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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복음서의 예수, 하나님의 아들

기사승인 2019.07.19  1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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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복음서의 서기관 (5)

Q복음서의 서기관들은 세례자와 관련된 본문들에서 뿐 아니라 시험 이야기(Q4:1-13)에서 자신들의 흔적을 명확히 드러내었다. 시험이야기에서도 LXX가 사용되었다. 시험이야기에는 “기록되었으되”(γεγραπται)라는 인용의 양식이 특징적이다.

Q복음서 시험이야기의 예수 이해

지난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험이야기의 배후에 있는 서기관들이 구약성서를 사용하는 방식은 Q7:22의 서기관들의 방식과 다르다. 인용방식의 차이는 Q7:22의 서기관과 Q3-4장의 서기관이 다른 그룹일 가능성을 추정하게 한다. 예수의 기적을 구약성서의 종말론적 성취로 이해했던 Q7:22의 배후에 있는 서기관과 달리 시험이야기의 서기관은 기적에 호의적이지 않다.

예수에 관한 이해도 다르다. Q7:22의 예수는 구약성서의 예언을 성취하는 종말론적인 예언자의 면모를 보이는 것에 비해서 시험이야기의 예수는 신명기적 경건을 표방하는 “하나님의 아들”로 나타난다. 시험이야기의 서기관은 새로운 세대의 서기관 그룹을 반영할 수도 있다.

Q7:22의 서기관이나 시험이야기의 서기관 모두 논쟁의 상황에서 자신의 신학적 작업을 수행했다. Q7:22의 서기관이 세례자 및 세례자 그룹으로부터 유래한 문제와 씨름하는 가운데서 예수를 종말론적인 예언자로 증명하는 것에 관심을 두었다면, 시험이야기의 서기관은 동시대인들이 제기한 메시아관의 질문에 대답해야 했다. 그들은 잘못된 메시아관을 비판하며 신명기 말씀에 근거한 진정한 메시아를 제시하는 것에 관심을 두었다.

▲ Cattedrale di Cefalù, “Cristo Pantocratore”(1130) ⓒWikipedia

슐츠(S. Schulz)는 시험이야기의 서기관이 “신적 인간”이라는 의미에서의 헬레니즘적 기적행위자 예수에 대해서 반대했다고 주석했다.(1) 호프만(P. Hoffmann)은 시험이야기를 젤롯 운동의 “정치적 메시아적 세계 지배”에 대한 비판의 관점에서 읽었다.(2) 히케(T. Hieke)는 시험이야기에 나타난 서기관들의 성서 인용을 연구한 뒤 그들의 작업이 동시대인들의 메시아관에 대한 비판이었다고 아래와 같이 주장한다.(3)

그(예수)는 광야의 종말론적인 기적행위자가 아니었다. 그는 성전에 대한 종말론적인 구원의 기대와도 무관했다. 그는 지상의 정치적-메시아적 세상 나라의 재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하지도 않았다. … 그래서 예수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말씀으로 살고,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으며 하나님에게만 예배하는 신명기적인 의미의 모범(Vorbild)으로 나타난다.

시험 이야기의 서기관들은 잘못된 메시아관을 비판하며 예수를 신명기적인 순종을 대표하는 “하나님의 아들”로 해석한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아들”은 종교적인 전형이지 삼위일체적 신을 의미하는 칭호가 아니다. Q복음서의 서기관들은 기독교적인 공동체에 속해 있었지만 그들의 관점은 기독론적(christologischen)이지 않고 오히려 신론적인(theologischen) 즉 신중심적인(theozentrischen)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4) 흔히 소위 말하는 Q3(시험이야기)에 이르러 Q공동체가 예배와 제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시험이야기의 예배와 제의는 그리스도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 예배라는 것이다. Q복음서의 서기관들이 시험 이야기에 이르러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하나님 아들의 선재나 권위가 아니라 신앙의 모범인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하나님 순종과 예배였다.

Q복음서 서기관들의 신중심적 신앙에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모세”(new Moses) 혹은 “모세 같은 분”(one like Moses)이라고 생각되었다. 시험 이야기는 이스라엘의 40년 광야 생활을 유형화하며, 예수는 이스라엘이 실패한 바로 그곳에서 성공한다.(5) 하지만 “하나님의 아들” 예수에 이르러 Q복음서의 서기관들의 신학적 사유는 정경복음서와 유사한 형태를 이루게 된다.

Q사람들 가운데 서기관들

Q사람들 가운데는 서기관들이 존재했었다. 그러나 그들이 갈릴리 마을을 돌아다니며 문맹인들을 위한 하부행정을 담당했던 마을 서기관이라거나 세금을 걷는 업무를 담당했다는 주장은 확실하지 않다. 이러한 생각은 Q의 초기 층위가 지혜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사고방식을 무리하게 확장시킨 결과이다. Q복음서의 서기관들은 Q1의 특징이 아니라 그들이 Q복음서에 남긴 직접적인 성서인용의 흔적으로부터 추적되어야 한다. Q복음서의 서기관들은 직접 인용 본문 가운데 그들의 흔적을 남겼고, 따라서 그 흔적을 통해 보다 안전하게 그들의 관심사와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그 서기관들은 LXX를 사용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신학적 문제들을 그 성서를 통해서 해결했다. 그들은 세례자 요한으로 말미암은 신학적 난제, 예수의 정체성의 문제, 예수의 죽음과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의 문제, 그리고 당대의 잘못된 메시아관의 문제를 구약성서에 대한 예언적 해석을 통해서 해결했다. 그들은 구약성서의 해석을 통해 세례자가 예수를 예비하는 자이며, 예수의 기적이 구약성서 예언의 성취이며, 예수는 신명기 말씀을 통해서 잘못된 메시아의 길이 아닌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의 길을 걸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려 했다.

이 서기관들은 공동체 내부에서 걸림돌이 되는 신학적 난제들과 공동체 외부에서 제기되는 비판을 성서적 지식의 활용을 통해서 해결했던 Q 교회의 지도자들이며 신학자들이었다. Q복음서의 서기관들은 Q복음서의 최종적인 형성과정과 신학을 이해함에 있어, 그리고 Q 사람들의 사회사를 이해함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사람들이다.

미주

(미주 1) S. Schulz, Q: Die Spruchquelle der Evangelisten (Zürich: Theologischer Verlag, 1972), 190.
(미주 2) P. Hoffmann, “Die Versuchungsgeschichte in der Logienquelle: Zur Auseinandersetzung der Judenchristen mit dem politischen Messianismus,” in Tradition und Situation: Studien zur Jesusüberlieferung in der Logienquelle und den synoptischen Evangelien (Μünster: Aschendorff, 1995), 
(미주 3) T. Hieke, “Schriftgelehrsamkeit in der Logienquelle: Die alttestamentlichen zitate in der Versuchungsgeschichte Q4, 1-13,” From Quest to Q: Festschrift James M. Robinson, ed., J. Ma. Asgeirsson, K. de Troyer and M. W. Meyer (Leuven: Leuven University Press, 2000), 69.
(미주 4) Ibid., 69-70.
(미주 5) D. C. Allison, The Intertextuality in Q (Harrisburg, Pennsylvania: Trinity Press International, 2000), 26-29.

김재현 교수(계명대) verticalkj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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