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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구와 당부: 진정한 보수주의자란?(왕하 2:1-15; 엡 4:1-16; 요 14:1-14)

기사승인 2019.05.24  14: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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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절 여섯째주일(5월26일)

1. 책망의 말씀에서 당부의 말씀으로!

지난주 세 본문 말씀은 ‘책망의 말씀’으로 이루어져 있었죠? 복음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않는 이들에 대한 책망의 말씀이며, 사도행전의 말씀은 신자를 다른 길로 인도하는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 대한 사도 바울의 책망과 권면의 말씀이며, 구약 에스겔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죄악으로 인도한 거짓목자를 책망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세 본문 말씀은 이제 책망을 넘어, 간구와 당부의 말씀입니다. 제자 엘리사의 간구에 스승 엘리야가 자신의 사역을 물려주었고, 에베소 교회에 바울의 당부와 권면의 말씀은 다시 한번 교회와 성도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특별히 이번 주에 승천일이 있는데(2019년 5월 30일), 신약의 말씀은 도마와 빌립의 간구에, 마지막으로 주신 아름다운 당부와 용기를 주시는 권면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세 본문의 당부의 말씀들은 누가 주님의 진정한 일꾼이며, 하나님 나라의 선한 동역자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동시에 이러한 동역자들과 일꾼들이 주님께서 승천하시고, 다시 오실 때까지 어떻게 다양성과 통일성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엘리사의 간구

예언자라고 하면, 우리는 대부분 성경에 나오는 남유다 (출신)의 문서 예언자들을 떠올립니다.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등. 소선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나, 아모스, 호세아 외에는 모두 남유다 출신들입니다. 그러나 북왕국 7대 아합 왕 시대의 엘리야와 그의 제자로 9대 여호람에서 12대 요아스 때까지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했던 엘리사는 문서 예언자는 아니지만, 한국교회에 가장 잘 알려진 예언자들입니다.

오늘 구약의 본문 말씀은 바로 이 두 사제지간 예언자의 임무교대에 관한 말씀입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엘리야의 승천 이후, 그의 제자 엘리사에게 영감을 두 배나 주셔서, 스승 엘리야의 사역을 감당케 하십니다. 한 시대와 인물은 바뀌어도, 하나님의 사역은 계속 이어져야 된다는 의미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제를 가지고 본문의 말씀을 교독해 볼까요?

“여호와께서 회오리바람으로 엘리야를 하늘로 올리고자 하실 때에, 엘리야가 엘리사와 더불어 길갈에서 나가더니,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벧엘로 보내시느니라 하니, 엘리사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 하겠나이다 하는지라. 이에 두 사람이 벧엘로 내려가니.”(왕하 2:1-2)

승천을 앞두고 벧엘로 가려는 엘리야는 길갈에서 엘리사와 헤어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벧엘에서 한 번 더 반복됩니다. 볼까요?

“벧엘에 있는 선지자의 제자들이 엘리사에게로 나아와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오늘 당신의 선생을 당신의 머리 위로 데려가실 줄을 아시나이까 하니, 이르되 나도 또한 아노니, 너희는 잠잠하라 하니라.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엘리사야 청하건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여리고로 보내시느니라. 엘리사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니라. 그들이 여리고에 이르매.”(왕하 2:3-4)

벧엘까지 따라온 엘리사는 여리고로 가려는 엘리야를 또 떠나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리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번이나 스승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여리고에 있는 선지자의 제자들이 엘리사에게 나아와 이르되, 여호와께서 오늘 당신의 선생을 당신의 머리 위로 데려가실 줄을 아시나이까 하니, 엘리사가 이르되, 나도 아노니 너희는 잠잠하라. 엘리야가 또 엘리사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요단으로 보내시느니라 하니, 그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는지라. 이에 두 사람이 가니라.”(왕하 2:5-6)

 

<엘리야의 활동지역>

이렇게 세 번 스승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한 이후, “선지자의 제자 오십 명이 가서 멀리 서서 바라보매, 그 두 사람이 요단 가에 서 있더니, 엘리야가 겉옷을 가지고 말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두 사람이 마른 땅 위로 건너더라(왕하 2:7-8).” 그리고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묻습니다.

“건너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지를 구하라. 엘리사가 이르되,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하는지라. 이르되,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 도다. 그러나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하고, 두 사람이 길을 가며 말하더니, 불 수레와 불 말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더라.”(왕하 2:9-11)

 

<엘리야의 승천과 엘리사>

세 번이나 간구한 엘리사에게 엘리야는 자신의 승천을 보게되면 엘리사의 소원인 ‘갑절의 성령의 역사’를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라 당부합니다. 그리고 엘리야의 승천을 보고 엘리사는 소리 지릅니다.

“엘리사가 보고 소리 지르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하더니, 다시 보이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엘리사가 자기의 옷을 잡아 둘로 찢고,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 가지고 돌아와 요단 언덕에 서서,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그의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며 이르되,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하고, 그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엘리사가 건너니라.”(왕하 2:12-14)

‘겉옷’은 그 사람의 사회적 권위와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왕과 선지자 등의 권위가 그들이 입는 겉옷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엘리야의 겉옷을 주웠던 엘리야는 자신의 간구대로 엘리야에게 임한 ‘성령의 하시는 역사’를 갑절로 받게 됩니다. 요단 물이 가라진 것입니다. 이윽고 엘리사에게 스승의 권위와 능력이 임한 것을 본 다른 제자들은 엘리사에게 경배합니다. “맞은편 여리고에 있는 선지자의 제자들이 그를 보며 말하기를, 엘리야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엘리사 위에 머물렀다 하고, 가서 그에게로 나아가 땅에 엎드려, 그에게 경배하고.”(왕하 2:15)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인물은 바뀌어도 하나님의 사역은 계속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엘리사의 세 번에 걸친 끈질긴 간구와 스승 엘리야의 당부로 가능했습니다. 이것은 제자들의 간구에 승천하시기 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주실때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3. 예수님의 당부

요한복음 14장은 ‘약속장’으로 유명합니다. 예수께서 아버지의 집으로 떠나시면서, 다시 올 것을 약속하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약속은 하나님꼐로 가는 길이 바로 예수님 자신임을 보여주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신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 드러내 주십니다. 그럼, 예수님의 당부의 말씀을 들어 볼까요?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아느니라.”(요 14:1-4)

이 말씀을 들은 의심 많은 도마는 이렇게 간구합니다. “도마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사옵나이까?(요 14:5)”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로다. 이제부터는 너희가 그를 알았고 또 보았느니라(요 14:6-7).”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빌립은 이렇게 간구합니다. “빌립이 이르되, 주여,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요 14:8).”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로 말미암아 나를 믿으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요 14:9-14)

도마의 간구 내용의 핵심은 예수님께서 ‘걸어오셨던 길’과 ‘걸어가실 길’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도마에게 ‘하나님 아버지께 가는 길’을 말씀해주십니다. 그러자 빌립은 아버지를 보여 달라고 간구합니다. 이때 예수님의 당부 핵심은, 예수님을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보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행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서 말씀의 핵심은 ‘하나님 아버지께 가는 길’이자, 그 ‘길의 의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 진리와 생명을 전하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참된 제자들에게 주시는 당부의 말씀이 바로 사도 바울의 당부입니다.

4. 바울의 당부

진정한 교회론인 에베소서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당부의 말씀입니다. 바울의 당부를 들어볼까요? 먼저 ‘하나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오,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엡 4:1-6)

두 번째로는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데, ‘다양성과 통일성’에 관한 당부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해, 각각 받은 달란트는 달라도 합력해서 선을 이루라는 것입니다.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혔던 자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하였도다. 올라가셨다 하였은즉, 땅 아래 낮은 곳으로 내리셨던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 내리셨던 그가 곧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니, 이는 만물을 충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 4:7-12)

바울은 여기에 더하여 ‘성도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와 같은 신앙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라고 당부합니다. 공동번역으로 말씀을 볼까요? “마침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 있어서 하나가 되어,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때에는 우리가 이미 어린아이가 아니어서, 인간의 간교한 유혹이나 속임수로써 사람들을 잘못에 빠뜨리는 교설의 풍랑에 흔들리거나 이리저리 밀려다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엡 4:13-14)

이러한 성숙은 사랑 안에서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서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말씀을 볼까요?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15-16)

5. 진정한 보수주의자

보수(保守)라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 ‘새로운 것을 적극 받아들이기보다는 재래의 풍습이나 전통을 중히 여기어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뜻합니다. 스승의 뜻이나 조상의 유지(遺志), 혹은 신앙의 전통을 잘 보전하고 지키고 유지(維持)하는 것이 바로 보수적 관점입니다. 오늘 엘리사와 에베소 교회 교인들,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인 도마와 빌립 등은 그런 의미에서 보수주의자들입니다.

20세기 불후의 고전인, 『보수의 정신』 (지식노마드, 2018)이라는 미국의 사상가 러셀 커크의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패퇴를 거듭하며, ‘바보들의 무리’라고 조롱받던 미국 보수주의가 부활할 수 있는 사상적 기초를 정립한 책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책에서 커크는 보수주의의 핵심 가치를 여섯 가지로 제시합니다.

첫째, 초월적 질서에 대한 믿음을 가진다.
둘째, 획일성과 평등주의를 배격하고 다양성과 인간 존재의 신비로움에 대한 애정을 갖는다.
셋째, 문명화된 사회에는 질서와 위계가 필요하다는 믿음이 있다.
넷째, 자유와 재산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신념을 가진다.
다섯째, 추상적 설계에 따라 사회를 구성하려는 사람을 믿지 않고, 법률과 규범을 믿는다.
여섯째, 급격한 개혁보다, 신중한 개혁에 대해 선호한다.

이러한 관점에 의하면, 저는 진정한 의미로 ‘보수주의자’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초월성을 믿고, 획일화된 평등보다는, 다양성과 인간 존재의 신비로움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우리 사회에 질서와 위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추상적인 것보다 법률과 규범이 우리 사회를 운영해 나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 한국 사회에 ‘기득권을 지키고, 권력을 추구하며, 사유재산을 보수’하는 것은 진정한 보수와 약간의 거리가 있습니다. 더욱이 무조건 ‘좌파’와 ‘북한 반대’를 내걸며, ‘동성애 반대’, ‘이슬람 반대’, ‘난민 반대’, ‘청소년 인권조례 반대’를 이데올로기로 부르짖는 것은 참된 의미의 보수주의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광신적인 이념을 위해 잘 표현된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극우주의자’, 혹은 ‘혐오주의자’입니다.

<가짜보수>

커크는 이렇게 말합니다. “보수주의자들은 광신적 이념의 독단이 아니라, 정치의 일반적 규칙을 신뢰한다. 이런 원칙들은 대개 전통과 폭넓은 합의에서 도출됐으며 오랜 경험으로 검증됐다. 그러나 인류를 둘러싼 환경이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이런 원칙들은 신중하고 가변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보수주의자들은 종교를 대신해, 이상향을 건설하겠다는 정치적 신념을 거부한다.”

따라서 지금 한국의 보수주의는 진정한 보수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제일 감동받은 문장은 다음의 글입니다. “보수주의자들은 무장한 교리와 이념의 통제에 저항한다. 그들은 진정한 정치사상의 올바른 추론을 회복하려 노력한다. 비록 이 땅에 천국을 창조할 수는 없지만 이념에, 사로잡히면 지구상에 지옥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을 견지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나약한 인간인 우리들이 초월적 질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신비로움에 애정을 갖는 보수주의자들에 의해서 이뤄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 제자들의 간구에, 스승의 당부의 말씀으로 그 정신이 이어지는 신앙의 전통, 곧 엘리야-엘리사, 예수님-빌립, 도마, 바울-에베소 교인들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이제 예수께서 승천하시고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실 것입니다.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며,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뜻을 이루는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hak-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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