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위기 극복을 위한 선교 강화 다짐 … 성소수자 인권 존중과 기후 정의 실천 선언”
▲ 25일(금)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아가페홀에서 열린 이훈삼 총무 취임 예배에는 많은 기장 인사들이 참여해 이 총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제공 |
한국기독교장로회 신임 총무로 선출된 이훈삼 목사가 25일(금) 취임 예배와 28일(월) 취임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고 기장 총무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28일 오전 11시 취임 기자회견은 기장 총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총무는 기자회견에서 한국 교회가 겪고 있는 위기가 단순히 교인 수 감소에 그치지 않고, 신뢰와 사명감을 잃어버린 데 있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점차 종교와 무관해지는 비종교 사회로 변했다.”고 진단하며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고, 사회에 유의미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교회의 본질인 선교에 집중해야 하며, 먼저 우리 죄를 고백하고 새로운 은총을 간구하는 참회의 기도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기후 정의와 한반도 평화 구축, 사회적 약자 돌봄, 국토 균형 발전 등 사회 선교에 기장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 설명했다. “교회가 더 이상 내부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복음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 선교와 청년 신앙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밝힌 이 총무는 진보적 신학에 기초한 새로운 성서 공부 교제를 출판하고, 급변하는 세상에 맞는 전도 방법을 모색할 계획을 밝혔다.
취임 기자회견 중 이 총무는 성소수자 문제에 관한 교회의 입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교회가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 포용적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성소수자와 반대자 모두의 인권을 존중하며 교회 안에서 갈등을 조율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태생적으로 에큐메니칼 운동과 깊은 연관이 있다.”며 앞으로도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종생)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아시아기독교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와의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28일(월) 기장 총회 대회의실에 열린 이훈삼 총무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 총무는 선교적이고 포용적인 기장 교회를 강조했다. ⓒ장성호 |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25일(금)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아가페홀에서 열린 취임 예배에는 기장의 여러 인사들이 이훈삼 총무의 취임을 축하하며 그의 사역을 위한 격려와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상규 총회장은 “이훈삼 목사는 오랫동안 생명과 평화 운동을 이끌어 온 인물로서 한국 교회의 회복을 위한 중요한 인물이 될 것”이라며 그의 헌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현 부총회장은 교단의 존재감을 높이고 교회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을 당부했으며, 김종생 NCCK 총무는 NCCK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추일엽 경기노회장은 지역 교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고, 김상근 증경 총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장의 발전을 이끌어 줄 것을 기대했다.
예배에 참석한 청년 대표 박소영 청년은 청년들이 교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취임사에서 이훈삼 총무는 “교회가 기본에 충실해야만 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전제하며, 교회가 개인적 신앙을 넘어 사회적, 역사적 책임을 다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사회 속에서 더 깊고 멀리 바라보며, 다양한 대화와 논쟁을 통해 복음의 진정성을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는 교회가 될 것”이라며, “기후 위기, 평화 문제 등 시대적 과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훈삼 총무는 한신대학교를 졸업하고 목사로 임직한 후, 군목과 다양한 교회 활동을 거쳐 기장 국내선교부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선교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간 에큐메니칼 운동과 교단 내 사회적 선교에 헌신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국기독교장로회가 한국 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가는 선두적인 교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인식·장성호 webmaster@ecumen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