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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싸워야 할 것은?

기사승인 2024.06.16  06: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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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애굽기 강해 17(출 17:10-12)

▲ 「Aaron and Hur holding up Moses’ hands」 (1873) ⓒWikimediaCommons

여호수아는 모세가 그에게 말한 대로 아말렉과 싸우러 나가고, 모세와 아론과 훌은 언덕 위로 올라갔다. 모세가 그의 팔을 들면 이스라엘이 더욱 우세하고, 그가 팔을 내리면 아말렉이 더욱 우세하였다. 모세가 피곤하여 팔을 들고 있을 수 없게 되니, 아론과 훌이 돌을 가져 와서 모세를 앉게 하고, 그들이 각각 그 양쪽에 서서 그의 팔을 붙들어 올렸다. 해가 질 때까지 그가 팔을 내리지 않았다. (출 17:10-12)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정말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습니다. 그런데 그 수많은 일들은,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그런 우연한 일들 말그대로 우여곡절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아무 목적 없이 그냥 우당탕탕 겪어대는 그런 인생의 일들과는 차원이 다른 일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일이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온전한 백성으로 거듭나게 하시는 훈련의 과정입니다.

그래서 사실 우리들도 ‘우리 삶에 별일 없이 평탄하게 잘 지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에도 그런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많은 일들을 주셔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아무 의미 없는 사건사고들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의 존재가 성장하는 그런 일들이 많기를 바래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일들 앞에 하나님의 은혜로 알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괴롭고 고된 일들 앞에서 ‘하나님 나한테 왜 이러세요. 나한테서 이런 일들 없어지게 해주세요. 지나가게 해 주세요. 다 내 뜻대로 해결되게 해 주세요’ 하며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하나님께서 지금 나에게 베풀어 주시는 은혜의 손길을 제가 잘 붙들게 해 주세요’ 하고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쟁이 닥칩니다. 이 사람들은 전문적인 군인들이 아닙니다. 강제 노역을 하다가 탈출해 온 사람들입니다. 변변한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전쟁이 닥쳐 왔으니, 이스라엘 백성들과 모세는 매우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고 당황했을 것이빈다.

그런데 아무리 당황스럽고 아무리 혼란하다고 해도, 모세가 보여주는 전쟁준비 혹은 전략은 황당하기가 그지없습니다. 장정들을 모아 가지고, ‘이렇게 대비하고, 이렇게 공격하고, 이렇게 방어해라’ 이런 계획을 세워야 할텐데, 그런 이야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하늘 가까운 높은 산에 올라가서 하늘을 향해 팔을 쳐들고 기도할 뿐입니다. 이게 무슨 전쟁 준비입니까?

그런데 신비한 일이 일어납니다. 모세가 그 팔을 계속 들고 있으면 이스라엘이 이기는 겁니다. 그 그 팔이 내려오면 이스라엘이 집니다. 그래서 아론과 훌이 모세를 바위 위에 앉히고 양 옆에서 그 팔을 내려오지 않게 붙들어 줍니다. 해가 질 때까지 모세의 팔이 내려오지 않고 있었답니다. 그렇게 아말렉을 무찔렀답니다.

아말렉이 뭡니까? 이스라엘이 겪은 수많은 우여곡절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전쟁에서 이겼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 앞에 닥치는 인생의 우여곡절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정답은 코앞에 있습니다. 정답은 바로 하늘을 향해 펼쳐진 모세의 팔입니다.

우리가 아말렉을 만났다면 어떻게 할까요? 인생의 적을 만나면 그 적에게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병력이 얼마일까? 어떤 무기를 가졌을까? 어떤 전략을 사용하고 어떻게 공격할까? 얼마나 힘이 세고 얼마나 지략이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나서 우리 자신을 살펴봅니다. 나는 얼마나 힘이 센가? 나를 도와줄 친구들은 얼마나 있나? 보급품은 얼마나 있을까? ... 우리의 모든 관심은 나를 맞서 있는 적, 그 적을 이겨내야 하는 나, 이렇게 둘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손자병법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된다고 말이죠. 우리는 그렇게 아말렉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고민합니다. 이것이 세상 문제를 만났을 때의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오늘 모세는 어떻습니까? 물론 아말렉을 바라봅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을 돌아봅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모세는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말렉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세는 하늘을 봅니다. 이스라엘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세는 하늘을 봅니다. 그렇게 온전히 하나님께로 팔을 벌립니다. 성경이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그 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흔히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사실 손자병법에는 그런 말이 없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을 뿐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무조건 다 이긴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는 않다’고 말할 뿐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안다고 해서 무조건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이깁니까? 다윗이 골리앗 앞에서 고백하잖아요.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창이나 칼로 싸우는 것 아니다. 나는 내가 믿는 내 하나님의 이름을 붙들고 너에게 나간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고작 아말렉 조금 알고, 자기 자신 조금 아는 것 가지고 어떻게 다 이기기를 기대합니까? 하나님은 전혀 모르면서 말이죠. 우리가 진짜로 바라봐야 할 곳은 어디입니까? 우리는 하나님을 봐야 합니다. 하나님을 보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놓치고 맙니다. 하나님을 봐야 진짜 적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을 봐야 진짜 나를 알게 됩니다.

14절 말씀에 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 하나님이 모세에게 일러서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오늘의 승리를 사람들이 잊지 않고 기억하도록 해라’ 하십니다. 전쟁 한 번 이긴 것 가지고 온 세상에 자랑하고 떠들어대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여호와닛시’, ‘아도나이닛시’. 하나님께서 나의 깃발 되신다는 것. 바로 그것을 기억하게 하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깃발이 되어 주신다. 하나님이라고 하는 깃발을 내가 높이 들어 올릴 때, 오직 하나님이라고 하는 그 깃발만을 높이 들어 올릴 때, 그때 우리 인생에 승리가 있다.’ 바로 그 사실을 온 세상에 알리라는 것입니다.

오늘 이스라엘의 승리의 정체가 뭡니까? 아멜렉과의 전쟁에서 이긴 것입니까? 아닙니다. 오늘 이스라엘의 승리는 아말렉에게 눈돌리지 않고, 힘없는 나 자신을 바라보며 절망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며 하나님께 끝까지 팔을 들어 올려 기도한 신앙의 승리입니다. 하나님이 기억해라 하시는 것이 바로 이 신앙의 승리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고, 기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기도들을 솔직하게 한 번 돌아봅시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합니까? 힘든 일이 생겼을 때, ‘하나님,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아말렉을 이길까요? 하나님 나에게 힘주세요.’ 우리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물론 그런 기도도 훌륭한 기도입니다.

그런데 혹시 이렇게 기도하신 적은 없습니까? ‘하나님, 이 위기에서 내가 하나님을 더 힘껏 붙들게 해주세요. 힘들다고 하나님을 놓아버리지 않게 해 주세요. 이 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내 하나님이라는 것을 더 확실히 깨닫게 해주세요. 이 전쟁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을 향한 내 팔이 내려오지 않게 해 주세요. 이 전쟁에서 내가 박살 나더라도 하나님을 향한 내 신뢰를 포기하지 않게 해주세요.’ 이런 기도 드린 적은 없나요?

내 앞에 닥친 고난에서, ‘이 고난을 이겨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 어려움을 내가 헤쳐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 어려움 때문에 내가 과연 무너져 버린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을 향한 내팔을 결코 내리지 않겠습니다!’. 우리 이렇게 기도해 보았냐는 말입니다.

‘이겨내게 해주세요. 극복하게 해 주세요. 지나가게 해 주세요.’ 그렇게만 기도할 줄 알았지, ‘하나님을 끝까지 붙들게 해 주세요.’ 그런 기도를 하느냐는 겁니다. 이 고난을 이기지 못하더라도, 극복하지 못하더라도, 결국은 무너지고 결국은 좌절하게 되더라도, 여호와닛시 그 깃발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높이 쳐들고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느냐는 겁니다. 그렇게 과연 모세처럼, 그 팔을 끝까지 들었느냐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요 우리의 진짜 적은 아말렉이 아니라 내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팔을 벌리고 기도합니다. 그러다가 슬금슬금 이상한 마음이 우리 마음에 들기 시작합니다. ‘이 정도 했으면 됐지. 팔 다 빠지겠네...’ 그렇게 슬쩍 팔을 내립니다. 그런가 하면 한편에서 의심의 마음도 솟아올라옵니다. ‘팔 들고 있다고 전쟁을 이기는 건 아닐 텐데? 하나님을 믿는 마음만 내 안에 있으면 되는 거 아니야? 지금이라도 팔 내리고 오히려 칼 들고 나가서 싸우는 게 옳지 않나?’ 수만 가지 마음이 우리 안에 들어옵니다.

진짜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적이 누굴까요? 아말렉입니까? 목숨 걸고 싸워서 이겨야 되는 게 누구입니까? 아말렉인가요? 아닙니다. 진짜 적은, ‘이제는 하나님을 향한 그 팔 내리고 싶다. 할 만큼 했다. 이 정도면 오랫동안 팔 들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나약한 내 자신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뭐가 되겠어? 내가 나가서 뭐라도 하는 게 더 낫지.’ 그렇게 하나님을 끝까지 붙들지 못하는 내 연약한 마음입니다. 아말렉이 우리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연약한 내 마음이 우리를 죽입니다. ‘이만큼 팔 들고 있는 사람도 없다. 나만큼 팔 드는 사람도 없다’고 교묘하게 속삭이는 내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나를 죽입니다. 생명의 주님이신 하나님께로 향한 내 팔을 내리게 만듭니다. 그게 죽음지요.

2024년을 시작하면서 교회의 표어를 정했습니다. 벌써 한 해가 절반이 지나갔는데요. 예배 생활 얼마나 회복하셨습니까? 기도 생활 얼마나 회복하셨습니까? 감사의 생활 얼마나 회복하셨습니까? 내 삶이 하나님을 증거하는 그런 삶을 매일매일 살고 계십니까?

이만하면 예배 잘 드리고 있다고 안주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일예배 철저하게 지키고 계십니까? 내 마음을 깨끗하게 거룩하게 경건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그 마음 준비하고 계십니까? 예배를 준비하면서 말씀 미리 묵상하고 오십니까? 일찍 오셔서 예배 준비하며 찬양하십니까? 오전 예배만 드리고 빨리 집에 가야지 그런 생각으로 가득하십니까?

오후 성경공부 참석하시려고 노력하고 계획해 보셨습니까? 수요 예배는 몇 번이나 참석하셨습니까? 매주 참석하기 힘든 것 압니다. 그러나 한달에 한번이라도 참석해 보려고 계획해 보셨습니까? 매월 초에 첫 새벽 기도회를 드리고 있는데 금년 여섯 번 모이는 동안 몇 번이나 결심하고 참석하셨습니까?

성경 읽고 묵상하는 개인 경건의 시간을 가지고 계십니까? 없었다면 계획하고 계십니까? 새로 그 시간을 만들 계획은 없습니까? 조용히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의 시간 정해놓고 무릎 꿇고 계십니까? 없었다면 오늘부터라도 당장 들어 올리는 그 삶이 우리에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목사가 채근하고 닦달하지 않는다고, 그저 맘 놓고 계신 건 아닙니까? 팔을 들고 있는 것은 아론과 훌이 아닙니다. 모세가 스스로 자기 팔을 들어야 합니다. ‘내 팔이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끝까지 하나님께 팔을 들고 기도하겠다.’ 이런 결의와 결단이 있을 때 아론이 돕고 훌이 함께합니다. 모세는 팔을 내리려 하는데, 억지로 아론과 훌이 그 팔을 들어 올릴 수는 없습니다.

신앙은 투쟁입니다. 나 자신과의 투쟁입니다. 아말렉이 무섭다구요? 아닙니다. 진짜 무서운 건 연약한 나 자신입니다. ‘괜찮아. 이 정도면 잘하고 있어. 이 정도면 충분하지.’ 그런 나 자신과 싸워야 합니다.

오늘은 우리 생명교회 52번째 창립기념주일입니다. 시간은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잘만 흘러갑니다. 53번째, 54번째 생일은 쉬이 다가올 것입니다. 40년의 광야 세월을 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훈련의 시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만, 사실 40년 세월을 그저 흘려보내기만 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러지 맙시다. 인생의 어려운 일들 앞에서, 쉬이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내 안의 연약한 마음과 싸워 결국 이겨내는 사람들이 됩시다. 내 팔이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여호와닛시! 아도나이닛시! 하나님만이 내 깃발이 되어 주신다!’ 하고서 그 깃발을 높이 쳐들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됩시다. 세상에서 비록 아말렉한테는 패하더라도 하나님을 향한 내 팔은 결코 내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어 봅시다. 이 고독한 광야의 시간을, 그러나 황금 같은 아까운 내 삶의 시간들을 오직 하나님께로 향하는, 그래서 마침내 승리로 이겨내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어봅시다.

주재훈 목사(생명교회) lewiscip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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