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선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주체사상 100문 100답(15)
Q : 주체사상의 제8계명은 무엇인가요?_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의 10대 원칙(8)
A : 주체사상의 제8계명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안겨주신 정치적 생명을 귀중히 간직하며 수령님의 크나큰 정치적 신임과 배려에 높은 정치적 자각과 기술로써 충성으로 보답하여야 한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안겨주신 정치적 생명을 지닌 것은 우리의 가장 높은 영예이며 수령님의 정치적 신임에 충성으로 보답하는 여기에 정치적 생명을 빛내여나가는 참된 길이 있다.’입니다.
제8원칙에 따르는 세부항목으로는 ‘1) 정치적 생명을 제일생명으로 여기고 생명의 마지막순간까지 자기의 정치적 신념과 혁명적 지조를 굽히지 말며 정치적 생명을 위해서는 육체적 생명을 초개와 같이 바칠 줄 알아야 한다. 2) 혁명조직을 귀중히 여기고 개인의 이익을 조직의 이익에 복종시키며 집단주의 정신을 높이 발휘하여야 한다. 3) 조직생활에 자각적으로 참가하며 사업과 생활을 정규화, 규범화하여야 한다. 4) 조직의 결정과 위임분공을 제때에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 5) 2일 및 주 조직생활총화에 적극 참가하여 수령님의 교시와 당정책을 자로 하여 자기의 사업과 생활을 높은 정치사상적 수준에서 검토총화하며 비판의 방법으로 사상투쟁을 벌리고 사상투쟁을 통하여 혁명적으로 단련하고 끊임없이 개조해나가야 한다. 6) 혁명과업수행에 투신하고 로동에 성실히 참가하며 혁명적 실천과정을 통하여 혁명화를 다그쳐야 한다. 7) 가장 고귀한 정치적 생명을 안겨주신 수령님의 크나큰 정치적신임과 배려에 충성으로 보답하기 위하여 높은 정치적 열성을 발휘하여 정치이론수준과 기술실무수준을 높여 언제나 수령님께서 맡겨주신 혁명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여야 한다.’등이 있습니다.
2013년에 개정된 「당의 유일적령도체계확립의 10대 원칙」에서는 제8원칙이 ‘당과 수령이 안겨준 정치적 생명을 귀중히 간직하며 당의 신임과 배려에 높은 정치적 자각과 사업실적으로 보답하여야 한다.’로 되어있고, 그 세부항목으로는 ‘3) 정치조직 생활총화에 성실히 참가하여 자기의 사업과 생활을 높은 정치사상적 수준에서 검토총화하며 비판의 방법으로 사상투쟁을 벌리고 사상투쟁을 통하여 혁명적으로 단련하고 끊임없이 개조해 나가야 한다. 6) 가장 고귀한 정치적 생명을 안겨준 당의 정치적 신임에 사업실적으로 보답하기 위하여 혁명적 열의를 높이 발휘하며 정치이론수준과 기술실무수준을 끊임없이 높여 당에서 맡겨준 혁명임무를 언제나 훌륭히 수행하여야 한다’라고 첨가되었습니다.
주체사상의 제8계명은 주체사상의 수령관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영생관의 초기 형태를 잘 드러내주고 있는 조항입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인간이 영혼과 육신으로 이루어져있고, 인간의 육신은 유한하지만, 영혼은 불멸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주체사상은 사람의 생명에는 육체적 생명과 사회정치적 생명이라는 두 가지가 있는데, 전자는 유한하지만 후자는 ‘영생’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주체사상의 영생관입니다. 주체사상의 8계명에서 말하는 ‘정치적 생명’은 바로 이 ‘영생하는 사회정치적 생명’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체사상의 제8계명을 통하여, 주체사상의 신봉자들도 나름대로의 ‘영생’을 믿고 있으며,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데, 주체사상 신봉자들은 영생의 부여자를 ‘수령’이라고 고백합니다.
물론, 주체사상의 신봉자들에게 있어서의 ‘영생’이란 철저하게 이 세계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는 개념으로, ‘역사-내재적 초월’을 말하는 것이기에, 우리 그리스도교의 전통적 ‘영생’ 이해와는 그 궤를 달리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보아야 할 지점은, 주체사상의 신봉자들의 영생 이해가 그리스도교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할지라도, 유한을 넘어서서 무한을 지향하는 바로 그 ‘지향’만큼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대답의 차이성보다는 질문의 동일성에 주목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교와 주체사상 간 대화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개정된 계명을 살펴보면, ‘영생의 부여자’가 ‘수령’에서 ‘당과 수령’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바뀐 계명에서의 ‘당과 수령’에서도 어디까지나 영생의 부여자는 수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의 뇌수가 바로 수령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체사상에서 영생을 부여하는 존재가 ‘카리스마적인 수령’에서 당과의 관계성 속에서 ‘제도화 된 수령’으로 미묘하게 그 방점이 옮겨가고 있음을 통찰할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체사상의 제8계명을 통해,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희구하듯이, 주체사상의 신봉자들도 ‘수령’이 부여하는 ‘영생’을 갈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체사상의 신봉자들과 더불어, 서로가 고백하는 ‘영생’이 무엇인지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반도를 둘러 싼 평화의 기운은 우리에게 새로운 변증의 시대를 열어놓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제껏 익숙했던 전통적 신앙과 막연한 고백에 대해 뼈를 깎는 통찰을 요청하는 준엄한 시련일 수도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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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일(그리스도교-주제사상 대화연구소 운영위원) jungsc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