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문규·오재식 선생 10주기 추모예배 통해 청년·학생운동과 시민사회운동 계승 의지 다져
▲ 도방주 KSCF 총무가 강문규·오재식 선생 10주기 추모예배에서 오재식 선생이 KSCF 하기대회를 앞두고 남긴 글을 추모의 글로 낭독하고 있다. ⓒ이정훈 |
“프랑스의 유명한 종교 화가 루오(Georges Rouault)의 작품 중 이런 판화 제목이 있습니다.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 향을 남긴다.’ 도끼는 그를 쓰러뜨려 죽이는 도구입니다. 그래도 그 향나무는 도끼에게 향기를 남긴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상에 돌아가시면서 자기를 처형하는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기 옆에 함께 달린 강도에게 내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그를 구원하시고 선포해 주셨습니다. … 강문규·오재식 두 분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향기였고 우리에게 향나무 향기를 남긴 분입니다.” |
정상복 KSCF(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전 총무가 강문규·오재식 선생 10주기 추모예배 설교에서 두 선생을 이렇게 기억했다. 한국 사회 청년·학생운동과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 그리고 마침내 시민사회운동의 초석을 놓았던 두 거목은 우연처럼 2013년에 소천했다. 올해로 벌써 10주기를 맞이했다.
23일 오후 3시 두 선생의 생전 동료이자 후배, 제자들로 이들과 함께 활동했던 이들이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을 가득채워 이 두 선생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10주기 추모예배는 김주민 KSCF 청년의 사회로 고인들을 추억하는 다양한 순서를 진행했다. 생전 강문규 선생이 즐겨 부르던 대중가요 “만남”, 오재식 선생이 애창했던 찬송가 384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을 함께 부르며 고인들을 기억했다. 또한 가수 도현아 님이 인순이 씨의 “아버지”를 열창해 두 선생을 아버지처럼 따르던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어 김경민 사무총장(한국YMCA전국연맹)은 “세계교회와 세계 시민사회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식견을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에 대한 현실적인 경로를 탐색하는 중요한 나침반의 역할을 수행하였고, 한국 사회운동의 대안적 지평을 시민운동을 통해 주장하시면서 YMCA의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실천적으로 제시한 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결정적 초석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였다고 생각한다.”며 “이후 시민단체가 광야의 들불처럼 창립되는 과정은 한국 현대사의 감동적인 명장면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다.”고 강문규 선생을 추억했다.
▲ 10주기 추모예배에 강문규·오재식 선생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시해 고인들을 기억하게 했다. ⓒ이정훈 |
또한 “하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이 되신 강문규 총장님, 후배들은 당신과 당신의 시대를 넘는 행진을 위해 최선의 봉투를 멈추지 않겠다.”며 “새로운 턱대를 세워 시대의 문제를 넘어 함보함보 나아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시민의 시대,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도방주 KSCF 총무는 오재식 선생에 대한 추모의 글 낭독에서 1954년 KSCF 창간호 26-27쪽에 실려 있는 KSCF “하기대회를 맞이하여”를 들려주었다.
“여름마다 전국 각지에서 전우(오히려 그렇게 부르지)들이 뭏여서 일주일을 같이 산다. 이것이 수양회라든지 정당대회에 지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등의 의미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질서를 땅우에 세우고 땅우의 질서를 그리스도에게 귀의시켜야 하는 역군들의 보급기지인 것이다.(서울 문리대 오재식)”
특히 KSCF 이수연·김서현·김주민·박동주·장철순·이광호 학생들은 “우리 함께 보리라”라는 특송을 통해 “오래 황폐하였던 이 땅 어디서나 순결한 꽃들 피어나고, 의의 나무가 가득한 세상 우리 함께 보리라”의 가사처럼 기독학생들의 사명을 노래로 풀어내 많은 갈채를 받았다.
▲ 10주기 추모예배 참석자들. ⓒ도방주 KSCF 총무 제공 |
이정훈 typolog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