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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세계의 조롱거리로 만드는 정치를 중단해 주시오!”

기사승인 2024.06.02  10: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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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은 민초 하나가 윤석열 님과 김정은 님에게 띄우는 편지

▲ 김경재 명예교수는 남북한이 주고 받고 있는 애드벌룬은 인간의 품격마저 잃어버린 행위라며 양국 정부를 질타했다. ⓒ에큐메니안

윤석열 님! 김정은 님! 두 분을 각각 나라의 대통령 각하라 하거나 국방위원장이라 부르지 않고 ‘님’이라 부르는 것을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나는 내가 나의 구세주로서 모시는 예수에게도 최고 존칭이 ‘예수님’이요, 지고지순하신 거룩한 분에게도 ‘하느님’이 최고 존칭이니까요.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다시 회상하기도 싫은 1950년 동족상쟁 6.25 한국전쟁 포성이 울렸던 날을 기념일로 적혀있는 6월 첫날 아침, 책상 앞에 앉아 이 땅의 늙은 백성 한 사람, 늙은 씨알 하나가 단도직입적으로 두 분 곧 남북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서로 다른 독립 국가 최고위 정치가에게 진정으로 하소연하고 간절히 울부짖는 것이오: “제발 한민족을 세계 사람들의 조롱거리나 웃음거리의 대상물로 만들지 말아 주세요! 수치스럽고 창피해서 못 살겠어요!”

생각만 하면 얼굴이 화끈거려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오른답니다. 왜 그렇게 늙은이가 조용히 살지 않고 시끄럽게 하냐구요? 국민들 중에나 정치인들 중에는 늙은이 나라 민초 하나가 화내는 일이 도리어 이상하다고 생각할는지 모릅니다. 늘상 있었던 일이니까 가볍게 넘어가면 안 되느냐고 핀잔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나 이 문제는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거나 넘어갈 일이 절대로 아닙니다. 바로 며칠 전, 지난달 5월 28-29일 양일간, 북쪽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는 나라의 김강일 국방성 부상을 중심으로 한 지도층이 오물과 쓰레기 휴지 등 ‘오물짝 풍선’ 260여 개를 대한민국 여러 곳에 날려 보낸 사건입니다.

북쪽 나라 당국자들의 성명을 들어보면, 그들이 먼저 저질러서 세계인들 웃음거리가 된 것이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남쪽 대한민국 정부가 묵인 방조하고 심지어 헌법재판소가 ‘표현의 자유’라는 괴변을 논하면서, 합법적 행위라고 승인해 준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단체라는 무리들이 “대북 전단 30만 장과 케이팝 노래 영상 자료” 등을 수십 개 만들어 애드벌룬으로 북쪽 나라로 보낸 국가 모독적 행동에 대한 응대적 보복 행위라고 북쪽 나라의 공식 발표문을 듣고 있습니다.

손바닥은 하나만 가지고선 소리가 나지 않는 법이요,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부는 것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지요. 남쪽으로 날려 보낸 응대적 보복 행위로서 260개 ‘오물짝’ 풍선을 발견하면, 화생방 위험물과 독극물 위험도 있으니, 주민들은 그 풍선을 손대지도 말고 즉각 군 당국에 보고하라는 ‘위급재난문자발송’을 듣는 기분을 윤석열 님과 김정은 님은 아십니까?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는 정부 당국 자들의 친절에 감사하다는 맘보다는, 무엇보다도 우선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울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대한민국과 북쪽 나라 정치라는 수준이 기껏해야 이런 수준일까? 철없는 동내 아이들의 조폭 흉내 내기 수준이 우리의 정치 수준일까? 일본 국민, 유럽 나라 국민, 아니 아프리카 신생국 국민들마저도 ‘오물 화물짝 풍선 맞교환’이 코레아라는 나라 국민들의 정치이다고 비웃고 깔깔대고 조롱하는 웃음소리가 윤석열 님과 김정은 님에겐 안 들리십니까?

▲ 북측에서 띄워 보낸 오물 풍선 ⓒ연합뉴스

사람 심성 4가지 기본을 잃으면 사람 아니다

옛글 『맹자』 공손추(상)의 우리 겨레가 어릴 적부터 들어온 바대로 ‘측은이 여기는 마음’ 없으면 사람이 아니요,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또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특히 ‘사양하는 마음’이란 절제하고 상대방 마음을 배려할 줄 알며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하는 능력을 말할 것입니다. 사람 개인마다 자존심이 있고, 인격이란 게 있는데, 개인의 집합 공동체인 한나라와 사회엔들 자존심과 인격성이 없겠습니까?

아무리 ‘언론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고 자유민주주의 장점들을 알리고 싶다고 해서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북쪽 국가에 띄워 보낸 애드벌룬 작태는 윤석열 님이 당장 금지시켜야 할 일입니다. 북쪽 나라 또한 자존심과 인격성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여 ‘오물 쓰레기 화물짝’을 대응 조처로서 보낼 터이고, 세계인들은 깔깔 웃을 터이고, 남북 두 나라 한민족 8천만 국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수치심과 조롱당하는 일을 계속 견디다가, 전쟁 불장난까지 일어날 수 있는 매우 비인간적이고 위험하고 졸렬하기 그지없는 대외 정치 정책이니까요. 물론 김정은 님도 북쪽 나라의 존엄을 위해서라도 정치부 충성매파들의 유치한 ‘오물 쓰레기 화물짝’ 띄워 보내기 작태를 당장 금지시켜야 할 것입니다.

김정은 님과 윤석열 님! 비록 지금 현재 남쪽과 북쪽엔 유엔(UN)에 공식 가입한 엄연한 두 개의 나라가 엄존하지만, 남북 어느 쪽 국민들도 평화롭게 공존하다가 언젠가 역사적 때가 무르익으면 한민족 통일 국가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정치적 이념일지라도 전쟁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고, 서로를 인정하고 상생 공존 번영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전쟁 불장난은 곧바로 공멸이니까요.

상생 공존도 불가능한 일이라면, 조금 가난하게 살아도 견디어 갈 터이니, 제발 인간으로서의 자존심과 국격(國格)을 지켜주세요. 지구촌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아침 식탁을 둘러앉아 코리아의 ‘오물 쓰레기 풍선 보내는 경쟁국가 국민들’이라고 조롱하는 웃음거리 대상이 되지 않게 최소 한도의 정치력을 발휘해 주세요. 그런 일도 중지시키지 못하신다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은 두 분과 오늘의 정치인들을 더 이상 ‘정치하는 사람들’ 이라고 인정하지 아니할 것입니다.

기독교 입장에서 말하면 “하나님이 곧 사람이기는 하지만, 사람이 곧 하나님은 아니다”(함석헌)라고 봅니다. 그런데 금년에 탄생 200주년을 맞는 수운 최제우 선생과 천도교에서는 “사람이 곧 한울님이다”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만큼 사람의 인격성, 도덕성, 존엄성, 영성을 귀중히 여기고 강조합니다.

하나님 형상이라 하든, 불성이라 하든, 인간 본연지성(本然之性)이라 하든, 표현은 다르지만 ‘사람이라는 품격’의 신성함을 가르치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존귀한 존재인 남북 두 나라 8,000만 귀한 생명들이 ‘오물, 쓰레기, 1달러 미국 화폐 풍선’에 실려 한반도 하늘을 이리저리 헤매는 신세가 되어서는 정치, 경제, 문화, 종교가 모두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김경재 명예교수(한신대) soombat1940@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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