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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 여전히 최전선 냉전 의식 속에 살고 있다

기사승인 2021.07.28  17: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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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CK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 학술심포지엄서 냉전의식으로 가득찬 한국기독교 질타

▲ NCCK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가 제3차 학술심포지엄을 온라인을 통해 진행했다. ⓒ화면 갈무리

NCCK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가 27일(화) 오후 3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한국기독교운동사 제3차 학술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번 3차 학술심포지엄의 주제는 “냉전과 한국 기독교”였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연속 학술심포지엄은 2024년 NCCK 출범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NCCK는 이번 학술심포지엄의 주제에 관해 특별위 김학중 위원장은 “한국기독교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의 상당수는 한국교회에 만연한 냉전적 사고방식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의식 위에 “한국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냉전의식과 이분법적 의식 구조의 기원과 형성과정 그리고 극복을 위한 한국기독교의 역할을 모색하고자 개최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생중계 통해 진행된 심포지엄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황인구 교수는 1973년 대한모방 노동자의 시위를 1970년대 가장 이른 시기에 발생한 노동 “인권” 시위 중 하나로 인식하면서, 당시 발생하는 글로벌 인권 이니셔티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인권 담화(talk)와 운동을 형성하는 한국 기독교 에큐메니칼 활동가와 단체의 역할을 조명하는 시도를 했다.

이 과정에서 폭력적으로 탄압받는 노동자나 저임금 노동자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권리가 중요한 인권의 문제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에큐메니칼 운동은 종교적 책임과 사회적 참여 그리고 종교와 사회의 연대를 추구하는 사고와 행동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에서 이화여대 서명삼 교수는 21세기 들어 한국에서는 보수적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의 사회참여가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들 한국판 개신교 우파(Protestant Right)인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은 종교와 정치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일정한 지정학적 영향력을 행사해왔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문화적 사안들과 관련해 진보 진영을 상태로 정치적 싸움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파적 개신교는 냉전에서 문화전으로 정치적 참여의 범위를 발전해 나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 교수는 한국의 보수적 복음자들의 이슬람교와 성소수자 권리 및 여타 논쟁을 문화·정치적 차원에서 해석했다. 한국 사회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이 한편으로는 중첩되지만 동시에 뚜렷이 구별되는 두 가지 정치적 투쟁, 즉 냉전과 문화전 사이에서 애매하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서 교수는 우파적 개신교를 이해하기 위해 미시적 수준, 중간 수준, 거시적 수준에서 한국의 개신교 우파가 동성애혐오와 이슬람혐오에 근거해 문화 전쟁에 참전하는 종교-정치적 역학 관계를 좀 더 세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이와 더불어 미시적 차원에서는 보수적 복음주의계 지도자들이 혐오 담론을 생산하고 유포하면서 신앙에 기반한 보수적 사회운동을 조직하고 동원해나가는 과정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제로 나선 트리니티 칼리지 김동진 교수는 “한반도 평화와 최전선 냉전 의식 극복을 위한 한국 기독교의 역할”이라는 발표에서 “88선언 이후 30여년이 훌쩍 지난 2021년의 현실 속에서 한국기독교인들의 평화선언은 이전만큼 큰 사회적 충격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득권에 대한 집착, 교회성장 지상주의, 교회의 정치적, 신학적 분열, 목회자들의 각종 도덕적 타락, 타종교 타문화에 대한 배타적 독선 등으로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진 현 상황 속에서, 과연 기독교인들이 외치는 하나님 나라의 희망이 냉전 의식과 평화에 대한 존재론적 불안을 극복하고 이전과 같은 초월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한반도에서 여전히 최전선 냉전 의식이 지속되고 있고, 남북한의 적대관계가 여전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며,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평화 프로세스의 노력은 존재론적 불안을 불러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역설했다. “‘이미 하나님 나라 안에 그러나 아직 아니’라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신앙과 같이, 평화는 이미 우리와 함께하고 또한 언제든 불현듯 더 다가올 수 있다”며 “이러한 평화로운 한반도로서의 변화를 지속시키고 현실화함에 있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존재론적 불안을 극복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차원에서 여전히 한국 기독교의 역할이 있다”며 “냉전시기를 지나 죄책고백을 했던 한국 기독교인들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희망과 용기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적대적 경쟁관계의 일상화에 대응하여 오늘날에도 계속되는 평화의 한반도에 대한 희망의 일상화로 이어져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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