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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와 예배보다 중요한 것(호세아 6:1-11)

기사승인 2019.11.12  23: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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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걷자

“여호와께로 돌아가자”는 외침은 “힘써 여호와를 알자”는 요청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긋난 길로 가던 사람이 발길을 돌리려면 지도가 필요한 것처럼, 하나님께로 가는 길도 그분에 대해 아는 지식이 없이는 바르게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호세아 선지자가 언급하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하나님에 대해 ‘모르는 것 없이 속속들이 아는’ 그런 지식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그런 식으로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말씀’의 형태로 임재하는 계시에 관해서 뿐입니다.

그러므로 호세아 선지자가 하나님에 대하여 알자고 요청하는 것은 그분이 자기 백성에게 내려주신 계시에 대하여 알자는 것이고, 그 계시는 다름 아닌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들을 통해 자기 백성에게 전하시는 “요구사항”들입니다.

그 계시들에는 하나님의 속성의 중요한 일부가 담겨있습니다. 하나는 생명을 주시는 자비로우신 하나님이라는 속성이고, 또 하나는 신실하신 하나님이라는 속성입니다.

▲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보여주신 것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하겠습니다. ⓒGetty Image

하나님은 아침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새벽 여명과도 같이 인생과 피조물에 대하여 빛이 되어주시는 분이시고(1절), 메마른 팔레스틴 지역을 촉촉이 적셔주는 늦은 비와 같이 생명의 근원이 되어주시는 분이시며(1절), 죽은 자에게도 새로운 생명을 허락하시는 자비로우신 분이십니다(2절).

2절에 나오는 3일 만의 일어섬을 예수님의 부활과 연결하여 이해하더라도 터무니없는 확장은 아닌 듯합니다. 이스라엘은 자기 죄로 말미암아 멸망했으나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시는 것이고, 예수께서는 타인의 죄로 인하여 죽으셨으나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만 구분하면 될 듯합니다. 두 사건의 핵심은 생명을 허락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신실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그를 믿는 백성들에게도 신실함을 요구하십니다(6절). ‘인애’라고 표현된 헤세드(חֵסֵד)는 감정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단어가 아니라 하나님과 맺은 약속에 대해 충성을 다하는 믿음직함(신실함)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제사가 아니라 헤세드를 원하신다는 말씀은 예배만 드리지 말고 들은 말씀대로 실천하라는 뜻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번제는 제물을 완전히 다 태워드리는 온전한 헌신의 제사로 이해되곤 합니다. 그러므로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6절)이라는 말씀은 진지하게 생각하고 차분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믿음은 배제하고 “열심히 뜨겁게 이유 불문 충성하라”고 가르쳐온 교회들이 받아야 할 중요한 말씀입니다.

신앙의 성장보다 무조건적 헌신을 강조하는 교회, 일단 헌신하고 충성하다 보면 믿음이 깊어진다고 가르치는 교회는 세겜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제사하러 올라가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고 죽이는 그런 제사장들의 교회입니다(9절).

우리는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선포된 말씀대로 먼저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신앙생활 가운데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고, 무익한 헌신이 아닌 열매 맺는 헌신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상범 목사(제주신흥교회) uptiger@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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