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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트(Berit)에 관한 묵상

기사승인 2016.07.26  12: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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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점일획 말씀 묵상>

‘언약’이란 단어는 창세기 6:18(개역)에 처음 언급된다.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며느리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 이 구절에서 ‘언약’이라고 번역한 원어는 Berit이다.

우리말 성경들에는 Berit를 ‘언약’ 또는 ‘계약’이라고 옮기고 있다. 개역은 일관되게 ‘언약’이라고 옮기고 공동번역이나 가톨릭역에서는 ‘계약’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새번역은 욥기 5:13과 예레미야 34:10에서만 ‘계약’이라고 옮기고 나머지는 모두 ‘언약’이라고 옮겼다. 계약과 언약 중 어느 단어가 Berit에 적합한지 가늠하기 위하여 히브리어 Berit의 정확한 개념을 밝혀야 할 것이다.

우리말 사전에 ‘언약’(言約)은 ‘말로 약속함. 또는 그 약속’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계약’(契約)은 ‘일정한 법률적 효과를 발생시킬 목적으로 하는 두 개 이상의 의사 표시의 합치에 의해 성립하는 법률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히브리어 Berit의 정확한 뜻을 규명하기가 쉽지 않다. 아카드어에서 추정하여 여러 가지 의미를 제시키도 하지만 ‘버리트를 자르다’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창15:18) ‘~사이에/between’이 가장 원초적인 뜻이 아닐까 추정할 수 있다. 제물을 잘라서 양편으로 벌려놓고 그 사이로 지나가는 동작이 예레미야 34:18에 나온다(‘송아지를 둘로 쪼개고 그 두 조각 사이로 지나매 내 앞에 언약을 맺었으나’). 그러므로 Berit는 계약을 체결하려는 양자 간의 쌍무계약을 지칭하는 용어였을 것이다. 이 단어는 고대 가나안의 종주국의 왕과 봉신 국의 왕들 사이에 맺는 충성맹세를 가리켜서 자주 사용되었다. 에살핫돈의 비문 같은 데에서 이 단어가 나타난다.

성서 저자는 이 단어를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관계를 묘사하기 위하여 채택하였다. 그러나 그 본래의 의미와 개념의 내용을 자신의 신학에 맞추어서 완전히 다른 의미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는 Berit의 관계인 것이다. 이것을 성경은 언약의 백성이라고 표현한다. Berit의 주제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특별히 오경에서 Berit의 개념을 명확히 정립하고 있다.

창세기의 언약은 출애굽기의 언약 주제를 향한 바탕 자료로서 제시되어 있다. 출애굽기에서는 언약 주제가 시내산 이야기의 중심 주제이다. 레위기에서는 레위기법을 총괄하는 축복과 저주의 문단인 26장에서 언약의 주제가 다시 조명된다. 시내산 언약체결 이야기는 광야로 행진하는 민수기 10장의 말미에서 다시 언약궤가 앞서서 광야로 나아가는 모습으로 귀결되고 있다. 언약궤 속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새긴 두 돌판이 들어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맺은 Berit는 말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오경은 보여준다.

언약의 백성 이스라엘은 오늘날의 교회이다. 교회는 하나님과 Berit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말씀이 놓여 있다. 하나님의 충실한 백성이 되려면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해야 한다(출19:5). 말씀 준행을 통하여 하나님과 Berit의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다.

성경과 설교 연구원 (원장 이영재 목사, 우진성 목사)의 <일점일획 말씀 묵상>

1. 신약이나 구약에서 붙든 원어 한 단어의 뜻을 풀이하면서
2. 그 단어가 사용된 구절구절의 의미를 풍성하게 조명하고
3. 이상의 해석을 우리의 신앙과 삶에 적용하도록 안내하는
짧은 분량의 글이 될 것입니다. 단숨에 읽기에 좋은 분량입니다.

길이는 짧지만, 정성껏 쓰고 정성껏 읽는다면, 읽는 중에
1. 성경 말씀을 기록하는 데 사용된 원어 한 단어와 친숙해지고
2. 작은 말씀 몇 구절을 기억하게 되고
3. 말씀을 되새기는 중에 말씀의 깊은 맛을 누리는
은혜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은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다." (마 5:18)

"일점일획"은 신약과 구약을 기록한 문자 중에 가장 작은 알파벳을 각각 뜻합니다. 성경 말씀 중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돼 주목받지 못한 “작은 말씀"을 뜻하는 제유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작은 말씀"까지 이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새 하늘 새 땅이 도래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 안에 작고 사소한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성경 안의 작은 것들에도 진실한 마음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영재 박사 (성경과설교연구원)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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