가를 하지는 못하는 거 같아요. 대신 수근수근거리며 뒷담화를 하거나 뒤에서 방해를 하곤 합니다.

박김성록 : 총회에서 시위를 했을 때 학생처장인 교수를 통해 “대자보를 떼달라,”, “시위를 그만하거나 적어도 외치지는 말아달라“는 지시가 내려온 적은 있어요. 위협적이진 않았지만 어쨌든 활동을 막아서려 했었죠.  

김영광 : 저같은 경우는 잘 모르는 선배들이 제가 약동하는 서신인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기숙사로 따로 불러내어 약동하는 서신인을 나오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동기 친구는 저에게 “너는 약동하는 서신인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도 했고요. 공적인 불이익이 대놓고 있지는 않지만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때문에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기렉 : 맞아요. 학교 측에서 뭐라고 하기보단 동기나 선배들이 뭐라고 하거나 몰래 방해하고 욕하는 경우가 더 많았죠. SNS에 익명으로 저격글을 올린다던가 대자보를 몰래 훼손하곤 했어요.

▲ 서울신대 내에서 약동하는 서신인이 해온 일이 학교와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무언가 변화했다고 여겨지는 지점이 있었나요?

박김성록 : 지엽적일 수 있는데 학교 내 고민거리를 던져준 것이 학교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어떤 이슈나 화두를 던져주었을 때 그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어떤 스텐스를 취하든지 그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하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때 저희가 추모공간을 마련하니깐 주위에서 이 사건에 대해 잘 몰랐었다고 고백하는 친구들 많았어요. 그냥 대충 알았었는데 덕분에 자세한 과정에 대해 알게되고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어요. 세습반대 대자보를 붙였을 때에도 다른 교단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세한성결교회라는 우리 교단 내 교회에서도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놀라워 하더군요. 

진지한 : 이번에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총장직선제 운동을 진행했었는데 이처럼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그에 딴지를 거는 문화,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문화가 조금씩 정착되어 가는거 같습니다. 피켓 시위를 하고 대자보를 붙이는 것이 그간 학생들에게는 생소했는데 저희가 그러한 활동들을 하니깐 조금씩 다른 단위 안에서도 그렇게 대자보도 쓰고 하더라구요.
지난번 총장 표절 문제가 불거져 관련 대자보를 신대원 원우회에서 썼었는데 함께 하기도 했었어요. 좋든 싫든 그간 약동하는 서신인이 해왔던 것이 학교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이 아닐까요?

박김성록 : 이야기를 듣다보니 기억나는 것이 있는데 그간 약동하는 서신인이 학생들이 듣기 어려운 사회 문제들을 학교로 가져오는 경우가 있었잖아요? 철거민이라던지 젠트리피케이션이라던지, 아는 지인이 이를 두고 “세상을 직시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던 적이 있었어요. 자신은 그런 재개발 골목을 접할 방법도 없었고 가려져 있어서 볼 수 도 없었는데 덕분에 그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거예요.

진지한 : 세월호 같은 경우도 과거 총학생회와 함께 간담회도 열었었는데 그 계기로 그 다음 해도 세월호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어요.

박김성록 : 세월호 유가족도 학교로 모시고 올 수 있었고요. 세월호 간담회 후에 학교 관계자 한 분이 따로 오셔서 학교에 미리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워 하시더라구요. 약동하는 서신인이 하나의 채널이 되어 사회와 학교를 연결하는 계기가 되었던 거죠.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안타까워 하던 약동하는 서신인들은 세월호 기념예배와 유가족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약동하는 서신인 제공

▲ 약동하는 서신인이 그간 서울신대에서 많은 활동을 해오고 많은 영향을 끼쳤던 거 같네요. 그렇다면 그 간의 활동을 돌이켜 보았을 때 아쉬운 점이 있으신가요?

진지한 : 학교도 저희도 모두 다 처음이었고 학교도 보수적인 분위기라 저희 같은 스탠스의 모임이 환영받기 어려운 환경이기도 했는데, 어쨌든 2년동안 열심히 활동하다가 올해 해소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사람이 잘 안모여서 였어요. 운동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모으고 키우는 일을 잘했어야 했는데 이에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급진적이라고 할지라도 서울신대 안에 분명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을 텐데 그저 우리가 과격하게만 비취져서 안 모인다는 핑계로 연대가능한 사람들을 잘 찾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됩니다. 홍보나 교육에 대한 마련을 잘 못했던 것이 아쉬워요. 

기렉 : 활동에 있어서는 약동하는 서신인 깃발을 들고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한다던지 학내에서 성소수자 이슈를 공론화 한다던지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죠.

박김성록 : 학교라는 틀에 갇혀서 좀 더 진보적인 문제를 다루지 못했었죠.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보니까 성소수자 담론을 다루지 못했어요. 그게 참 크죠. 담론의 한계가 뚜렷했어요.

▲ 과거 극우집회에서 발언을 했을 만큼 보수적인 인물이 신학과 학생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신학과 회장의 행보와 신학과 학생회의 움직임이 논란이라고 들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진지한 : 개인이 정치적 입장을 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신학과 학생회 회장으로써 신학과 학생들의 입장이 아닌 개인의 편향된 입장을 우선하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한 언론사에 학교가 좌파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식으로 언급한 것도 아쉽구요. 

소시민 : 저도 개인이 어떤 정치적 신념을 가지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공적인 자리를 이용해서 그 신념을 관철시키니까 문제가 되죠.

진지한 : 어느 누구는 약동하는 서신인이 그랬고 전 총학생회도 세월호 이야기 했으니 문제없다고도 하는데 약동하는 서신인은 동아리고 총학생회는 단위들의 의견을 모아서 세월호 추모행동을 진행한 것입니다. 지금의 신학과 학생회가 논란이 되는 지점과는 다르죠. 그리고 아까 말했던 총장직선제 운동에서도 대학 재정의 안정화를 이유로 빠졌더라구요. 이 점도 참 아쉽습니다.

박김성록 : 학생회의 목적은 명확하잖아요. 학생들을 위하는 것, 그런데 학생회를 개인의 정치적인 이유로 이용하려고 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까요?

▲ 약동하는 서신인이 생각하기에 보수적인 신학교 내에서 진보적인 신학생들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박김성록 : 예언자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이 그런 말을 했어요. “사람들이 편히 누워 자는 동안 예언자들은 하늘에서 불어오는 돌풍을 본다.” 그런 예언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성서를 보면 예언자들이 불의 앞에서 울부짖고 외치고 핍박당하고 죽고 그러잖아요. 그런 것처럼 학내에서 부당한 것이 있을 때 맹렬하게 비판하고 폭로해야죠. 사람들이 가려지고 멈춰지고 은폐된 세상 속에서 사는 동안 예언자들은 오히려 적나라하게 세상의 현실을 폭로하고 신학교 내로 가져올 수 있어야겠지요. 

진지한 : 사회적 고통에 무지하고 반지성주의 안에서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들에게 진보적인 신학생들이 끊임없이 불편함을 제기함으로써 그 보수적인 이들이 갇혀있는 곳에서 깨어나고 눈이 넓어질 수 있게되는 것같아요. 계속해서 일깨워주는거죠. 다같이 진보할 수 있도록요. 다같이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고 백남기 어르신 추모 공간도 마련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 ⓒ약동하는 서신인 제공

박김성록 : 예전에 한 성소수자 신학생이 했던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저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여러분의 학교에, 교회에, 그리고 이 자리에도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옆에 성소수자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여러분이 그들에게 안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부터 깨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수적인 신학교 내에서 성소수자 담론과 같은 민감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성소수자 신학생의 말을 생각할 때 신학교 내에 성소수자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신학교가 그만큼 안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안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런데 최소한의 실천적인 상황도 논의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참 맘이 아픕니다.
좀 더 진보적인 모임, 동아리들이 이러한 담론들을 학교 내에 가져와서 공론화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잊혀지고 외면당하고 없어지는 이들의 존재들을 그렇게 환대하는 공간이 신학교가 되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시민 : 신학생으로 지내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이 세상과 교회의 경계가 너무 뚜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믿는 사람들만 다니는 것이 교회가 아니라 세상 모두가 교회라는 것, 생각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이제 성경을 덮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어야 하는 거 같습니다. 성경 밖에 모릅니다. 우리가 사는 것은 세상인데 책에만 빠져 사는거 같아요.

기렉 : 성공회에서 그렇게 고백하더라구요. “하느님이 주신 책인 성서와 세상” 하나님이 주신 것이 성경만이 아니라 세상도 그러한 것이지요.

▲ 앞으로의 약동하는 서신인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박김성록 : 저희가 ‘해소’와 ‘해산’을 두고 고민했었어요. 해산이 단체가 산산조각나는 것을 의미하는 거라면 해소는 더 큰 단체로 발전하거나 혹은 각자의 위치에서 그 일들을 이어가기 위해 흩어지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지금 저희 약동하는 서신인을 돌아볼때 해산보다는 해소가 맞는거 같습니다.
저희 멤버 모두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져서 그간 약동하는 서신인이 해왔던 일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약동하는 서신인으로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진지한 : 그리고 언제든 다시 모일 수 있어요. 함께 모여야 할 사건이 터진다면 과거처럼 모여서 목소리를 높이고 저항해야죠. 그 순간까지 계속해서 힘냈으면 좋겠어요.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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