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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은 밖에서 오지 않는다

기사승인 2019.02.15  17: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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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야훼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해 가죽옷(튜닉)을 만들어 입히셨다.(창 3,21)

창세기 2-3장에는 참으로 놀라운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뱀과의 대화 전후의 사람은 동일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다르냐는 대화로 달라진 모습에서 볼 수 있습니다.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났고, 그 결과 그 나무의 모습을 어쩌면 있는 그대로 보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나무가 지혜의 나무가 되었고, 기피했던 나무가 먹음직스러운 나무가 되었습니다. 경험이 지식의 증대를 가져오듯 뱀과의 대화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대화가 일으킨 변화는 거기까지임에 주목해야 합니다. 달라진 사람은 여기서 멈출 수 없었을까요? 새로운 인식의 획득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 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존중하고 지킬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 하나님께서 지어 주신 옷을 입고 에덴동산으로부터 추방당하는 아담과 하와 ⓒGetty Image

먹고자 하는 유혹은 밖에서 오지 않습니다. 유혹의 진원지는 오로지 자기 자신뿐입니다. 곧 그가  획득한 바로 그 새로운 지식이 그의 ‘욕구’를 자극합니다.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자기를 향한 욕구입니다.

사람은 그 욕구를 순순히 따릅니다. 그 결과 그가 직면한 새로운 현실은 결핍된 현실이었고, 새로 획득한 ‘능력’으로 그 결핍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보시고 뒷부분에서 “우리 가운데 하나처럼 되었다”고 이를 인정하십니다.

동시에 결정적으로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명령과 연관된 죽음의 공포를 대신했습니다. 또한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고통과 수고로 점철되게 되었고, 생명(나무에 접근할) 기회를 잃었습니다. 사람이 자초한 그의 이 새로운 현실은 어둡게만 보입니다.

그런데 이 어둠을 어둡게만 놔두지 않고 한줄기 빛으로 밝히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뭇잎 옷 대신 가죽옷을 해 입히신 사건입니다. 이것은 심판과 형벌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약한 것을 강한 것으로 바꿔주시는 참 놀라운 은총입니다.

그 사건은 하지만 사람이 은총에 의해서만 살 수 있음을 동시에 일러줍니다. 이제 사람은 형벌을 짊어지고 하나님의 은총에 힘입어 동산 밖에서 그의 창조목적에 복무할 것입니다. 새 지식은 때로 새 욕구를, 새 욕구는 때로 새 위기를 낳으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은총의 역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안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는 오늘이기를. 죽음 너머를 비춰주시는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생명을 얻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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