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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제67회 총회, 진통 속 이성희 목사 신임회장 선출

기사승인 2018.11.16  02: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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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보라 목사 이단규정 건으로 교단 간 또 진통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가 11월15일(목) 예장 통합측 연동교회에서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는 주제로 제67회 총회를 열고 진통 끝에 이성희 목사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고난 당하는 친구를 위해

먼저 총회 개회예배가 시작되자 조금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현장으로부터의 말씀’ 시간에 아주중학교 학생 세 명이 등장해 눈길을 끈 것이다. 아주중학교 학생들은 같은 반 이란 친구가 난민인정을 받기까지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 NCCK 제67회 총회 개회예배에 초대되어 ‘현장으로부터의 말씀’ 시간에 등장한 아주중학교 학생들. 아주중학교 학생들은 같은 반 이란 친구가 난민인정을 받기까지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윤병희

이란 친구는 한국에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난민신청을 했으나 어리다는 이유로 여러번 거절당한 끝에 난민인정을 받은 과정을 풀어내었다. 만일 난민인정을 받지 못해 이란으로 돌아간다면 종교적 박해를 받을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전해 듣게 된 학생들은 이란에서 온 동급생을 돕기 위해 여러 방법을 간구했던 것이다.

이에 대한 한 방법으로 ‘청와대 청원서’를 내고 ‘이란 친구 본인 편지’ 등으로 사정을 알린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란 친구는 결국 난민으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학생들은 이 편지들과 함께 ‘난민 인정 받은 후 환영편지’를 낭독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자신들의 이란 친구가 난민인정을 받은 것에 조희연 교육감, 염수정 주교, 출입국사무소 관리에게 감사의 표시를 했다.

시대를 앞서 간 신앙인들의 길을 따라 가기를

개회예배에 이어 특별한 순서가 진행되었다. 30년 전 바로 이곳에서 발표된 “88선언”을 기념하며 선언서 초안자 9명에게 감사를 표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초안자 9명 이름은 강문규, 김용복, 노정선, 민영진, 서광선, 이삼열, 홍근수, 김창락, 오재식이다.

NCCK 대의원들 모두가 기립한 가운데 유영희 회장과 이홍정 총무는 참석한 초안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특히 고인이 된 강문규 목사의 유족인 김숙자 교수와 고 홍근수 목사의 유족인 김영 목사가 감사패를 받았다. 하지만 김창락 교수와 고 오재식 교수의 유족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감사패 전달식이 마친 후 초안자 대표로 서광선 교수는 “88선언은 1988년 2월 29일, 바로 이곳 연동교회에서 발표되었다”며 감회어린 답사를 전했다. “당시 몇년 간 잡혀갈 각오로 선언서 작성에 참여했다.”며, 서광선 교수는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또한 그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청중들에게 들려주며 “감사패 안 받아도 좋다. 빨리 통일이 되면 좋겠다. 내년에는 기차를 타고 평양에 가서 부활절예배를 함께 하는 꿈을 꾼다.”는 말로 청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 NCCK 제67회 총회의 특별한 순서는 30년 전 엄혹한 시기에 “88선언”을 내놓아 남북평화의 초석을 놓은 선언서 초안자 9명에게 감사를 표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초안자 9명 이름은 강문규, 김용복, 노정선, 민영진, 서광선, 이삼열, 홍근수, 김창락, 오재식이다. 고인된 강문규/홍근수 목사를 대신해 유족들이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윤병희

이어 조선그리도교연맹이 보낸 축전은 나핵집 목사(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가 대독했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귀 협의회가 마음과 뜻을 하나로 합쳐 조선반도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하기 위한 력사적인 리정표인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들을 철저히 리행해나가는데서 민족성원으로서의 숭고한 사명을 다해나갈 수 있게 되기를 확신하는 바입니다.”

이어 이번 총회 주제강연을 NCCK 신학위원회 이정배 위원장이 맡아 시편 34편 14절, 요한복음서 13장 34절~35절, 고린도전서 9장 19절~23절을 풀이하고 3.1독립선언 100년을 돌아보며 기독교의 반성과 사회주의의 긍정을 통해 NCCK가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에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향후 통일논의가 봇물 터지듯 활발하게 진행될 것인데, NCCK가 뭇 시민단체 종교단체 기관들과 협력하되 기독교의 시각을 잘 담아 통일의 주역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NCCK 신임회장 진통 끝에 선출

오후에 진행된 신임회장 선출과정에서 “은퇴 목사는 NCCK 회장 불가”라는 원칙론의 제기로 그간의 관행을 깨고 표결에 들어가는 등 해프닝이 벌어졌으나 결국 인선위원회가 추대한 연동교회 담임 이성희 목사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문제의 발단은, 올해 회장 순번인 루터교 쪽에서 회장직을 고사한 것이었다. 이에 그 다음 순번인 예장 통합에서 림형석 총회장이 한교총 대표이므로 NCCK 회장직에 해당되지 않자 대신 이성희 목사를 지목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도 문제가 되었다. 그간 NCCK 회장은 각 교단의 총회장이 맡는 것이 관행이었기에 예장 통합 측의 총회장이 아니라면 그 다음 순번에 넘기는 것이 순리 아니겠냐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은 것이다. 그러나 다음 순번이 기감이었으나 현재 기감의 감독회장이 직무대행 체제라 기감도 맡을 수 없었다.

이성희 목사의 회장 자격을 문제 제기하면서 한 회원 목사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로 인해 교회의 신뢰와 정의가 땅에 떨어진 이 때에 같은 예장 통합에서 은퇴하신 목사가 NCCK 회장으로 나올 수 없다. 스스로 사퇴의사를 밝히시고 그렇지 않으면 가부를 물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NCCK 헌장 개헌 제기 등 격론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 표결 안건의 혼란과 정족수 미확인 등 파행을 거듭한 끝에 처음 추대된 안건으로 가부를 묻고 만장일치로 이성희 목사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한 회원은 자신의 반대표를 기록하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 NCCK 신임회장에 선출된 이성희 목사. 그러나 임원선출 순서에서 자격 문제로 격론이 벌어졌다. ⓒ윤병희

신·구임원 위임식의 이임사에서 유영희 전 회장은 첫 여성회장으로서 “지난 1년간 힘들었다.”는 심경을 토로하고 신임 회장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며 헌신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새로 구성된 임원단은 6인의 부회장에 전명구 감독(기감), 유낙준 주교(성공회), 이양호 목사(복음), 여성대표 인금란 목사(기장), 청년대표 김민오 목사(예장통합), 기관대표 김흥수 이사장(YMCA), 서기 장영주 사관(구세군), 회계 이미자 권사(기장), 감사 남상준 목사(루터회)와 강희욱 목사(기하성) 등이다.

임보라 목사 이단 규정 교단 간 또 진통

이어 신임회장에 선출된 이성희 목사가 의장으로 회무 진행에 들어가 상정된 안건처리를 진행했다. 특히 기타 안건 시간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인영남 목사가 예장 통합 총회에서 결의한 임보라 목사 이단시비건에 대해 NCCK가 해명해야 하지 않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예장 통합 총회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가 답변에 나섰다.

변창배 목사는 총회 직후 총회장이 기장 총회 본부에 방문해 임보라 목사 이단 규정 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홍정 총무도 먼저 두 교단이 잘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인영남 목사는 두 교단이 만나 해결하려던 시도에 대해 전혀 공론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즉 언론에는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 규정만 보도되었을 뿐, 통합측의 사과나 이후 처리 과정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결국 교회나 언론에서 임보라 목사는 여전히 이단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변창배 목사도 서둘러 사과의 뜻을 전했다.

기장 대의원으로 이번 NCCK 총회에 참석해 이러한 과정을 지켜본 임보라 목사는 애써 감정을 감추었으나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교회 조직으로 NCCK 내에서 이러한 부분들을 조정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냐며 아쉬워했다. 또한 국제 회의에 늘 같이 참석하게 되는 예장 통합측의 결정, 특히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 이런 부분들을 언제까지 알리지 않고 진행할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신임회장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성희 목사가 한때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에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성희 목사는 성소수자 문제는 자신의 의견보다 전체 회원교단이 공감대를 중심으로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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