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서의 인물을 통해서 보는 에니어그램 - 5번유형>
에니어그램의 유형 이름이 여러가지가 있으나 5번 유형은 관찰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성은 늘 사색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책을 읽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외딴 섬'이라는 별칭도 있다. 어릴 때부터 알고 싶은 것이 많아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 어릴때 부모로 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였다고 느꼈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무언가 자꾸 채워야만 된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이들은 공허해 지는 것을 못 견디는 사람들이다. 욕심이 많다고도 말 할 수 있다. 특히 지식을 채우기를 좋아해 새로운 책이 나오면 무조건 사는 사람들이다. 취미 생활이 음악이라면 음반을 사든지 오디오나 악기를 사 모으기도 한다. 집안에 이것저것 사 모아서 여기저기 물건이 널려 있으면서도 잘 치우지를 못한다. 다른 사람이 정리를 해 놓으면 자기가 해 놓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 불안을 느낀다. 텅 비게 될까봐 불안해하다 보니 모든 생활에서 인색해 지게 된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음식을 사거나 커피 값을 내는 것을 잘 하지 못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러나 5번으로서는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다 채워지고 나면 언제라도 내어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기 때문에 자기의 인색함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자기의 지식을 나누어 주거나 다른 사람을 품어주고 사랑하는 것에도 인색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쌀쌀맞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건강해 지면 또 손크게 이것저것 잘 주기도 한다.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집착이 있어서 속으로 정보를 많이 집어넣어 놓았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할 때에는 간단명료하게 말을 잘 하지 못한다. 친구들끼리 자유스럽게 애기를 할 때에도 서론, 본론, 결론을 따지며 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글을 쓸 때에도 서론을 너무 길게 쓰기도 한다. 그래서 5번이 말을 시작하면 옆의 사람들이 "간단하게 말해!" 라는 말을 자주한다. 곁가지의 애기를 오래 하다가는 주제에 대해 빗나가기 쉽기 때문이다.
5번이 사고형에 속하지만 감정 다스리기를 잘 못한다. 공동체 속에 있다가 자기의 감정이 다치면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려서 자기의 감정이 추슬러지지 않으면 오랫동안 소식도 끊고 지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자기를 도와주려고 적극적으로 나서면 자기를 압도하려고 한다는 오해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면 그 환경을 이겨 내기보다 거기에서 압도 당할까봐 두려워한다. 생각을 오래하다 보니 행동하는 것이 늦다. 의심도 많아서 어떤 결론을 내려놓고도 잘 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생각한 것이 정확하다고 느끼면 자기가 연구한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예술성도 있어서 창작예술을 하기도 하지만 5번은 주로 독특한 행위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수나 판사 등 차분하게 생각하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많다.
의심이 많지만 그것에 대해 신뢰가 생기면 숨어서 혼자 살던 생활을 청산하고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 행동하는 사람이 된다. 자기의 생각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섭리에 따르다 보면 모든 면에서 초연하게 되기 때문이다. 니고데모가 숨어서 예수를 따라는 사람에서 십자가 사건 후에 자기의 태도를 밝히는 것이 그런 것이다. 예수의 부활을 보고난 도마가 그 먼 인도에 까지 가서 선교를 했다는 얘기가 5번이 회개를 하고 나면 큰일을 해내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또한 5번이 건강해 지면 8번의 리더십 못지않게 멋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요셉이 그 많은 시련을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극복하고는 나라를 구하는 인물이 될 수 있듯이!
윤명선 (공동체문화원 원장) webmaster@ecumen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