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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위해 일하던 사람들, 왜 금수저 편에 섰나

기사승인 2017.03.09  16: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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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목회자들, 인명진,서경석 목사, 김철홍 교수 징계 촉구

7일(화)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예장목회자 시국대책협의회과 현안 토론회를 열었다. 주제는 '우리는 왜 동역자를 권징하라고 하는가?' ⓒ에큐메니안

예장목회자 시국대책협의회(상임대표 이명남 목사)가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인명진 목사와 새누리당에 입당해 당원 배가운동에 앞장섰던 서경석 목사의 권징을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7일(화)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현안 토론회, ‘우리는 왜 동역자를 권징하라고 하는가?’에 모인 예장 통합측 소속 목회자들은 인명진 목사와 서경석 목사의 권징을 위해 각 노회 마다 서명운동을 장려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됐던 김철홍 교수(장신대 신약학)의 부적절한 언행 또한 해임의 충분한 사유가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유재무 목사(예장뉴스 발행인)의 사회로 홍성현 목사(수송교회 원로목사), 노정선 교수(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발표가 있은 뒤,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토론으로 진행됐다. 

발제에 앞서 이명남 상임대표는 “오늘 이 자리를 우리의 수치를 어쩔 수 없이 내어 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라며 “부끄러운 마음이지만 자성하고 변화 돼서 역사를 새롭게 꾸려나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흙수저 위해 일하던 사람들, 왜 금수저 편에 섰나 

홍성현 목사는 "흙수저를 위해 일하던 사람들이 금수저 편에 섰다"며 비판했다 ⓒ에큐메니안

첫 번째 발제 순서를 맡은 홍성현 목사는 인명진, 서경석 목사와 김철홍 교수를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인명진 목사, 서경석 목사와 함께 분회퍼의 저서들을 읽고 토론하기도 했다는 홍 목사는 그들이 “흙수저들을 위해 금수저들에게 재정을 많이 얻어 쓰다가 그게 너무 좋아서 넘어 가지 않았나 싶다”며 변질의 이유를 추측했다. 

또한 김철홍 교수에 대해서는 “자신이 고백한대로 한때 사회주의자 였다면 그때 그가 약한자의 편에 섰었다는 말인데, 이제는 흙수저들 편에 서지 않고 금수저 편에 붙어버린 것”이라며 “칠포세대로 표현되는 오늘날의 흙수저들을 좌우 이념 논리로 판단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홍 목사는 세 사람에게 “지금이라도 마음을 돌려서 낙망하고 실망하는 흙수저들, 당신들이 말하는 ‘좌파’들을 위해서 남은 생애를 바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부탁의 말로 발제를 마무리 했다. 

본회퍼 따르다 히틀러 지지자 된 꼴 

노정선 교수는 세사람이 '인지부조화'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에큐메니안

노정선 교수는 서경석, 인명진 목사를 향해 “본회퍼를 읽고 그대로 살기로 했는데 히틀러 지지자가 되버린 꼴”이라며 김철홍 교수를 포함해 모두 그들이 ‘인지의 부조화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노 교수는 “그들은 적이 누군지 판단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최순실, 최태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애국적 행동으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 교수는 시편 1편을 언급하며 “시편 1편의 경고처럼 세 사람이 박정희의 길, 곧 악인의 길에서 떠나 의인의 길에 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지는 자유 토론 시간에는 참석한 목회자, 신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 됐다. 

무조건 징계 아닌 신학적 반박 필요

한 목사는 “총회의 건강성이 의심스럽다”며 세 사람에 의해 불거진 최근의 사태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도 하고 있지 않은 예장 (통합) 총회를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한국 교회와 사회를 향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순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총회가 목회서신이라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철홍 교수에 대해서는 그의 주장을 신학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반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철홍 교수는 지난 2월 10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개월째 계속 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촉구 촛불집회가 80년 광주사태로부터 이어져 온 친북세력의 공산국가 수립시도와 음모”이기에 “박근혜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광주 노회 소속의 한 목사는 김철홍 교수의 주장은 장신대의 신학 노선과 분명히 다르다고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그에 따르면 장신대 신학성명서에 나온 일곱 가지 명제 중 두 번째 명제, ‘우리의 신학은 하나님의 평화를 이루는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추구한다’, 다섯 번째 명제, ‘우리의 신학은 하나님의 선교를 지향하는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추구한다’에 김 교수의 주장은 충돌된다. 그는 “김 교수의 5.18민주화 운동 관련 발언은 국론을 분열하면서 남북통일도 저해하는 발언이자, 반복음, 반에큐메니칼적인 발언이라 우리의 신학노선과 다르므로 충분한 기소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장신대 학생들, 신학적으로는 인정하는 분위기 

토론회에 참석한 장신대 신학생은 "학교에서 제대로된 신학 수업을 듣고 싶다"고 토로했다 ⓒ에큐메니안

이날 토론회는 김철홍 교수의 수업을 들었다는 장신대 신학생도 참석했다. 그는 “김철홍 교수는 통합 교단의 가장 큰 정신인 ‘통합성’이 결여되어 있다”며 “영적으로만 성경을 해석하는데도 사회참여 뿐만 아니라 정치적 발언을 한다”며 “제발 학교에서 제대로 된 신학 수업을 받고 싶다”고 토로했다. 

세 사람의 징계보다도 가장 해결이 시급한 것은 학생들의 수업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 목사는 김 교수가 학내에서 자동적으로 도태되도록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목사들이 함께 장신대에 찾아가서 강의실에 십자가를 들고 침묵시위라도 하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철홍 교수는 이번학기에도 로마서관련 선택강의를 맡았다. 

이에, 한 학생은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임에도 불구하고 100명의 정원이 이미 다 찼다”며 “학생들이 김 교수를 정치적으로는 인정하지 않지만 학문적으로는 인정하는 분위기이거나 신입생들은 정보가 없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인 목회자들은 지난 3일(금)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에 각 노회에 소속된 목회자들이 서명에 동참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을 약속했다. 이명남 상임대표는 “두 목사가 소속된 영등포 노회를 비롯해 각 지역의 노회에서 마음을 모아 노회에 발의, 재판국을 설치해 치리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철홍 교수에 관해서는 “총회 임원회에 내일이라도 적극적으로 건의해서 징계를 서두르라고 재촉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령은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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