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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이기리라

기사승인 2023.12.03  04: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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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 성전 재건을 독려하는 느헤미야 ⓒGetty Images
나는 그(스마야)가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가 내게 이런 예언을 말한 것은 도비야와 산발랏에게 뇌물을 받았기 때문이었다.(느헤미야 6,12)

느헤미야는 에스라와 마찬가지로 페르시아 디아스포라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고위직에 오른 사람입니다. 그는 유다에서 온 형제에게서 유다의 상황을 듣고 슬픔에 잠겨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후 그는 왕의 도움으로 무너진 예루살렘 성을 재건할 목적으로 귀환합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의 정치적 지형은 간단치 않습니다. 요즘말로 하면 다민족 지역이 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타민족 주민들의 세력도 만만치 않았고, 반발도 계속되었습니다. 모든 방해를 뚫고 성벽 재건이 완성됩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때까지 느헤미야를 제거하려는 산발랏과 도비야 등의 음모가 계속되었고, 때로는 유대인(들)도 그 음모에 가담했습니다.

위에 있는 그의 발언은 ‘스마야’라는 예언자가 그러한 음모에 연루되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스마야는 느헤미야에게 그들이 너를 죽이려고 오늘밤 올테니 성전으로 가서 그 안에 숨자고 제안합니다. 느헤미야는 사제가 아니니 성전 안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이?라고 반문하며 그럴 수 없다고 거절합니다. 그때 그는 스마야가 하나님이 보낸 자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스마야는 예레미야가 말했던 거짓 예언자는 아닙니다. 이들은 심판이 가까이 오는데 평화를 외쳐댔습니다. 하지만 스마야는 느헤미야조차 그가 예언자임을 알았고, 그가 두문불출하기에 그를 찾아갔다가 앞서 말한 제안을 그에게서 받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격입니다. 그렇게 신뢰했던 그가 어떻게 이리 바뀔 수 있는지요?

느헤미야 기자는 그가 뇌물을 받은 것으로 기록합니다. 성서에서 그토록 욕을 먹는 발람도 뇌물에 마음이 있었지만 끝내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스마야는 뇌물을 받고 예언자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느헤미야를 제거하려는 산발랏과 도비야의 음모에 가담했습니다.

거짓예언으로 느헤미야를 죽음의 자리로 이끌려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을 따라 사람의 뜻을 전한 스마야입니다. 뇌물에 하나님도 동료도 배반할 수 있디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그것은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맘몬의 힘입니다.

맘몬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된 현대이니 그와 같은 일도 더 잦아졌을 것 같습니다. 독재 권력에 부역하고 맘몬에 의지하는 ‘목사’들이 그러한 자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맘몬의 힘을 극복할 수 있을런지요? 느헤미야가 그러한 자들의 위협과 음모를 이겨내고 자신의 과제였던 성벽재건을 끝낼 수 있었던 것처럼, 맘몬의 힘을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께서도 광야에서 시험받으셨고 이겨내셨던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의 말씀을 기억하는 것이 그의 뜻에 나를 복종시키는 것이 될 때 우리는 그 힘을 이겨낼 것입니다. 몸의 요구와 마음의 요구가 일치하는 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의에 봉사하게 하는 맘몬의 유혹을 이겨내는 오늘이기를. 주의 말씀에 우리 삶이 기쁨으로 응답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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