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아픈 역사이기에 보존해야”

기사승인 2024.08.12  23:33:29

공유
default_news_ad1

- ‘동두천옛성병관리소철거저지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열고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건물철거 계획 중단 촉구

▲ ‘동두천옛성병관리소철거저지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경관이 수려한 동두천의 소요산 입구 한쪽에 등산객들의 눈에 띄지 않아 세간의 무관심 속에 수십 년을 버텨온 낡은 건물 하나가 서 있다. … 이 건물은1973년에완공되어23년 동안 운영하다가1996년에 폐쇄된 동두천시의 옛 성병관리소이다. 1970~80년대군사독재정권 시절에 국가가 나서서 미군 ‘위안부’ 여성들을 ‘애국자’ 혹은 ‘민간외교관’이라 추켜세우며 성매매를 독려했다. ‘깨끗한 몸’을 미군에 제공하기 위해 미군 ‘위안부’여성들의 성병을 관리하던 ‘낙검자수용소’가 바로 정부 기록문서에 나오는 ‘성병관리소’인 것이다. 동두천시는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사업이라는 허울뿐인 명분으로 옛 성병관리소를 철거하고 역사적인 장소를 지우려고 한다.”

‘동두천옛성병관리소철거저지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가 12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를 철거하려는 경기 동두천시를 이같이 비판했다.

또한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는 흉물로 치부하고 철거할 대상이 아니다.”라며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과거를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으로서 동두천만의 아픔과 눈물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아픔과 눈물을 대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두천 성병관리소는 지어진 지 50년이 넘은 근현대문화유산으로서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록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근현대문화유산 가치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연구 등”을 촉구했다.

▲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전경 (2015) ⓒ두레방(http://durebang.org/?p=5508)

한편 발언에 나선 김대용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가 그 책임을 방기하는 것을 넘어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희생을 강요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던 폭력의 현장을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며 “이런 사실들은 기억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김정애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역시 “미래 세대에게 부끄러운 역사를 전달하고 교육해야 그런 과거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동두천시는 지난해 2월 29억원을 들여 옛 성병관리소 건물과 부지를 매입, 소요산 관광지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철거 예정인 옛 성병관리소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 상대 성매매 종사자들의 성병 관리를 위해 정부가 설치한 시설로 1996년 폐쇄됐다.

‘동두천옛성병관리소철거저지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는 참여연대, 정의기억연대 등 58개의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