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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103회 총회 시작, 총대들 높은 참석률 보여

기사승인 2018.09.18  01: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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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수자 관련 안건과 임보라 목사 이단 시비 대응 주목할 사안

9월17일 오후부터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시작된 제103회 기장 총회는 개회예배에 이어 총 666명의 총대 중 639명의 압도적인 참석율로 개회가 선언되었다.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상 참석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모습이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3회 총회가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간 국악 얘배를 선보이며 한국적 예배의 전형을 제시했던 예배가 사라져 의아해 하는 참석자들이 많았다. ⓒ윤병희

이러한 높은 참석율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 내놓은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에 대한 이단 시비에 대한 분노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번 총회 내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주목해 볼 부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총회장 선출에 원칙 강조

개회예배에 이어 총회 진행 절차와 헌의안 목록을 검토하고 총회장과 부총회장을 선출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총회장에 김충섭 목사(서울동노회 성일교회), 목사 부총회장에 육순종 목사(서울북노회 성북교회), 장로 부총회장에 유영준 장로(충남노회 신송교회)가 각각 단독으로 출마, 선거를 통해 당선되었다. 투표에 앞서 박수로 추대하자는 의견이 일자 이에 대해 “법대로” 진행하자는 원칙론이 제기되어 투표를 진행한 것이다. 

개표에 앞서 유영준 장로의 후보 출마 과정에서 논란이 된 바 있던 문제가 재차 거론되기도 했다. 유영준 장로는 부총회장 후보 출마 당시 한신학원 이사로 재직 중이었으며 이사 사임과 부총회장 출마 사이의 시간차를 놓고 지난 실행위원회에서 지적되었던 문제다.

▲ 제103회 기장총회 총회장에 선출된 김충섭 목사(가운데), 장로 부총회장 유영준 장로(왼쪽), 목사 부총회장 육순종 목사(오른쪽) ⓒ윤병희

일단락이 지어진 사안에 대한 중복된 거론이 총대원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일으킨 모양새다. 또한 김충섭 총회장과 육순종 부총회장의 압도적으로 찬성표와 달리 유영준 장로는 반대표를 2백표 이상이나 얻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지난 101회와 102회 총회에서 제기된 한신학원 이사회이 총사퇴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이런 선거 과정을 지켜 본 한 목회자는 “선출직 임원을 박수로 추대하는 것이 ‘화합’도 아니고, 운용의 묘도 아닐테고, ‘덕스러운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총회 헌의안, 성 관련 문제가 압도적

이번 총회의 주제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민족과 함께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로 채택되었다. 총회는 이 주제로서 “행정ㆍ교육ㆍ문화ㆍ선교 총회, 지역선교에 기여하는 총회, 지역사회의 화해와 희망이 되는 교회 공동체, 21세기 에큐메니칼 협력 관계”를 나타내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총회 장소로서 제주를 택한 배경으로 제주 4.3과 제주선교 110주년이 언급되어 있으나 예멘 난민과 강정사태에서 이어지는 제주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언급된 바 없다. 

이번 총회의 현안은 제시된 헌의안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먼저 교회 내 성폭력 및 성 소수자 관련 헌의안이 예년에 비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성소수자 연구위원회 설치’를 건의하는 사안이 두 건, 성폭력 대처 방안으로 성폭력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건의를 포함해 5건에 이른다.

▲ 총회 개최되고 있는 호텔 로비에서 교회 내 성폭력 문제 대책 마련 헌의안 채택을 호소하고 있는 총회 참석자들이다. 성소수자 관련 안건과 함께 총회의 의결이 주목된다. ⓒ윤병희

최근에 일어난 사건의 대응으로서 기장 여성연대를 중심으로 한 ‘성정의실현을위한연대’는 총회 시작 무렵부터 회의장 입구에서 “성폭력 가해자 처벌” 등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며 성폭력 관련 헌의안을 채택해 달라고 호소하는 성명서를 배포했다. 한편 분당한신교회 소속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두 명의 교우는 성범죄 및 재정횡령 등 목사들의 범죄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서 있다가 이에 항의하는 한 총대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총무에 대한 문제제기와 한신학원 문제도 눈에 띠어

또한 헌의안 중에는 “총회업무에 대한 중간평가 헌의의 건”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서울노회가 총회 이재천 총무에게 보낸 바 있는 ‘질의서’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이 헌의안에는 “지난 2회기 동안 총회 규칙과 절차를 무시하며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현재 총회 본부의 업무 진행 방식에 대한 총회원들의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취지를 명시하고 있다. 헌의안 본문에 따르면 “선교사업국이 없는 상황에서” 정의ㆍ평화ㆍ봉사사업, 에큐메니컬 협력사업 등이 얼마만큼 성과를 이루고 있는지에 대한 사업평가가 요청된다는 것이다.

한신학원 이사의 1노회 1인 구성을 촉구하는 헌의안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의 기숙사 건립 기금 전용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헌의안에 대해 총회가 어떤 의결을 내 놓을지 주목되는 안건이다. 이밖에 총회 사회선교사 제도 시행을 위한 헌의와 강남향린교회 철거가 계기가 된 “재개발 피해 예방과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헌의 등도 기장의 사회참여 전통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편 이날 개회예배는 기장 총회가 해마다 특징적으로 보여주었던 국악예배의 요소를 찾아볼 수 없어 의아해 하는 총회원들의 반응도 있었다. 한국적인 예배의 틀을 만들고 보급하기에 앞서 왔던 그간의 전통에 비추어 보면 의외라는 반응인 것이다. 특히 이번 총회 주제에 “민족과 함께”라는 문구에 비추어 대비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날 해외 에큐메니컬 협력자들을 대거 초청해 38명이 참석했고 기장 총회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자는 인사를 나누었다.

총회 이틀째인 9월18일(화)에는 위원회 보고 등을 진행하고 저녁식사 이후 안건 의결이 시작된다. 논란의 헌의안에 대한 격돌이 예상된다.

▲ 총회에 참석한 해외 에큐메니컬 협력 교단 대표들. ⓒ윤병희

윤병희 ubiquitas@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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