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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5번 유형이다

기사승인 2016.05.31  10: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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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계는 변화하는 것 이외의 다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다. 태초에 진화라는 운동이 있었고, 현대과학은 이 현상을 어떤 계획이나 원인도 없이 진행된다는 의미에서 ‘특이성’이라고 한다. 태초에 빅뱅이라는 진화 현상이 있었다. 그리고 이 현상에 따라 지구가 생성되고 단세포 생물체가 탄생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세포 형태들로부터 다세포 생물들이 ‘발전’했는데, 여기서 발전은 한 세포로부터 다음 유기체가 형성되는 생명의 단계를 말한다. 이런 현상을 전문가들은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 계통 발생과 구별해 개체 발생이라고 부른다. 계통 발생이나 개체 발생이라는 개념은 ‘발생genese’이라는 말이 공통적이다. 발생의 어원은 ‘변화’를 뜻하는 그리스어이다. 따라서의 창조의 역사가 기술되어 있는 <성경>의 첫 권을 ‘창세기Genesis’라고 부르는 것이다.

-<세상과 소통하는 교양인을 위한 과학한다는 것>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에니어그램 5번형은 관찰형이다. 관찰형의 격정은 인색이다. 인색함을 잘 들여다보고 그것을 알아채야만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인색은 모자람이다. 모자람은 두려움이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방어막을 치고 지적인 관찰을 추구해나간다. 지식이 부족하면 존재감이 상실되기에 무턱대고 새로운 이론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 그 모든 것이 오로지 이기적인 생존 때문이다.
에니어그램 5번형의 삶을 추적해보면 어린 시절부터 따듯한 위로와 사랑을 받지 못했다. 가족 틈에서, 학교 틈에서, 조직 속에서, 여러 관계 속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포옹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누가 주었다고 하더라고 그것을 온전히 끌어안지 못했다. 주변의 모든 사람과 사물은 자신의 생존을 무너뜨리려는 위협적인 존재였다. 그래서 늘 상황 파악을 위해 두리번거리고 인상을 쓰고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이 부정당하는 처참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 모든 것이 인색으로 귀결되었다. 나를 위해 채운 것들을 나누기 시작하면 존재는 붕괴되고 말기 때문이다.
내가 물었다. “5번형이 자신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강사분이 대답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셔야 합니다. 지식의 근본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입니다.” 나는 묵묵히 있었다. 위의 글을 옮기면서 또 생각해보니 나의 지식은 진화에 쏠려 있다. 나는 5번형이다. 어찌 해야 하나?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작가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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