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대 신학과 학생들과 시민들, 10.29참사 ‘1주기’ 앞두고 유가족과 간담회 가지고 끝까지 연대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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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대 신학과와 10.29 이태원 참사 수원대책위원회가 연대해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한 유가족들. 사회를 맡은 신학과 학생회 임원들과 임현주, 김호경, 함일송, 한대희, 임익철 씨 등이다. ⓒ이상훈 |
“기억해 주세요. 잊지 말아 주세요.”
작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갑작스레 사랑하는 아들 故 김희현 씨를 잃은 어머니 김호경 씨가 이같이 청년들에게 호소했다. 이어 “참사 피해자들이 청년들이었기에 누구보다 더 공감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해줘야 할 청년들이 자신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서운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이렇듯 유가족들의 슬픔이 여전한 가운데 26일 기준 이태원 참사는 333일째를 맞이했고 곧 1주기를 바라보고 있다.
그 사이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억울한 사연을 경청해 줄 것을 청년들에게 요청했지만 여러 대학교에서 거절당했다. 하지만 한신대 신학과 학생회가 10‧29 이태원 참사 수원대책위원회와 연대해 26일 저녁 7시 경기도 오산시 소재 한신대학교 샬롬채플(한신대학교회)에서 ‘한신대학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역 시민들과 한신대 신학과 학생들 50여 명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임익철 씨(故 임종원 씨 아버지)‧한대희 씨(故 한규창 씨 아버지)‧김호경 씨(故 김의현 씨 어머니)‧임현주 씨(故 김의진 씨 어머니)‧함일송 씨(故 함영매 씨 오빠) 등 유가족 5명으로부터 참사 후 마주했던 국가의 부재와 진상규명 과정, 연대 요청을 경청했다.
임익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경기남부지부장은 참사 이후 윤석열 정권이 유가족들과의 만남과 참사 책임에 대한 사과 등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단식투쟁과 삼보일배를 할 때 기자들은 많이 오지만 참사에 대한 진실규명이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는 적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수-극우 진영의 정치인 등이 유가족들과 희생자들을 폄훼하는 2차 가해를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한 임현주 씨는 기도로 얻은 아들 故 김의진 씨는 모태신앙으로 “이름 뜻 그대로 의롭고 진실하게 살았다”고 회고했다. “아들 외에도 159명의 희생자들이 살아온 아름다운 삶과 꿈을 쉽게 지우려고 하는 윤 정권에 맞서 이들의 이름과 삶을 기억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청년들이 못 갈 곳은 없고 어떤 곳이든 인권‧생명‧안전이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라며 “제2의 10.29 재발 방지를 위해 특별법 제정”을 눈물로 호소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옥성문 신학과 학생회 사회부장은 “유족들의 부탁대로 다시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참사이기에 많은 청년들에게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알릴 것”이라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또한 간담회에 참석한 시민들과 학생들은 끝까지 참사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진상규명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지난 8월 3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독립적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등을 담은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의결했다.
이상훈 webmaster@ecumenian.com