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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과 현대 과학의 차이

기사승인 2016.05.25  10: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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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연금술사들과는 반대로 현대의 학자들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결과의 근거가 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현실을 알고 있다. 눈에 보이는 세계가 첫 번째 현실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는 두 번째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번째 현실은 물리적 세계(물리적 세계에서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은 것으로는 원자를 들 수 있다)뿐 아니라 심리적 세계(원자에 해당하는 심리적 세계의 대상으로는 무의식을 들 수도 있다)도 포함한다. 그런데 현대의 학자들은 물리적 세계와 심리적 세계뿐만 아니라, 사상・이념이나 욕구의 세계에도 그런 두 번째 현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설사 그런 영역이 있다고 해도 이 저편의 영역이 그들이 하는 과학 활동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세상과 소통하는 교양인을 위한 과학한다는 것>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위 책의 저자에 따르면, 연금술사들이 끊임없이 변환을 도모하는 것은 창조가 아니라 또 다른 자연의 완성이기에 자연에 복종하는 것이고, 현대 과학자들은 자연을 지배하기 위해 자연을 연구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연금술은 내면을 자유롭게 하지만, 생명공학 같은 현대 과학은 내면을 지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인간에게 적합한지는 아직 물음표란다.

오래전 <교양>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이 책을 읽지 않으면 교양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그랬는지 모르지만, 두꺼운 책임에도 많이 팔렸다. <교양>과 <세상과 소통하는 교양인을 위한 과학한다는 것>의 저자들은 모두 독일 사람이다. 그런데 <과학한다는 것> 앞부분을 보면 이 저자는 <교양>이라는 책을 혹독하게 비판한다.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과학을 경시했기 때문이란다. 그 말에 수긍이 가 이 책을 끝까지 읽었고, 사물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익혔고, 풋내나지만 과학을 글쓰기 수업에 끌어들이는 힘이 되었다.

지난달 시작한 독서모임에 청일점이 있었다. 그런데 이 친구는 한 번 나오고 안 나왔다. 다음 책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였다. 그 친구는 단편소설을 써서 유명 문예지에 투고를 하고 있는 작가 지망생이었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좋은 글을 쓰려면 과학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는 과학책은 읽지 않는다고 한다. 속으로 안타까웠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열심히 설명하는 과학, 그것은 글쓰기에 상상력을 불어넣는 든든한 원재료이다.

김서정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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