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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만 상세히 묘사된 앙코르와트 벽화

기사승인 2017.11.27  00: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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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를 이해하는 키워드, 카르마 (5)

지난 번에는 힌두교의 창조설화를 부조로 넣은 앙코르와트의 벽화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악마는 디테일에 강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디테일을 살짝 뒤틀어 그것을 내면화시키도록 하는 것이 지배자들이 이데올로기화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창조설화의 신들의 숫자도 그러한 것이 아닐까 하는 나의 의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다.

이와 더불어 앙코르와트의 벽화에는 천국과 지옥, 현상계에 대한 묘사가 벽화로 새겨져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현상계나 천국은 그다지 상세하지 않다. 지옥에는 보기에도 수많은 형벌들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당장 기억에 나는 것만도 혀를 뽑는다던지, 몸 전체를 바늘로 찌르는 고문, 불에 태우는 형벌… 등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 앙코르와트 사원의 벽화

그런데 지옥에 비해서 현상계나 천상계의 묘사는 매우 단조로운 것 같다.(이건 상당히 주관적인 견해이다) 게다가 지옥은 사람들의 눈 높이에 새겨져 있어서 더욱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종교를 믿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국의 좋은 점에 끌리기 보다는 지옥의 영원한 형벌에 대한 두려움에 더 강하게 끌리는 것 같다.

루터가 그랬다잖은가?! 고해성사를 쉽게 받기 위해서 수도원으로 갔다고… 고해하지 않아서 죄가 있는 상태로 죽어서 받게될 영원한 형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매일매일 초조한 마음으로 고해소를 끊임없이 찾는 삶을 살았다고 하지 않는가? 대부분의 종교(특히 개신교인)인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복음 또는 진리의 말씀에 끌리기 보다는 그저 지옥에서 받게 될 고통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교회를 찾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그러기에 사악한 종교지도자들은 그런 두려움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잇속을 차리는 것이고. 얄팍한 종교교리가 줄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천국에의 약속(지옥을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착각)에 한 눈이 팔려 진정한 복음과 진리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상황 속에서 ‘빤스’목사와 대형교회세습은 언제든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다음 번에는 본격적으로 카르마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그 전에 앙코르 와트에 새겨진 다양한 부조에 나타난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았는데, 사실 이런 관점으로 앙코르 유적지를 보는 것이 누가 시도하지 않았던 것이라 연구자료들도 거의 없어서 혼자서 주저리주저리 아주 주관적인 관점에서 쓰는 거라 한계가 많고, 비약과 억지도 많을 수밖에 없는 점은 감안하시고, 글을 읽어주시기 바란다.

이성욱 scapirit@gmail.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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