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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이주민 선교란?

기사승인 2016.10.25  14: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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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목과 함께한 화요일 ②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는 매주 화요일 ‘농촌교회와 목회세미나’(지도교수 류장현)가 진행되어, 현재 농목을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초청해 학생들과 기장 농목에 대해 나누고 있습니다. 강의실(목회)과 목회 현장(교회)을 연결하는 이 수업 현장을 학생들의 보고서로 전하려고 합니다.

-편집자 주-

(오른쪽) 고은영 목사. ⓒ에큐메니안

최근 외국인선교에 큰 영향을 주던 한 목사의 안타까운 모습이 연일 비춰지는 가운데, 지난 9월 27일(하)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농촌교회와 목회 세미나에서는 ‘농촌교회와 이주민선교’라는 주제로 고은영 목사(충북노회, 생명나무교회)가 강의를 진행했다.

고은영 목사는 1991년에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 1994년 남편과 함께 진천교회를 개척했다. 이때 남편은 교회 목회를 전담하고, 고은영 목사는 진천복시 선교센터 기관목사로 사회선교를 담당했다. 

고 목사가 본격적으로 이주민을 위해 일하게 된 계기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을 잃게 된 한 페루 노동자의 산재 보험을 받아주기 위해서다. 그는 이를 위해 사방팔방으로 발품을 팔았다고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고 목사는 1996년 ‘충북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베트남 이주여성이 가정폭력으로 온 몸에 멍이 들어 찾아온 것을 계기로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2004)를 설립했다. 그는 “이주민 노동자들이 믿음으로 새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선, 정의, 인권의 바탕은 결국 복음이라는 새로운 성찰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고은영 목사가 현재의 ‘생명나무교회’를 개척한 것은 2013년으로, 생명나무교회는 ‘이주노동자’, ‘이주여성과 외국인 가정’, ‘한국인’ 등 세 가지 그룹을 위한 과제를 가지고 있다. 

그는 이주노동자 그룹에 대해 “현재 한국의 인구 구조를 고려할 때, 조만간 이민 수용은 국가 존립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농촌지역으로 농산업분야에 노동이민자들의 유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주노동자를 지역 거주자로 인정하고 지역공동체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새로운 대안들을 준비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주여성은 이주민, 여성, 노동자, 학부모 등 다중의 정체성을 갖게 된다. 가정에서도 지역사회에서도 취약대상인 이주여성들을 위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주여성과 외국인 가정 그룹에 대한 과제를 말했다.

충북 진천 터미널 2층에 자리잡은 생명나무교회와 충북 외국인이주노동자 지원센터의 모습.

또한 한국인 그룹에 대해 “앞으로 더 증가할 외국인 주민과 선주민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상호간의 편견과 경계심을 갖지 않게 해야 한다. 다양한 차이를 인정하고 평화적 공존 능력을 배양하는 선주민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중 센터 사업(충북 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에 대한 질문에 고 목사는 “상담은 일 년에 1500-2000건 정도 하고 있다. 또한 쉼터와 공동체 사업에서 목사는 쉼터 계약만 할 뿐 공동체의 일원들이 쉼터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문화가정의 이혼, 거처, 여성의 직업 등의 가족지원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런 사업의 정점은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예배를 통해 믿음을 가지고 신앙에 의지해서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한 수강생은 “외국인 선교를 하다보면 내외적으로 많은 유혹과 어려움이 있다. 어떻게 극복했나?”고 질문했는데, 고은영 목사는 “사업은 되도록 이면 크게 하지 않으며, 교역자 페이를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욕심 없이 하다 보니 후원자, 정부의 눈치를 보자 않아도 된다. 큰돈이 필요할 경우 내부의 회원들에게 요청을 하면 십시일반 채워지게 된다”며 오히려 언어가 가져오는 어려움에 대해 전했다. 

그는 “영어와 한국어를 병행하며 예배를 드린다. 한국어는 한국인들과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을 위해, 영어는 외국인을 위해 병행하고 있다”며 “공동체 리더들을 언어교육, 신앙교육을 시켜 자국인들을 돌볼 수 있게 한다” 자국인 교육에 대해 강조했다.

이런 고은영 목사의 사역의 바탕에는 자신만의 신앙고백이 있다. 그것은 창세기 1장 26절의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형상 지닌 자”이며, 나그네 보호법(신 26:10-11, 19-22 레 19:9-10, 25-33)에 나타난 나그네들을 보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근거한다. 더불어 마태복음 25장과 갈라디아서 3장 28절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가족’이라고 선언한 말씀을 토대로 이주민 선교를 이어가고 있다.

설태영 객원기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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