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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칼 여정

기사승인 2025.01.08  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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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으로 읽는 에큐메니칼 운동 (1)

▲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에큐메니칼 훈련기관인 스위스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원(Bossey Ecumenical Institute) 전경. 1952년에 설립하여 많은 에큐메니칼 지도력을 배출한 이곳에서 김형태 목사, 박춘화 목사, 박경조 신부, 안상님 목사, 유경재 목사 등 60여명이 훈련받고 한국 에큐메니칼 운동에 기여하였다. 또 WCC의 장학생으로 공부하여 학자가 되고, 에큐메니칼 운동에 헌신한 분들도 많다.

1. 연재를 시작하며

은퇴를 앞두고 그동안 제가 감당한 사역을 뭐라고 이름 지을까 고민한 끝에 “에큐메니칼 여정”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제목은 앞으로 글 쓰고 그림 그리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요즘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은 겨울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현실은 매우 스산하기 짝이 없습니다. 신학교에서 에큐메니즘을 가르치지 않고, 에큐메니칼 현장활동은 느슨해졌고, 더구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프레임을 씌워 회원교단에서조차 공공연하게 탈퇴운동이 벌어지고 까닭에 에큐메니칼 운동의 의의를 재확인하는 작업이 절실해졌습니다.

저는 에큐메니칼 운동은 교회를 세상과 삶의 현장에 튼실하게 세우는 그루터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연재가 에큐메니칼 운동의 참 가치를 공유하고 새 길을 찾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기대합니다.

제 나름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을 정의하자면 갈라진 교회와 교파들이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활동입니다. 이 운동에 몸담기 시작한 것은 1975년 새문안교회 대학생회 회장이던 시절에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학생이사로 참여한 일이니 벌써 50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앙정보부가 제가 재학 중인 성균관대 학생처를 조종한 퇴학 협박에 굴복하여 중도에 학생 이사를 그만둔 것이 아직도 부끄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계속 써 나갈 글을 생각하니 자못 조심스럽습니다. 반성적 성찰이 되지 못하고 과장하거나 성과를 내세울 수 있고, 오해하거나 잘못 기술할 수도 있는 까닭입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의 동지들과 선배님들의 과감한 조언, 그리고 독자들의 충고를 부탁드립니다.

먼저 부족한 제가 여기까지 이를 수 있도록 동행하여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 너른 땅이 되어준 아내와 두 딸을 비롯한 가족들과 친구들, 은사님들과 동행해 준 교회, 교우들과 에큐메니칼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연재를 허락한 ‘에큐메니안’ 홍인식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50여 년의 에큐메니칼 여정에 대해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2023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유나 박사의 구술사 프로젝트에 초대되어 제 삶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묵묵히 척박한 현장에서 에큐메니칼 정신으로 활동하는 많은 동지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이근복 목사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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