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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찬린, 전 세계 영성·철학계 거대한 울림

기사승인 2023.09.11  23: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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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밝 변찬린은 누구인가? 새 축 시대, 새종교 그리고 새교회의 첫 강연회를 참석한 소감

▲ 이호재 교수 강연 모습 ⓒ김경덕

저는 문명 전환기에 물질과 정신 모든 면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자는 목적을 가진 출판과 교육기능을 갖춘 한 시민 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경덕이라고 합니다. 소개드린 단체의 취지인 문명 변환과 인간의 근본적인 변혁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성과 정신세계 및 정신과학 분야의 서적들을 찾고 소개하며 탐구하는 일이 제가 담당하는 주요한 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런 인연의 시발점이 되어 자연스럽게 구도적 영성 세계를 탐구한 이호재 교수님이 쓴 『한밝 변찬린』 이란 책을 통해 전혀 알지도 못했던 변찬린이라는 분의 사상 세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밝 변찬린』 이란 책은 읽어보았지만 다른 관련 도서를 아직 읽어보지 못하고 한밝 변찬린 선생에 대해 적지 않은 호기심을 간직하던 차였습니다. 그렇기에 에큐메니안이 주최하는 이번 강연회는 저에게 너무나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강연이었기에 이호재 교수님의 첫 번째 강연회에서 느낀 점이 있고, 제가 느낀 감상의 지점을 다른 분들도 느끼고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씁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만 말씀드린다면 제가 이해하고 수용하고 판단하기에 변찬린 선생님의 사상은 오늘날 동양영성의 헤겔이요, 의식 연구의 아인슈타인이요, 영원의 철학과 영원의 심리학을 완성하여 독창적인 자신의 통합이론을 제창해 승화시킨 대 사상가 켄 윌버에 가히 비견될만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켄 윌버가 담지하지 못한 부분을 짚어내고 찾아내고 제시한 당대의 선각자이자 사상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켄 윌버나 변찬린이나 모두 근본을 아주 깊게 탐구해 궁극의 질문에 대한 답을 수행과 학문을 통해 추구한 구도자이지만 이 두 분이 걸어온 길, 그리고 동서양의 사상을 하나로 회통해 펼쳐내는 방식은 대단히 다릅니다. 생화학과 의학과 같이 현대 문명의 한 축을 이루는 생명과학을 전공하며 노자의 도덕경을 읽기 전까지는 철저하게 모든 것을 유물론적이고 기계를 분해하는 환원론적인 방식을 고수해 온 켄 윌버는 자신의 첫 저서 의식의 스펙트럼을 시작해 근래에 펴낸 책을 포함한 40여 종의 도서들 거의 대부분이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고 정교하게 분석적으로 동서양의 사상과 철학을 분류하여 그것을 자신이 구상하는 통합지도에 맞춰 넣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변찬린 선생님은 그것과는 정반대로 진리를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순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처럼, 부드럽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처럼, 그렇게 부드러우면서 포근하고 온화하면서도 한 없이 자유로운,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어떤 원초적인 ‘흐름’이 있고 이 흐름의 질서에 순응할 수 있는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들이 주체가 되어 인류 역사에서 출몰한 온갖 진리들을 하나로 수용하고 통합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이해했을 때 변찬린 선생님이 취하시는 통합의 방법은 바로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흐름’에 있고 그 흐름을 일컬어 말한 것이 바로 변찬린 선생님의 저서와 이호재 교수님의 연구에서 일관성 있게 반복되는 ‘풍류’이고 ‘선맥’이 아닐까 유추해봅니다.

그것이 변찬린 선생님의 사상을 관통하는 선맥과 풍류의 정체이며 변찬린 선생이 특히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이라는 문서를 그 선맥과 풍류라는 개념으로 풀이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변찬린 선생님이 이야기하신 ‘풍류’와 ‘선맥’은 단순히 사상과 정신의 비상한 자유를 이야기하는 것임과 동시에 우리를 구속하고 있는 이 껍데기라고 할 수 있는 ‘몸’이 죽는 자연사가 아닌, 이 ‘몸’을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변환시키는 부활을 이야기하고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인간의 몸은 의학적으로 정해진 수명이 있고 강건하게 사는 축복을 영위하며 산다 해도 언젠가는 이 육신의 기능은 정지되어 대자연의 원소로 해체되는 수순을 밞는 것을 의심의 여지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이 현대 문명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자명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변찬린 선생님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universe는 시공의 질서와 법칙에 귀속되는 ‘시공우주’이며 이 ‘시공우주’를 넘어 영원한 삶이 이어지는 곳, 곧 시공 우주의 본바탕이 되는 ‘영성우주’가 있으며 그렇기에 변찬린 선생님에게 있어서 신앙과 영성이란 곳 시공 우주에 귀속된 자기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변용시켜 영성 우주로 이관시키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의 본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육체를 연소시켜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는 사실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점이 켄 윌버와 같은 통합 사상가, 그리고 궁극적인 ‘진아(참나)’는 실존하지 않으며 하나의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징하게 인식할 때 마치 온 우주와 하나되는 듯한 몰아지경에 이른다는 ‘해탈’을 이야기한 사람들과는 그 결이 분명히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독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만물은 마치 성기어진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그런 현상을 인식하는 ‘나’조차 일시적인 인연의 가합에 의해 생겨났다 사라지는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존적으로 깨달아 완전한 자유를 획득하고, 인간이 지향할 수 있는 가장 지고한 이상적인 존재의 의식에 도달하는 것을 이야기하며 구체적인 의식 진화의 단계를 이야기한 서양의 영성 사상가들과 달리 ‘풍류체’라고 하는 변용이 이뤄진 후 갖게 되는 신령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변찬린 선생님과 그들과 가장 뚜렷하게 두드러지는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천국은 끊임없이 침노하는 것이라고 말한 신약 성서의 가르침 대로 우리가 사는 이 시공 우주의 삶은 영성 우주에서 영원히 불멸하는 존재로서 거듭나기 위한 변용을 위한 훈련과정이며 우리의 삶의 끝자락에 서 있을 때 영성 우주로 들어갈 수 있는 웜홀과 같은 통로를 만드는 것, 그것이 곧 우리 삶의 목적이자 이유이며 이런 변용을 실천하는 것, 그 실천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증거가 바로 내 안에 신성한 하나님이 임재하고 계시며 그 하나님은 나에게도 너에게도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자리 잡고 계시며 늘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여 영성 우주에서의 영원한 삶을 준비하도록 인도한다는 것을 변선생님이 말씀하고자 했다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강연을 통해 느끼는 변찬린 선생님은 죽음의 사선을 넘나들며 초인적인 집념으로 탈고한 『성경의 원리』와 그 이름조차 까맣게 잊혀진 변찬린 선생님을 마치 흑백영화 필름을 UHD 화질로 재현해내는 고도의 현대 영상기술처럼 복원시킨 이호재 교수님이 강연한 변찬린 선생님의 사상의 결론은 아마도 제가 설파한 것처럼 ‘선맥’과 ‘풍류’에 의해 성경을 풀이하고 사상과 학문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강연회 배너

이호재 교수님의 3번의 강연회 가운데 첫 강연임에도 이 강연을 들으면서 평소 제가 가지고 있던 변찬린 선생님의 사상이 지향하는 부분에 대해 보다 깊은 확신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첫 강연은 이호재 교수님이 말한 것 처럼 한밝 변찬린의 인물에 대한 개론적인 도입부였다면 두 번째 강연인 “한밝 변찬린과 새종교”, 세 번째 강연인 “한밝 변찬린과 새교회”는 어떻게 전개될지 자못 기대가 큽니다. 특히 이 날 강연 후에 독자와의 나눔시간에 어느 원로 신학자가 “앞으로는 유영모와 함석헌에게 관심을 가진 것에서 탈피하여 한국 신학계는 변찬린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은 강조한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강연회가 변찬린의 울림에 ‘떨림’의 장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램을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마도 기독교 신학계에서 저명한 원로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변찬린 선생님의 사상이 그만큼 포스트모던 이후 당연하다고 생각한 가치가 해채되고 붕괴되어 가고 있는 이 영적 대지진의 시대를 다시 재건할 만한 웅혼한 힘이 있었기에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한국 기독교 사상가들을 잘 모르고, 거의 대부분 이름만 들어보고 책 몇 권을 형식적으로 읽어본 게 전부인지라 지금 말씀드리는 게 얄팍한 지식의 박피를 드러내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제가 읽어보고 알아본 바로도 변찬린 선생님의 사상과 정신세계는 굉장히 독특합니다. 다른 기독교 사상가들이 변찬린 선생님만 못하다는 뜻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파급효과를 고려해봤을 때 변찬린 선생님이 좀 더 세계인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파고들 수 있는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현대 기독교 사상계의 태두라고 평가받는 철인이자 성인인 다석 류명모 선생님의 사상의 핵심은 육신의 소욕에 따라 살아가는 욕아적 존재인 ‘제나(오는 이 제나가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말하는 ego과 같은 개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에서 ‘얼나(참나, 진아)’로 마치 솟아오르듯 변화하는 것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그리고 류영모 선생님의 걸출한 제자로 알려진 대표적인 두 분이 ‘함석헌’ 선생님과 ‘김흥호’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는데. ‘함석헌’ 선생님은 ‘얼나’를 일깨운 사람들이 이 피조세계를 하나님 나라로 개간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셨고, 김흥호 선생님은 성경을 비롯하여 동서양의 유구의 종교 철학 사상을 ‘얼나’가 살아 숨쉬는 체험, 곧 내 안에 신령한 하나님이 계심을 분명하게 체득한 진리의 ‘覺者각자’의 눈으로 탁월하게 해석한 공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더욱 많은 훌륭한 사상가들이 이 어두운 흑암의 땅을 찬연한 광명의 빛으로 비추고 있습니다만 변찬린 선생님의 사상은 그분들과 분명하게 궤를 달리하는 독특함이 있습니다.

변찬린 선생님의 사상 전반의 기저에 깔려 있는 ‘선맥’과 ‘풍류사상’은 서양인들이 금과옥조로 받들어온 대체불가한 진리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경’을 적어도 3,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동북 아시아의 영성에 기인하여 해석해냈으며, 이 시도는 아마도 인류사 최초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북 아시아에서도 대륙과 해양 문명의 문물이 교차하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한국’의 사상으로 완전히 창조적으로 재해석해냈습니다.

따라서 변찬린 선생님의 성경해석은 ‘한국인’이 수천 년동안 간직한 영적 DNA가 그대로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이 기독교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공우주’에서 ‘영성우주’로의 변용을 위한 존재의 변환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느니라’라는 말부터 계시록(묵시록)의 마지막 문장까지의 모든 구절이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의 영적 거듭남을 통해 시공우주와 영성우주를 하나로 통합해가시고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하나님은 쉼 없이 운행하고 계시며 그것을 좀더 확대해보면 기독교의 핵심이자 근간인 ‘구원의 역사’의 원 취지와 의도를 여실히 드러낼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성경의 원리』 뿐만 아니라 한밝 사상 전체가 바로 이런 일관된 면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말씀드리건데 변찬린 선생님의 사상은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가요계의 BTS, 블랙핑크. 영화계의 봉준호가 전 세계에 K-CULTURE 열풍을 불어넣고 있는 것처럼 전 세계의 영성계와 철학 사상계에 거대한 울림을 일으킬 수 있을 만한 힘을 내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또한 변찬린 선생님의 사상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선맥’과 ‘풍류’는 종교와 영성 분야의 영역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민족이 향유한 문화이자 생활양식 그 자체였기에 이런 정신유산을 계승하고 있는 한민족이 물질문명에저 정신문명의 시대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있는 이 21세기에 매우 혁혁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런면에서 봤을 때 변찬린 선생님의 사상이 이 동토의 땅에서 출몰한 것, 그리고 그것이 잊혀질 뻔 했다가 복원된 것은 아마도 한민족 전체가 기뻐할만한 쾌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호재 교수님의 세미나를 아직 다 참석한 것은 아니지만 첫 번째 강연회를 통해 변찬린 선생님이 걸어오신 발자취를 다시 확인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일제강점기와 민족의 비극 동족상잔을 몸소 체험하시며 그 자신도 실향민으로서 조국의 분단의 아픔을 뼈저리게 체험하시며 이후 이어진 자유당 정권의 부패와 서슬퍼런 군사독재가 자행되는 엄혹한 시대를 사시면서 우리 민족의 원형 사상을 복원하고 모든 사상의 통합의 단초가 되는 물꼬를 틔신 일을 하신 것, 컬러 TV도 없었고 외국 유학 한 번 가려면 엄청난 서류를 작성해내고 시험까지 치르는 등 선진 문물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시대에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온갖 과학과 종교와 철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진선미적 가치가 있는 모든 것들을 경험하고 섭렵해야 함을 역설하시면서 그 역할을 이 땅의 젊은이들이 할 것을 종용하신 변선생님의 혜안은 참으로 눈부시기 그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멀쩡히 건강한 심신을 가지고도 그런 생각을 갖고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데 인간으로서는 차마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의 변고를 겪으면서 모든 것을 자포자기 한 채 ‘삶’을 버리는 유혹에 직면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는 현실을 직접 체험하시면서 좌절하지 않으며, 몸소 절망의 껍질을 깨부수고 오히려 시대의 중추가 될 사상과 철학을 남기신 선생님의 삶을 생각해보면 감히 숭고하다는 말로 그 삶을 높이기에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리를 찾아 항해하시는 수많은 구도자분들, 새 시대의 종교와 교회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 어두운 시대를 밝힐 수 있는 사상의 탐조등을 찾고자 하는 분들, 한국인에게 맞는 사상의 통합지도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 또한 오늘날 이 시대에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 사상이 무엇인가 찾는 분들, 진리를 사모하고 하나님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변찬린 선생님의 삶과 평생을 거쳐 연구한 학문과 사상을 안내하는 이 강연회는 하나의 훌륭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경덕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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