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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3.11.18  03: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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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흐와 산책하기 (14)

▲ 「아기에게 젖먹이는 어머니」 (1881, 종이에 검정 분필, 수채, 45.2×59.2cm, 크롤러 뮐러 미술관, 오텔로)

첫사랑의 좌절에 실의하고 있는 빈센트는 여름휴가를 맞아 아버지가 있는 네덜란드 헬보르트(Helvoirt)에서 몇 주간을 보낸다. 헬보르트는 아버지의 새 목양지이다. 빈센트는 부모에게 유제니와의 일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마침 런던에 일자리를 구하러 온 여동생 안나와 하숙집을 옮겼다. 이사하였다는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다행이라며 반겼다. 구필화랑의 센트 삼촌은 괴로워하는 고흐를 위하여 파리 본점으로 자리를 옮기도록 배려하였다. 고흐는 그해 성탄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이듬해 1월에 런던으로 돌아왔다.

첫사랑에 실패하여 절망하고 있는 빈센트에게 가족은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혈육이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힘이 되는 존재다. 뿐만 아니라 빈센트는 이 무렵 많은 책, 특히 종교 서적을 읽었다. 책은 그를 위로하였고 무너지지 않는 용기를 주었다. 절망은 가족이 있는 자를 이길 수 없고, 실패는 책 읽는 사람의 적수가 아니다.

빈센트는 이듬해 5월에 파리 지점으로 발령받아 몽마르트르의 담쟁이덩굴이 있는 오두막집에 숙소를 정하였다.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훗날 빈센트 삶의 궤적을 톺아보면 어떤 방향성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최광열 목사(인천하늘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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