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여성신학> 100호 발간 기념 좌담회에서 여성신학의 과거와 미래 조망
▲ 한국여신학자협의회가 <한국여성신학> 100호 발간을 기념해 좌담회를 열고 한국여성신학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미래를 전망했다. ⓒ홍인식 |
한국여신학자협의회가 10일(화) 오후 새길교회에서 <한국여성신학> 100호 발간을 기념해 “지나온 100호, 나아갈 100호”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여성신학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좌담회는 <한국여성신학>의 지난 44년간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좌담회는 강현미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강 대표는 “여성신학자들이 함께 길을 떠난 지 44년이 된 지금, <한국여성신학> 100호를 발간하게 되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100호를 디딤돌 삼아 한국 여성신학이 더욱 발전하길 바라며, <한국여성신학>이 세상을 새롭게 보는 작은 불빛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순영 목사와 장윤재 교수가 축사를 <한국여성신학>의 발간을 축하하며 그 가치와 역할을 평가했다. 김 목사는 “100호까지 <한국여성신학>을 발간하기 위해 애써온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여성신학의 축적된 지혜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장윤재 교수는 100호 발간을 “한국여성신학의 역사 그 자체”라고 강조하며, “여성신학이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진 좌담회에서는 윤소정, 강현미, 신혜진, 이난희, 배영미 박사 등이 <한국여성신학>에 실린 다양한 글들을 분석하며 여성신학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었다. 먼저 윤소정 박사는 “억압받는 여성들을 위한 여성신학적 진실을 성서에서 추구하다”라는 발표를 통해 여성주의적 성서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박사는 “성서신학적 이론의 탄탄한 토대가 있어야 여성운동이 왜곡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현미 박사는 “여성주의 설교, 그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라는 발표에서 여성주의 설교의 주제들을 분석했다. 강 박사는 “여성의 영적 성숙, 사회적 정의, 성폭력 문제 등 다양한 주제가 여성주의 설교에서 다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주의 설교가 여성들의 삶과 사고방식에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번 좌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윤소정, 강현미, 신혜진, 이난희, 배영미 박사 등은 그간 발간된 <한국여성신학>을 자세히 분석해 여성신학을 조망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홍인식 |
신혜진 박사는 “한반도 평화 통일과 여성신학”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신 박사는 여성과 신학, 공동체성에 대한 연구들을 분석하며, 여성의 지적인 활동이 사회와 신앙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이러한 연구가 여성신학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난희 박사는 “나의 이야기”를 통해 기독 여성 주체의 탄생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뤘다. 이 박사는 “여성들의 이야기 말하기가 역사 속에서 여성들의 주체성을 회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여성들의 증언과 여성신학의 이야기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영미 박사는 “연대활동을 통해 본 역사 정의의 외침과 여성 인권”이라는 발표에서 <현장의 소리>에 게재된 성명서와 결의문을 분석했다. 여성 인권과 역사 정의를 위한 지속적인 목소리의 중요성을 드러냈다. 배 박사는 “싸움을 멈추지 않는 것이 역사 정의를 향한 지속적인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이 좌담회는 ‘정의기억연대’의 협력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이는 여성신학이 단순히 학문적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변화를 위한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여성신학>의 지난 10년간의 연구와 논문들을 분석해 발간한 『한국여성, 세계와 신학을 논하다』 이후 또 하나의 중요한 자리라고 언급했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