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본부, 9월 총회 앞두고 기자간담회 개최하고교육사 제도 신설과 목회자 출산 휴가 등 총회 주요 논의 안건 소개
▲ 김창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가 제109회 기장 총회 주제를 설명하며 교회 개혁과 역할을 주문했다. ⓒ이정훈 |
“이번 우리 총회의 주제는 ‘교회여, 다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자’로 정했습니다. ‘교회’가 주어이고 ‘생명과 평화’라는 지금 우리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관심을 주제에 모두 담았습니다. 특별히 전 세계에 전쟁의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아픔의 현실들 속에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특히 남북한의 대화를 비롯 모든 것이 단절되어 있는 여러 가지 갈등 상황을 생각하면서 교회가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는 일에 앞장서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총회 주제를 정했습니다.”
김창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가 제109회 총회를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장 총회 주제를 이같이 풀이했다. 교회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기자간담회는 10일(화)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4층 기장 총회 본부 대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평신도 대표 총대 참여, 양성평등, 교육사 제도 신설 등 많은 변화 예고된 안건들 논의될 것
총회 주제 해설에 이어 이번 총회에서 논의될 안건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되었는데, “평신도 대표 6명이 총회 정회원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총회 산하 남신도회, 여신도회, 청년회에서 각각 2명의 대표가 선출되어 “단순한 언권 위원이 아니라 총회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총대”가 되는 것이다.
특히 기장 총회는 “남신도회나 여신도회에서 선출된 대표 4인은 장로가 아닌 순수한 평신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길수 국내선교부 국장은 이에 대해 “이는 장로교 정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평신도와 청년들이 교회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함으로, 교회의 정치적 다양성이 더욱 확대되고 실질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기장 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가 직면한 목회자 수급의 어려움이 기장 총회 헌의안에도 등장했다. 목회자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개 노회가 안건으로 상정한 “총회 목회자 수급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안”이 안건으로 논의된다는 것이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목회자 수급 불균형과 신학생 감소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안건 소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총회 산하 양성평등위원회가 상정한 교역자의 유급 출산휴가 및 육아 휴양 제공에 대한 헌의안이었다. 개정안의 성격을 가진 이번 헌의안에는 “시무 중인 목사와 준목, 전도사 등이 자녀 출생 시 출산휴가 3개월과 유아 휴직 1년 이하의 유급 휴양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여성 교역자 뿐만 아니라 남성 교역자 모두에게 해당된다.
또한 총회 교육위원회가 헌의한 “교육사 제도 신설”이 이목을 끌었다. 김진아 교육국장은 “교육사 제도는 다음 세대 교육의 결손 문제를 해결하고, 교회 교육을 담당할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교역자 수급의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지역교회 등에서 목회자를 대신해 미취학 아동과 청소년 교회 교육을 전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도 이번 총회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약 50%의 총회원이 종이 없는 방식으로 회의에 참여하게 된다. 김 총무는 “내년에는 거의 모든 문서를 디지털화하여 종이 없는 총회를 완전히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하고 있다.”며, “기장 교단이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 앞서가는 모범적인 교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길수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국내선교부 국장은 평신도·청년 총대 참여로 장로교 정치사의 새 장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훈 |
동성애와 목회자의 성적 이탈은 여전히 한국교회의 논쟁적 문제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 에큐메니안은 3개 노회에서 상정된 “이단 대책 특별위원회”의 성격에 관해 질의했다. “기장 교단이 이단으로 낙인 찍혀 출발한 교단인데, 이단 대책위를 논의한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고 운을 뗐다. 또한 “대부분의 이단 대책위가 내부 총질용이었는데 이에 대한 안전망은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길수 국장은 “2-3년 전부터 동성애 문제가 총회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이단 대책위가 이같이 오용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교단 산하에 있는 ‘목회와 신앙연구소’에서 이단 대책위 성격의 일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총회원들이 정리해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성범죄 경력 조회와 목회자 윤리 문제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도 이 국장은 “성범죄 경력을 법적으로 제3자가 조회할 수 없기 때문에, 대신 목회자들이 자발적으로 성범죄 경력이 없음을 서약하는 서약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서약서는 목회자들이 윤리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할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